언제나 그렇지만, 짧으면서도 강렬한 내용이군요.


  이번의 주요 악역인 베인의 위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예고편이었습니다. 여름 예정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다른 글의 댓글에도 썼지만, 베인은 레슬러 같은 외모와 달리 상당히 지능형 범죄자입니다. 조커와는 완벽하게 대칭점에 있는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 "배트맨의 허리를 부러뜨린 적"으로 육체파임을 느끼게 하지만, 쾌락 범죄자로 여겨지는 조커와는 달리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서 그리고 확실한 목적을 갖고 범죄를 저지르는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조커는 수단을 위해 목적을 가리지 않는다면, 베인은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전형적인, 하지만, 다른 면에서 강렬한 지능형 악당인 것이지요.)

  약물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제약이 걸려 있으면서도 그것에 완전히 빠져들지 않았던 그는 라스 알굴이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라고 했을 정도로 뛰어난 인물이지요. 배트맨의 정체를 추리를 통해서 깨달았던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고 한편으로는 목적을 위해 배트맨과 손을 잡기도 했을 정도로 냉정한 인물입니다.

  이번 예고편에서는 그의 모습을 단편이나마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캣우먼인게 분명한(^^) 수상쩍은 아가씨의 등장도 기대할만 합니다만...  하지만, 개인적으로 트레일러에서 인상적인 것은 <인셉션>에서 강한 인상을 보여주었던 조셉 고든 레빗이 맡은 존 블레이크라는 캐릭터가 나온다는 것이었죠. 잠깐 나오는 모습으로서는 거의 SWAT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설정으로는 고든 밑에서 특수 임무를 맡는다고 합니다. 무력하게만 보였던 고담시 경찰 쪽에서 뭔가 강인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요.

BATMAN.jpg

  경찰 특수대로만 생각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본래의 군용 색채로 치장된 텀블러도 튀어나옵니다. 배트카에서 색깔을 잊었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검은색 비행형 배트모빌이 나오는 걸 보면, 배트카로서가 아닌 제식용 텀블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배트카와의 유사성 때문에 말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전작에서 텀블러가 파괴되고 그 부품을 경찰(또는 군)에서 입수했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이후 웨인사가 적당히 로비해서 '유사한 모델'이라 뻥치고 생산할지도 모르죠.^^ (브루스 웨인은 뛰어난 사업가이기도 하니까요.)

  아직은 추측에 불과하지만, 수많은 범죄자들의 행동으로 고담시 경찰에서 고든을 중심으로 강력한 타격대를 구성하고 그로 인해서 배트맨이 활동할 여지가 줄어드는 듯 했지만, 강한 억제력이 더욱 강한 위협인 베인을 낳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하여 조커가 보여주었던 것 이상의 파괴와 위협을 보여주면서 '다크 나이트'가 다시금 일어나 경찰과 협력하는 것으로서...

  전작에서 이미 고든을 중심으로 경찰의 모습을 조금 더 강조해 보여주었던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추구하는 현실적인 분위기에도 어울리고요. 

  물론 이러한 추측이 얼마나 맞을지는 여름이 되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만...^^
profile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SF&판타지 도서관 : http://www.sflib.com/
블로그 : http://spacelib.tistory.com
트위터 : http://www.twitter.com/pyodogi  (한글)    http://www.twitter.com/pyodogi_jp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