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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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lPnY2NjSj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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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의 영웅들이 모여 영화 한 편을 만드니 그 이름은 레고 무비
레고는 그리 관심 없으신 이 카페 분들도 레고 스타워즈는 친숙하실 겁니다.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는 레고 사의 돈 버는 방법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는 면에서 레고 사에게도 기념비적인 시리즈일 겁니다.
무슨 일이 있던 스타워즈 제품군은 꾸준히 팔려준 덕분에 레고 사가 이런 프랜차이즈에 집중하게 되었거든요.
처음엔 '스튜디오' 시리즈를 만들어 쥐라기 공원이니 스파이더맨이니 하는 것들을 만들다가,(얘들은 망했죠)
해리포터 라이센스도 사 봤다가, 배트맨이 잘 팔려서 게임도 만들었고, 요새는 마블/DC 슈퍼히어로들을 신나게 내고 있죠.
그리고 레고 사 고유의 프랜차이즈도 발전시켜서, 아줌마들이 레고를 사재기해 정작 아이들은 웃돈 주고 갖고놀아야 했던 닌자고니, 요새 나오는 키마니 하는 의외로 짜임새있는 만화영화와 그 파생 제품들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최종보스 격으로 아예 극장판 영화를 한편 뽑아낸 겁니다.
작년에 뜬금없이 공개되더니, 이제 개봉을 4일 앞두고 있습니다.
레고 커뮤니티가 아니면 이 영화에 대한 언급도 거의 없고, 레고를 끊은지는 좀 됐지만, 꽤 기대중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 및 파생상품들로 레고 덕후들의 지갑을 탈탈 털려는 것 외에도 레고 매니아들에게 바치는 유쾌한 활극이 될 것 같거든요.
예고편만 보더라도 레고 매니아들이라면 빵빵 터질 요소들이 잔뜩 있습니다.
악당 최종보스 포지션인 '로드 비즈니스'는 설정상 '옥탄'사의 회장인데, 옥탄 사는 1992년부터 레고 세상을 장악한 석유재벌입니다. 저도 어릴 때 옥탄 사 로고가 찍힌 주유소를 하나 갖고있었죠.
또 '마스터 빌더'들 중 하나로 슈퍼맨이니 원더우먼이니 하는 친구들 사이에 뜬금없이 나오는 '2002 NBA 올스타즈'는 몇 년 전에 제품을 냈다가 거하게 말아먹은 농구 시리즈를 스스로 비꼬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석유재벌 옥탄 사
레고다운 센스의 잔잔한 개그들도 기대됩니다.
레고 스타워즈 계열 게임들의 캐릭터들은 말이라고는 한 마디도 없이 몸짓과 표정만으로 모든 의사소통을 하지만,
사실 그 이전 게임에서는 온갖 만담을 주고받곤 했거든요.
'little one'이라는 말에 발끈해서 '너 나랑 키가 정확히 똑같거든'이라고 대꾸한다던지,
레고 특유의 '점 두개 곡선 하나'로 된 스마일에 대한 개드립이라던지..
레고 무비 트레일러에서도 '눈이랑 입 사이의 공간'이라고 레고 피규어 얼굴 프린팅에 '코'가 없는 것을 소재로 드립을 치더군요.
Wii U 기반 오픈월드 게임인 '레고 시티 언더커버'에서 시작된 영화 패러디와 성우개그도 나올 모양입니다.
'레고 시티 언더커버'에서는 감옥 안으로 물건들을 밀수하는 '블루'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Are you free, man?'이라는 대사로 확인사살까지 시켜주고,
보디빌딩하던 캐릭터가 오스트리아 악센트로 'give me your...' 대사를 패러디하는 등, 이게 아동 대상이 맞나 싶을정도로 다양한 패러디를 보여줬습니다.
예고편에서부터 그 유명한 'Does it come in black?'의 패러디인 배트윙을 타자 묻는 '주황색으로도 나오나요?'도 있고.
'모건 프리먼은 가만 앉아서 아무거나 읽어도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말이 있는데,
프리먼 옹이 목소리 연기한 캐릭터가 전화번호부를 읽는 개그씬도 있네요.
이외에도 캐스팅 목록을 보니 무려 '삼피오-안소니 다니엘스, 란도 캘리지안-빌리 디 윌리엄스'같이 친숙한 이름들도 보이고 그러네요.
다만 100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걸 보여줄지, 아니면 너무 많은 걸 보여줘서 정신없어지진 않을지 걱정도 됩니다.
(편집중엔 동영상 첨부한 게 잘 들어가 있더니 저장하니 안 보이네요. 링크 첨부합니다.)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영화관에서 보고싶을 만큼입니다. 이런 기대를 하니까 레고 극장판 영화가 잘 나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