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런 영화는 볼려고 마음만 먹지 자꾸 차일피일 미루게 되죠. ㅡ,.ㅡ; 
아무래도 좀 느슨할 거 같고 CG 도배한 영화들이 일단 부담은 없달까. 속 편하기 때문에... (젝일...늙은것인가!! @_@;)

대충 이런 영화를 선택할 때 누구나 그렇겠지만 카라멜마키아또처럼 달달하진 않습니다. 농축 에스프레소처럼 씁니다만......달달한거만 먹다보면 그런 게 또 맛이 있기 때문에.....

여튼간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1. 성향 라우풀 굿, 라우풀 뉴트럴, 라우풀 에빌 가치관을 갖고 있는 분. 
이 영화는 인간이라면 지켜야 한다고 여겨지는(아?) 몇몇 법칙을 대놓고 무시합니다. 그러므로 그런 행위를 보는 것(그 행위가 실제로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떠나서) 자체를 견디지 못하는 분들은, 혹은 성향이 에빌인 사람일지라도 지킬걸 안 지키는 악이란 단지 치기어린 어리석은 짓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등장인물들에게 공감하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2. 욕설을 견디지 못하는 분. 
위 1번의 것과 연결되어........영화에 욕설이 나오는 것 자체를 견디지 못하는 분은 절대 피하십시오. 그 오래전 공공의 적에서 욕설이 나옴으로서 한국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던 것...................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영화 '킬러들의 도시'에 나오는 상무상무상무...그런 조의, 거의 웃기기까지 한 그런 종류의 욕설도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욕설은 욕설이라기보단 일종의 문법에 가깝습니다. 
즉, 싫으나 좋으나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욕을 들어야 합니다. 

3. 캐릭터의 행동이 눈에 보이는 순간 이해가 안되면 스토리에 집중할 수 없는분.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에.........정확히 말하자면 나중에 가면 공감하게 됩니다만 처음엔 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로 시작하기 때문에 뒤통수 맞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서 영화에 더이상 집중할 수 없다면 기분좋은 씁슬함이나 울적함이 아닌 그저 떪은 느낌밖에 남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 드라마라는 장르를 싫어하시는 분. 
이거야 뭐.......기본사항. 


일단 저는 위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한국 영화 그리 많이 보진 않습니다만 이정도로 재미있었던것?........별로 없었네요. 

일단 시작하자마자 욕설과 폭력이 뒤통수를 때립니다. 처음에는 매우 당혹스럽지만 진행이 되면 될수록 이게 욕설이나 폭력이라기보단 일종의 또다른 언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보면 등장인물들간에서도 그런 언어와 문법을 서로 이해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뭐 심플하게 봐서 전문용어를 써보자면 다들 츤데레들인데 데레 들이라 처음에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기가 힘들다고나 할까요. 


영화의 주된 관심사는 '가족' 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지지리 웬수인 녀석이 하필이면 가족일 경우 이건 뭐 어떻게 부인을 할 수도 없고 관계를 끊을 수도 없고.........사실 여기 나오는 인물들 모두가 얼간이 같은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지옥 끝에서 모든 관계를 끝장내려는 그런 사람들.........처럼 처음에는 보이기는 합니다만 나중에 가면 실제로는 그게 아니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
오히려 실제로는 완전히 반대였다는 것을 보고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츤'의 강도로 볼 때 도저히 납득이 안 갈수도...;;; 
그리고 영화 전체에 군더더기는 딱히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상훈이 알고보니 연희의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인물이었다는 스토리는 굳이 넣지 않았어도 될 듯 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물론 등장인물들은 서로간에 그런 관계였다는 걸 끝까지 모릅니다. 상훈과 아이들이 포장마차를 때려부수는 과정에 연희 어머니를 후려치는 장면이 나중에 영재와 상훈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부분에서 더 상징적인 뭔가를 부여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만....................대체적으로 그런 설정.......헷갈린다구요. @_@;;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에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크로마뇽인은 우리 가슴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