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80년대,90년대 만들어진 블록버스터의 느낌입니다.

평지를 보는 듯합니다.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이 다크나이트 이전에 공개되었다면, 호평을 받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느낌을 예로 들자면  향신료로 가득찬 베트남 쌀국수를 먹고 난다음, 집에서 직접 국물을 낸 멸치 국수 먹을때의 민민함이랄까?  화려하기는 하나 뭔가 맛이 부족합니다.



세계관보다는 액션과 볼거리에 집중한 셈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시나리오는 터미네이터 씨리즈 자체의 새로운 방향성을 주려고 노력한 느낌입니다.  문제는 이 두개의 조화가 잘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마치 두명의 감독이 난 심각해야돼 난 액션을 추구해야돼 하면 싸운듯한 느낌입니다.  그러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후속작이 된듯 싶습니다.  물론 블럭버스터 팬픽이라고 불리는 3탄에 비해서는 나아졌습니다. 다만 터미네이터 씨리즈는 그래도 뭔가 있어 보이는 맛이 있었는데, 마커스역을 하신 분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극도의 어둠을 접한지,  이정도 어둠은 어둠같지도 않습니다. 터미네이터의 맛은 암울함인데, 현실세계에서 그보다 더한 암울한 악을 접한 사람들 입장에서 기계반란은 암울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궁극적으로 미국에서 이 작품이 준수한 성적을 보이지만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우리가 헤로인이나 스피드를 대량 복용한 탓에 대마초같은 작품에 더이상 열광하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망상이 듭니다. 물론 특수효과적이나 로봇 등 전투적인 면에서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그 인간 사냥하는 모선은 개인적으로 변신로봇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가깝습니다.


반군도 참 절망적인 싸움을 하는데 별로 절망스러워 보이지도 않고, 스카이넷이 온갖 고전을 다하고 있는 모양세입니다. 


" 핵을 날려 국가를 멸망케 하기는 했는데, 살아남은 인간들 족수가 너무 많아 잡아죽이기 힘들어 죽겠어 하는 느낌이랄까?

알게 모르게 이거 해 볼만한 전쟁 그런 분위기입니다. 

물론 저 세계에 사는 사람에게는 다시 없는 막장이지만 말입니다.

관람 연령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암울함이 많이 죽어버린 느낌입니다.

그러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물건이 되어 버린 것이 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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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고 있다 악마와 신은 항상 우리곁에 있음을, 정복과 야심으로 가득찬 야망이 현실의 늪에서 헤어나올 능력이 없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현실의 수렁속에 살아가는 미꾸라지임을..  환몽의 시간속에 자위하며 미래를 꿈꾸는 이들중 하나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