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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81
제 가 패스 오브 디스트럭션(PoD) 이후로 개인 블로그에서 드류에 대해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다지만... 사실 과거 설정들과의 충돌이나 그 특유의 뻔뻔스러움 같은 것을 제쳐놓고 작품 자체만을 보자면 드류는 분명 재능 있는 작가입니다. 스타워즈 게임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은 명작, 구공화국의 기사단이나 (생각해보면 스토리로 이걸 따라올 다른 스타워즈 게임은 없습니다) 최근에 나온 PoD 모두 상당히 잘 만든 작품들임에 틀림 없습니다. 특히 PoD의 스토리 텔링 능력이나, Jedi vs. Sith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전개 같은 것들은 다른 명작 스타워즈 소설에 비교해도 결코 딸리지 않죠. 이번에는 드류를 비관하는 (까는) 측면이 아니라 그가 이룬 것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류가 PoD에서 일구어낸 것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시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다스 베인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을 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근대 시스 기사단의 이념과 사상에서 부터 라이즈 오브 더 엠파이어 시기까지 이어지는 가장 큰 불문율인 Rule of Two, 즉 '둘의 규율'에 대한 가장 완벽한 설정을 짜내렸다는 것입니다.
에 피소드1에서 처음으로 둘의 규율이 등장한 이래 과연 이 규칙이 효율적일 수 있냐는 논란은 있어왔습니다. 아무리 은하계가 넓어 분산된다 하더라도 1만이 넘어가는 단원을 가진 제다이 기사단에 상대해 복수를 하기에는 2명만 있어야 하는 규칙은 패널티에 가까웠던 것 때문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리 암살 특기인 몰이 있더라도 시디어스의 계획대로 제다이 기사단 전체의 붕괴가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들 정도니까요. 게다가 그 후 따라 나온 두가지 작품인 Jedi vs. Sith와 Bane of the Sith는 단지 둘의 규율은 언급할 뿐이지, 이게 왜 효율적인지에 대한 설명을 부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드류는 PoD에서 이 문제가 되어왔던 룰을 아주 합리적으로, 그리고 멋있게 설명합니다. 우선 둘의 규율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당시 시스의 상황입니다. 레반의 잔재들 이후 거의 멸망했던 시스는 근대에 와서 다크 제다이 다스 루인에 의해 재건됩니다. 하지만 루인의 시스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하죠. 시스란 족속의 특성상 질투와 분노의 감정이 충만하게 되었고, 이걸 모두 적에게 돌리지 못했다는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특히 다크 로드들이 가지고 있는 Darth라는 칭호는 이 질투란 화염에 기름을 부어버리는 격이었죠. 루인의 기사단은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한 끝에 거의 멸망됩니다. 여기서 칸이 등장하죠. 칸은 시스간의 내란의 원흉이 된 Darth 칭호를 폐지하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이데올로기 아래 어둠의 형제단을 설립합니다.
하지만 어둠의 형제단은 밀집한 제다이를 상대하기에는 너무 약했습니다. 베인은 이 사실에 대해 이유를 고심하던 중, 그것이 시스의 어둠의 힘을 가능케 하는 증오와 분노의 감정과 기만이 결여되어있기 때문이란 것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증오의 감정은 루인의 선례를 봤을 때, 너무나 위험한 것이었죠. 그러던 그는 레반의 홀로크론을 통해 깨닳음을 얻습니다. 시스에게 힘을 주는 원천을 얻을 수 있는 방법, 그러면서도 내란으로 인해 멸족 당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 그것은 바로 한 시대에 단 두명의 시스만이 존재하는 것이었죠. 마스터와 그의 제자.
여기서 마스터는 힘을 가진자의 역할입니다. 그는 제자를 단 한명 받아들여, 그 제자에게 자신의 가진 지식을 조금씩 보여주죠. 그럼 그 제자는 스승의 지식을 조금이라도 더 얻어야 하기 때문에 감히 스승을 죽일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자가 자신의 얻은 지식들을 결합해서 스승이 이루지 못한 깨닳음을 얻었을 때, 그는 스승을 죽입니다. 만약 마스터를 살해하는데 실패하면 아직 그가 약하다는 증거가 되겠죠. 이렇게 시스는 대를 거듭할 수록 강해지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스승과 제자간의 서로에 대한 필요에 의해 멸문 당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고 점점 제다이를 능가하는 힘을 가지게 될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베인이 주장한 둘의 규율, 그리고 인내라는 덕목의 실체입니다.
