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인토박인 님께서 아래 올려주신 글에 대한 반박글입니다. 과거 제 블로그에 올렸던 것입니다. 개인 블로그에 썼던 글인 만큼, 어투는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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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노예제에 대한 것. 이건 걸고 넘어질 가치가 없다 (하지만 다른 것은 그럴 가치가 있기나 한가?). 공화국 시절 타투인 등지에서 노예제가 성행하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공화국이 그걸 인정한 것은 아니다. 타투인을 볼 때, 당시 그 곳엔 공화국의 대사가 파견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가 작품 어디에서도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그 곳이 '타투인'이기 때문이다. 타투인은 은하계에서도 변방 지역에 위치하여, 공화국의 정치력 뿐만 아니라 경제력 마저 미치기 힘든 곳이다. 특히나 타투인은 강력한 헛들이 지배하는 곳이라 공화국에서 나서기도 껄끄러웠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공화국이 나서서 '노예 다 해방 시켜라! 안 그럼 연행한다'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다른 예를 들어서, 현재 UN 인권위원회 같은 곳이 존재한다지만 회원국 오지에서 성행하는 노예제를 뿌리 뽑을 수 없는 이유가 어디 있는가? 영향력이 미치지 않아서이다. 그리고 [[B]][[fcolor=#ff0000]]애초에 대놓고 노예제를 실행하던 제국[[/FONT]][[/B]]이 있는 만큼 이런 주장은 택도 없다.

    두번째, 마약 매매에 대한 것. 마약 매매는 공화국 내에서 엄연한 범죄이다. 일단 '밀수자'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 부터가 마약이 매매 금지라는 것을 시사하는 바 아닌가? 하지만 그 광활한 은하계에서 어떻게 마약 밀수 같은 것을 하나하나 다 관리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사실 마약 밀매는 공화국 보다 제국 시기에 더 판을 쳤었다. [[fcolor=#ff00ff]]제국 관료들 중에는 밀수업자들과 짜고 오히려 밀매를 주도한 놈들도 넘쳐흘렀으니 말이다[[/FONT]]. 게다가 제국 시기에 황제와 가장 가까이 지냈던 인물 중에는 은하계 최대의 범죄조직, 레드선의 리더인 시저도 있었다. 공화국이 범죄를 막지 못하는 것을 문제삼을 수는 있어도, 그걸 제국을 옹호하는 논리로 사용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세번째로, 나부와 엘더란이 봉건주의였고, 이들이 평민의 피를 빨아먹으며 사치스럽게 생활했다는 주장. 위 글을 쓴 사람은 일단 봉건제가 무슨 뜻인지 배우고 와야 하겠군. 여기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봉건제'가 아니라 '절대왕정'에 대한 것 아닌가? 그리고 [[fcolor=#ff0000]]나부는 엄연한 민주주의 국가였다.[[/FONT]] 나부의 여왕이란 것도 사실상 국민 투표에 의해 뽑고, 헌법에 따른 임기를 가지고 있는 엄연한 민주적 지위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들은 사실상 국민이 보기에 '합당한' 지위에서 살고 있었으며 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사람들이었는데 뭐가 '국민의 피를 빨며'라는 것인가. 특히 아미달라 여왕의 경우에는 그녀의 임기를 늘리려고 국민들이 나서서 헌법 개정을 주장했던 사람이다. 주장을 하려면 근거를 대야지 추측을 대는 것이 아니다.

    네번째 주장은 볼 것도 없다. 공화국이 언제 나부에 대해 보호무역주의를 실시했었나? 그리고 언제 공화국이 나부에 대해 편파적으로 손을 들어줬었나? 나부와 공화국은 무역연합에 대해 정당한 세금을 걷으려고 했을 뿐이고, 탈세 혐의에 빠져 궁지에 몰린 무역연합은 나부를 무력으로 점령한 것이다. 제다이들은 중제역을 하러 파견된 것이고, 무역연합은 자신들의 범죄가 밝혀질까봐 제다이를 공격한 것이다. 이리 보나 저리 보나 잘못한 것은 무역연합.

    다섯번째 주장에 가서는 아예 막장으로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제다이들은 포스 포텐셜이 있고, 딱히 반대할 특수한 이유 (예를 들어 다크 사이드가 느껴진다거나)가 없으면 신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입문을 시켜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메이스 윈두가 아나킨이 노예여서 마스터를 시켜주지 않았다는 주장은 정말 걸작이다. 사실 출신으로 따지고 보면 윈두도 야만족 출신 아닌가? 그리고 윈두는 자신의 개인적 일기에서 아나킨을 높이 평가하는 글을 쓰곤 했다. 하지만 애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마스터를 시켜주지 않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

    여섯번째. 이건 제국 옹호자들의 2대 주장 중 하나다. 팰퍼틴이 무능한 공화국을 뜯어 고치고 제국을 건설했다는 것. 공화국이 부패했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팰퍼틴이 이런 이런 상황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애국적인 마음에 아주 철저한 제국을 건설했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다. 애초에 팰퍼틴이 제국을 세운 이유가 무엇인가? 그 이유는 단 하나, 제다이들에 대한 복수이다. 베인 대의 시스들은 제다이들에 대한 복수, 그리고 시스가 다스리는 은하계, 그 일념만을 가지고 천년을 묵었으며 팰퍼틴 대에 와서는 그게 현실화 된 것이다. 공화국의 부패가 팰퍼틴에게는 고쳐야 할 목표가 아니라, 제국을 세우는데 써먹을 빌미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팰퍼틴은 지하에서 수없이 조작을 하며 공화국의 부패를 부추겼다.

