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블로그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써 본 장문의 스타워즈 글이네요.
지금 다시 보면 부족한 점이 너무 눈에 많이 보여서 부끄럽습니다만......
개인 블로그에 올렸던 것을 가져온 만큼, 평어는 관대하게 눈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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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스토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시스 만큼의 무게감을 가지고 다가오는 종족들이 여럿 있다. 치스와 헤이판이 그 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만달로리안 만큼 스타워즈 역사에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스토리를 놓고 보면 거의 흑백 논리에 가까울 정도인 스타워즈는 종족을 보면 '이놈은 좋은 종족이다', '이놈은 나쁜 놈들이다'라는 생각이 딱딱 들게 만들어져 있다. 워낙 방대하여 선한 쪽, 악한 쪽 다 있는 휴먼은 역시 예외.

이 선악 구조에서 악의 축이 되는 종족은 일단 시스고, 그 주변에 붙는 종족이 여럿 있는데, 만달로리안은 그런 종족중 하나이며,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만달로리안들은 원래 회색의 피부를 가진 단일 종족이였지만, 여러 전쟁을 거치며 점점 다른 종족의 전사들을 받아들였다. 후에는 정통성을 가졌던 원래 종족 집단이 사라지고 만달로어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뭉친 전사 집단이 되었다. 단일 종족이 아닌, 여러 (주로 휴먼) 종족이 모인 일종의 클랜에 가까워, 만달로리안 중에는 베이스인 만달로어에 가 본 녀석들도 드물다고 한다.

만달로리안은 전사 집단인 만큼, 강하고 터프한 사람들을 받아들이며, 대부분 전쟁에서 잔뼈가 굵은 엘리트 전사들이다. 여자도 '아주 터프할 경우' 받아들인다고도 한다.

전사 집단인 만큼, 만달로리안들은 강함을 숭상하고, 전투와 싸움이 그들의 인생이라고 할수 있다. 클랜에 가깝지만, 단일 종족 못지 않게 끈끈한 유대관계로 얽혀 있으며, 만달로리안이라는 것에 대해 엄청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명예를 매우 중요시하여,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을 끔찍하게 싫어하고, 명예를 버린 동료들을 혐오한다. 하드 컨택트를 보면 호칸이라는 만달로리안 워로드가 적으로 등장하는데, 그는 정통성과 아너를 버리고 무려 '만달로리안 클론'을 만든 장고 펫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다.

만달로리안들에 대한 설명은 뭐 여기 까지 하도록 하고...

만달로리안들은 스타워즈 세계에 대해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서,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를 나타내는 스토리가 나오기도 한다. 루카스의 의도인지(의도일 리가 없지..) 만달로리안과 공화국의 관계는 아이러니, 그 자체이다.

일단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공화국이 형성되기 수천, 수만년 전 코루스칸트에는 젤, 휴먼, 그리고 타웅이라는 종족들이 살고 있었다. 이 중, 타웅은 매우 호전적인 녀석들이라서, 행성에 존재하던 13개 휴먼 국가들을 점령하고, 젤을 멸망 직전까지 이르게 했다. 하지만 젤은 타웅을 행성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하고, 타웅은 룬으로 도망갔다. 룬에서 타웅은 수천년 동안 조용히 살았다. 그 후, 만달로어 1세라는 지도자가 나타나, 만달로리안들을 규합하고, 만달로리안 더 인도미터블이 시스 어프린테스, 울릭 퀠 드로마와 시스 로드, 엑사르 쿤에게 충성을 맹세하며 종족의 이름을 만달로리안으로 바꾸고, 사실상 공화국의 적이 되었다. 그 후, 엑사르 쿤의 사후(라기 보단 봉인 이후), 한 바운티 헌터에 의해 여러 만달로리안들이 다치거나 사망하는일이 발생하여, 만달로어 더 울티메이트의 지도하에 공화국에 대한 전쟁을 선포했다. 이것이 만달로이안 전쟁이다. 재미있는 것은 만달로리안들이 싸운 공화국이란 상대의 수도가 바로 코루스칸트라는 것이다. 이 당시 시점은 약 4000BBY, 구공화국 시대이다. 혹시 만달로리안들이 공화국에 대항한 것은 자신들이 진짜 홈월드인 코루스칸트에 돌아가기 위한 저항이 아니였을까.

만달로리안들은 레반과 말락등의 제다이들이 이끄는 공화국 군대에 패해 아우터 림 지역으로 몰려났다. 하지만 그 후 약 3000년 뒤, 근대 시스 전쟁이 발발했을 때, 만달로리안들은 다크 언더로드의 밑에 들어가 제다이들에 대항하여 복수를 하기로 했고, 싸웠다. 하지만 근대 시스 전쟁도 공화국의 승리로 끝났고, 만달로리안들은 결속력을 잃어 뿔뿔히 흩어졌다. 이후 그들은 대부분 바운티 헌터나 용병으로 전락했다.

만달로리안이 스타워즈 유니버스의 표면에 다시 등장한 것은 프리퀄 시대이다. 바로, 너무나도 유명한 당대 최고의 바운티 헌터, 장고 팻이다. 여기서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장고 팻은 자신의 유전자를 제공하고, 이 유전자를 토대로 후에 공화국의 군대가 되는 클론 군대가 양성된다. 공화국의 가장 큰 적들중 하나가 공화국을 위해 봉사하는 수만 대군으로 변한 것이다. 더욱더 아이러니 한 것은, 만달로리안의 T자 비져가 달린 헬멧을 쓰고, 만달로리안에게 교육 받았으며, 만달로리안 워 챈트를 부르고, 만달로리안 처럼 최고의 명예를 위해 싸우는 이들이 자신들을 아우터림 지역으로 몰아낸 제다이들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면서 싸웠다는 것이다.

만달로리안들이 복수를 한 것일까? 에피소드3에서 그들은 오더66을 수행하며, 제다이들을 학살하고 실질적으로 공화국의 붕괴를 가져왔다.

신기한 것은 결과적으로 그들이 불러온 공화국의 붕괴 이후, 팰퍼틴 폐하가 다스리시는 시스 제국이 건립되어, 결국, 다시 시스 밑으로 들어가 싸웠다는 것이다.

우연인지, 루카스의 의도인지(의도일 리가 없다니까!) 결국 그들은 공화국에 대해 복수를 했고, 그들의 홈월드인 코루스칸트를 다시 밟았다.

볼 때마다 새로운 스타워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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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is a lie; there is only passion.
Through passion; I gain strength.
Through strength; I gain power.
Through power; I gain victory.
Through victory; my chains are broken.

The Force shall set me 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