드류가 대단한 것은, 이전에는 아무도 완벽하게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던 이 규율을,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합리성으로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흔히 드류를 스타워즈 설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이라고 매도하는데 (사실 저도 그랬습니다) 세부 설정을 모를 뿐, 사실 전체적인 틀에서 봤을 때 그는 시스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전 설정들을 무시하는 그의 무대뽀 정신이나, 지나치게 자신의 캐릭터를 밀어주는 행위 등은 확실히 비판 받아야 마땅합니다.
Peace is a lie; there is only passion.
Through passion; I gain strength.
Through strength; I gain power.
Through power; I gain victory.
Through victory; my chains are broken.
The Force shall set me free.
Through passion; I gain strength.
Through strength; I gain power.
Through power; I gain victory.
Through victory; my chains are broken.
The Force shall set me free.
2008.03.21 22:27:45 (*.144.96.89)
EU작가로서야 잘 모르겠습니다만, KotOR의 스토리는 정말 대박이었죠. 스타워즈 게임으로서나 롤플레잉 게임으로서나, 정말이지 거의 흠 잡을 데가 없는 명작이었습니다.
2008.03.21 22:27:45 (*.232.86.183)
엥, 카쉬핀이었나요, 지금까지 카퓌신인줄 알고 있었는데...(:()
'둘의 지배'규칙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신 좋은 글이군요.
..둘이 지배히는 시스가, 과거의 제국도 세우며 강성하던 시스에 비하면 약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디어스라는 걸출한 인물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증오를 먹고 자라는 둘의 지배 규율 덕분이 아닐까 요즘은 생각합니다. (...그런데 언제나 고대 시스들에게 구박받는 팰퍼틴을 생각해 보면...-_-)
다만, 시디어스가 제다이를 끝내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 뒤, 자신도 불과 수십년 뒤에 뒤따라 몰락한 것을 생각해 보면.. 일전에 어떤 분이 지적하셨듯이 시스가 오로지 제다이의 안티테제만으로 전락한 점, 제다이를 무너뜨린 뒤의 방안은 생각하지 않은 것은 둘의 규율의 최대의 약점이라고 봅니다.
나름대로 집단의 규율을 중시한 칸의 어둠의 형제단이라면 제다이를 무너뜨린 뒤 은하 제국처럼 허무히 쓰러지지는 않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죠.
PS.제목을 적당히 바꾸어 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작가 드류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그가 정립한 시스의 규율이 보다 주제에 가까운 것 같은걸요(:))
'둘의 지배'규칙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신 좋은 글이군요.
..둘이 지배히는 시스가, 과거의 제국도 세우며 강성하던 시스에 비하면 약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디어스라는 걸출한 인물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증오를 먹고 자라는 둘의 지배 규율 덕분이 아닐까 요즘은 생각합니다. (...그런데 언제나 고대 시스들에게 구박받는 팰퍼틴을 생각해 보면...-_-)
다만, 시디어스가 제다이를 끝내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 뒤, 자신도 불과 수십년 뒤에 뒤따라 몰락한 것을 생각해 보면.. 일전에 어떤 분이 지적하셨듯이 시스가 오로지 제다이의 안티테제만으로 전락한 점, 제다이를 무너뜨린 뒤의 방안은 생각하지 않은 것은 둘의 규율의 최대의 약점이라고 봅니다.
나름대로 집단의 규율을 중시한 칸의 어둠의 형제단이라면 제다이를 무너뜨린 뒤 은하 제국처럼 허무히 쓰러지지는 않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죠.
PS.제목을 적당히 바꾸어 주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작가 드류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그가 정립한 시스의 규율이 보다 주제에 가까운 것 같은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