    이 주장에서는 또 하나 웃기는 오류가 있는데, 클론 전쟁 초기에 의장이 자꾸 바뀌었다는 것이다. 발로럼 의장 후임으로 팰퍼틴이 의장이 되고서 공화국은 단 한차례도 의장이 바뀐 적이 없으며, 십수년동안 팰퍼틴이 연임했었다.

    그 다음부터의 주장인, 제국이 이룬 성과에 대한 것들은 제국 옹호론자들이 가장 자주 거론하는 것들이다.

    첫번째, 마약밀매를 철저히 단속했다는 것. 한 솔로가 밀매 도중 순찰중인 제국 함대를 만났고, 도망쳤다. 이건 당연한거 아닌가? 그럼 공화국은 언제 마약을 합법적으로 돌리기라도 했단 말인가? 위에서도 말했지만, '밀매'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부터 마약이 불법이었다는 전제를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또,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제국 당시에는 마약을 주도적으로 밀매한 관료들이 넘쳐났다. 도대체 어딜 봐서 더 철저해졌다는 것인가? 그리고 은하계 최대의 암흑 조직인 블랙선이 황제와 하하호호 하며 친하게 지냈다는 것만 봐도 게임 오버.

    두번째 역시 말도 안되는 소리인데, 바로 제국이 차별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제국은 은하계 역사상 가장 큰 차별주의를 실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수천에 이르는 종족 중, 오로지 인간만을 우대했다는 것. 그리고 나머지 종족은 대부분 노예로 부려먹었다는 것. 더 할 말이 없다. 말도 안되는 주장이다.

    세번째. 여기까지 오면 막장 주장이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뤄서 글 쓰기가 피곤해진다. 공화국 소속 행성들의 자치정부가 언제 모두 봉건제를 실시했단 것인가? 단지 왕이 있는 것 처럼 보이는 몇몇 행성들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백발 양보해서 이들이 부당한 권력으로 민중을 핍박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총독들은 어디가 그렇게 잘났나? 결과적으로 권력이 자치정부에서 총독에게 넘어간 것 뿐. 행성은 총독의 함대에 의해 언제라도 폭격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데.

    네번째는 아까도 언급한 소위 '2대 주장' 중 나머지 하나이다. 제국이 평화를 유지했다는 것. 물론 제국은 평화 시기였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무력에 의한 공포정치로 인해 반발을 막았다는 것일 뿐, 실질적인 평화는 될 수 없다. [[B]]'공포와 억압에 의한 통치'[[/B]]라는 타킨 독트린에 의해 운영되는 제국이라, 조금만 반발하면 하늘에서 포탄이 떨어지고, 여차하면 행성이 날아가는데 일반적인 사람이 누가 반발하려고 하겠는가? 폭력에 의한 평화도 괜찮다고 하는 인간들은 군부 독제 같은 시기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안 한 치들이다.

    다섯번째, 전쟁이 끝나 경제가 회복했다는 것. 클론 전쟁 끝난 것과 제국의 성과가 무슨 상관? [[fcolor=#ff0000]][[B]]아니, 처음부터 자기가 일으킨 전쟁인데?[[/B]][[/FONT]]

    여섯번째는 아주 웃기는 소리다. 팰퍼틴은 집권 당시 코루스칸트에 엄청나게 거대한 자신의 개인 궁을 지어 거기서 호화롭게 살았다. 검은 로브만 입고 있었던 것은 어디까지나 시스로서의 취향일 뿐.

    이런 글도 그렇고, 시스가 정말 악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작품을 보는 눈이 얼마나 결여되어 있는지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차라리 영화만 봤다면 모를까, 그래서 독제 정권에 대한 정치적인 의견을 논하는 것은 봐줄 수 있고, 또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람 처럼 EU 쪽으로 나가게 된다면 시스는 엄연한 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증오와 배신으로 동료를 기만하라, 그것이 살 길이다', '없는 분노도 이끌어내라', '다른 사람에 대한 선의 따위는 버려라' 등의 말들을 지껄이는 놈들이 악이 아니고 뭐냔 말이다. 선 같은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논리라고? 그렇다면 글을 쓰기 전 부터 '증오도 선으로 취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위의 전제라도 달아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글에서 쓴 주장들은 제다이와 공화국, 그리고 제국에 대한 선악, 그리고 형평성을 따지는 것들인데, 애초에 '절대적인 기준 따윈 없어요'라고 하면 지금까지 쓴 것들은 뭐가 된단 말인가?
  
    요즘들어서는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라는 논리가 스타워즈 팬덤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것도 말도 안되는 소리다. 스타워즈는 역사서가 아니다. 주인공으로 제다이를 내세운다지만, 그렇다고 시스의 행위들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니고, 시스의 입장에서 본 스타워즈도 이미 많이 존재하고 있다. 스타워즈는 30년에 걸쳐 놀랍도록 많은 작품들과 세부 설정들을 통해 다져진 하나의 객관적 관찰이 가능한 세계이다. 이런 세계를 제 3자의 입장인 팬의 관점에서 보는 것인데, 뭐가 승자의 역사고 나발이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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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예전에 쓴 글인데, 이제 와서 다시 읽어보니 어투가 좀 많이 강경하군요;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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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is a lie; there is only passion.
Through passion; I gain strength.
Through strength; I gain power.
Through power; I gain victory.
Through victory; my chains are broken.

The Force shall set me 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