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상 전 스포일러 원하지 않은 분들은 Plex에서 옥타맨(Octaman, 1971) 무료 감상이 가능하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


https://watch.plex.tv/movie/oct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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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족보행 수중생물 컨셉의 크리쳐는 Creature from the Black Lagoon (1954), The Horror of Party Beach (1964), Humanoids from the Deep (1980), Frog-g-g! (2004) 등 여러 작품들이 과거부터 다뤄온 소재였습니다.




이 중에는 제목에서도 언급한 옥타맨 (Octaman, 1971)도 있습니다. 주인공을 포함한 과학자 일행이 멕시코의 한 외진 어업 공동체를 방문해봤더니 물의 방사능이 위험 수준으로 측정됐고, 이어서 땅을 기어다닐 수 있는 작은 돌연변이 문어가 나타나 주인공 일행이 포획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미 개체로 추정되는 성인 크기만한 이족보행 문어 옥타맨이 사람들을 습격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습니다만..


본편에 나오는 옥타맨은 얼굴은 공들여 제작된 반면 몸 부분은 밋밋해보이는 디자인인데(나중에 분장으로 유명해지는 릭 베이커가 옥타맨 슈트를 입고 연기), 다른 B급 호러들이 예산 한계 상 고퀄리티 소품이나 그럴싸한 낮 장면을 만들기 힘들면 긴장감 및 공포감 형성 겸 어둠 속 혹은 물 속에서 소품 중 일부만 보여주는 식의 트릭(?)을 쓴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옥타맨이 물 밖은 물론, 대낮에도 대담무쌍하게 덤벼들어서 저예산으로 만든 초라한 소품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며, 분량이 부족했는지 옥타맨을 찾는 장면이 길게 편집되어 들어간 구성, 급하게 마무리 짓는 결말 등 엉성한 영화라며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여기엔 복잡한 사정들이 있었는데 제대로 된 기반에서 제작됐다면 단순히 크리쳐가 사람 해치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관심끄는게 아니라 당시 UN보다 한 발 앞서(?) 환경오염의 위험성을 다뤄 시대를 앞선 의미 있는 작품도 될 수도 있었겠으나, 당시 초저예산에(1930년대 초 호러 영화 중 40년 간의 물가차를 적용 안 하고도 옥타맨보다는 제작비가 많았던 작품이 있었을 정도) 촬영기간도 짧은 기간 내에 급조하다시피 했고, 거기에 주연배우 "피어 안젤리"가 촬영 중 세상을 떠난 불행한 일까지 생겨 촬영된 분량을 최대한 살리며 마무리지어야 되는 등 알고보면 여러 불운이 겹친 박복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보다 자세한 것은 IMDB 및 2000년에 나온 서적 Return of the B Science Fiction and Horror Heroes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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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히 이 작품 또한 이전에 소개한 렙틸리커스(클릭)처럼 일부에서는 열광하며 지지하는 팬들이 존재하는 컬트 영화 중 하나로, 위에서 언급한 엉성하거나 투박해보일 수 있는 점들도 메이저 작품들에선 보기 힘든 B급 작품들의 개성이자 미덕(?)으로 좋게 봐주는 이들이 나타났으며, 릭 베이커 출연작이란 점을 포함한 비하인드 스토리로도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VHS, DVD, 블루레이 등의 홈미디어어로도 수차례 나와 화질 보강 및 릭 베이커 인터뷰와 같은 부록영상을 수록했으며, 이 중 DVD가 나올 때는 익스트림무비(+ 씨네21)에서도 다뤄진 바 있습니다.(한국 비디오테이프는 누가 보면 다크 크리스탈 시리즈인 줄 오해할만한 표지를 사용했는데 당시에는 제법 흔했던 일)


https://extmovie.com/movietalk/493522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140&aid=0000007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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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매채에서도 이 작품을 인용하거나, 언급한 경우들이 있었는데, 프라이트 나이트 (1985)와 그렘린 2 (1990)에서 잠시 옥타맨의 습격 장면이 나왔고, 2021년에는 왓치모조에서 알파벳 순으로 소개하는 역대 최고의 괴물 영화들 (The Best Monster Movies of All Time from A to Z) 중 놀랍게도 옥타맨(알파벳 O)도 선정되서어 쥐구멍에도 볕 드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비록 인쇄 매체에서 선정한 게 아니라 인터넷 영상에서 선정한 것이라 다소 가벼워보이는 느낌은 있습니다만, 옥타맨같은 작은 영화 입장에선 킹콩, 고지라, 한국영화 괴물같은 여러 유명작들(+일부 컬트영화)과 함께 선정된거라 50주년 선물을 확실하게 받은 셈.


해당 영상에서 선정한 작품들은 아래와 같으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한국 작품 중에는 1967년 영화 "대괴수 용가리", 2006년 영화 "괴물" 선정)


"An American Werewolf in London" (1981)


"The Bride of Frankenstein" (1935)


"Creature from the Black Lagoon" (1954)


"The Descent" (2005)


"Ebirah, Horror of the Deep" (1966)


"The Fly" (1986)


"Godzilla" (1954)


"The Host" (2006)


"Island of Lost Souls" (1932)


"Jaws" (1975)


"King Kong" (1933)


"Little Shop of Horrors" (1985)


"The Mist" (2007)


Night of the Lepus (1972)


"Octaman" (1971)


"Pan’s Labyrinth" (2006)


"Q: The Winged Serpent" (1981)


"Rampage" (2018)


“The Shape of Water” (2017)


Tremors (1990)


"The Uninvited" (1987)


"The Valley of Gwangi" (1969)


"The Wolf Man" (1941)


"Xtinction: Predator X" (2010)


"Yongary, Monster from the Deep" (1967)


"Zaat" (1971)


SF 영화들을 보다가 이곳에 오게 된 아직 수행이 많이  필요한(...) 팬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