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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81
오늘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를 다시 보았습니다...
제가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볼 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가던 조그만 장면들이, 이제 오래동안 사랑했던 사람이 떠나버린 것 때문인지, 지금엔 많이 달리도 보이더군요...
그 중에서 제가 참지 못하고 울어버린 장면이 있습니다. 그건 파드메의 죽음도 아니었고, 죽어서도 가슴에 아나킨이 만들어준 자포나무 조각을 품고 눈을 감은 파드메의 장례식도 아니었습니다...
그건 바로......무스타파 듀얼이었습니다... 듀얼 뒷 부분에 바로 이런 장면이 나오죠... 흘러가는 시뻘건 용암 위에서, 변해버린 아나킨을 보면서 오비완이 말합니다.."내가 널 망쳤구나, 내가 널 망쳤어..." 그리고 끝까지 그의 마음을 돌리고 싶은 애절한 마음에, 그의 선택은 틀린 것이며, 의장은 사악하다고 말하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서버린 아나킨은 듣지 않고 냉정하게 대꾸해버립니다.. 이에 오비완은 다시 '너는 눈이 멀었다'며 절규하지요...
저는 떠올랐습니다.. 이상하게도... 정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바로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돌아서버린 그 아이를 보면서, 저도 쏟아지는 비에 흠뻑 젖으면서 절규했었지요... 돌아오라고... 차갑고 온통 회색 빛이었던 빗 속의 그 날과, 뜨겁고 숨막히는 용암은 너무도 다른 곳이지만, 그 용암 위에 선 오비완의 깊은 슬픔과 애절함에서 저 자신을 발견한 건,너무도 차가운 그 아이의 반응에서 아나킨의 얼굴을 떠올렸기 때문일까요?
그 부분부터 이상하게 감정이 울렁거리더니, 결국 마지막에 아나킨을 쓰러뜨린 오비완이, 끝까지 오비완을 증오한다고 소리치는 아나킨을 향해. "나는 너를 사랑했다"는, 눈물섞인 말을 건냄과 동시에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주제할 수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만큼은, 오비완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너무나 사랑하는 이는 마음을 돌이키지 않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피 끓는 절규에도 너무도 냉정하고 차갑기만 한...너무나 안타까운 그 심정을. 속이 바짝바짝 타는, 차라리 죽는것이 더 편할 것 같은 그 심정을 말입니다...
진정 무섭고 슬픈 것은 라이트 세이버도, 라이트닝도 아닌, 돌아서 버린 사랑하는 이의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저는 그 전까지 가장 큰 기적은 바로 사람이 변화되는 것, 한 사람이 마음을 돌이키는 것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안녕하세요~! olorin입니다^-^
2008.03.21 22:27:42 (*.39.89.178)
저도 몇주전에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에피소드3 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저도 무스타파 듀얼에서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근데 저는
아나킨의 마음에 동조가 가서
당신을 증오해 하면서 소리치던걸
저도 모르게 속으로 따라하게 되더라구요
아직도 증오 스럽고
그립 할 수만있다면 하고싶은 심정이에요
분명 그만한 힘이있고 그만한 증오에 사로잡혔다면,
눈 앞에 보이는것 없이 뭔 일이든 했을거에요
흔히 헤어지면 후회를 하게되는데
제가 생각할땐, 이미 마음이 떠났을때
무슨짓거리를 해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내가 좌절하고 고통 스럽든 어떻든
상대방은 전혀 신경쓸 이유가 없거든요
변절이란건 그렇게 잔인하고 어쩔수없는것
아나킨이 이미 그렇게 돌아섰을때
만약 그가 다크사이드에 빠지지 않았다면 이라는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더라구요
힘내세요 시간은 약이래요
물론 잊는시간동안의 고통은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지만
결국은 잊게 되죠 잘 활용해야 해요
그리고 에피소드3 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요
저도 무스타파 듀얼에서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근데 저는
아나킨의 마음에 동조가 가서
당신을 증오해 하면서 소리치던걸
저도 모르게 속으로 따라하게 되더라구요
아직도 증오 스럽고
그립 할 수만있다면 하고싶은 심정이에요
분명 그만한 힘이있고 그만한 증오에 사로잡혔다면,
눈 앞에 보이는것 없이 뭔 일이든 했을거에요
흔히 헤어지면 후회를 하게되는데
제가 생각할땐, 이미 마음이 떠났을때
무슨짓거리를 해도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내가 좌절하고 고통 스럽든 어떻든
상대방은 전혀 신경쓸 이유가 없거든요
변절이란건 그렇게 잔인하고 어쩔수없는것
아나킨이 이미 그렇게 돌아섰을때
만약 그가 다크사이드에 빠지지 않았다면 이라는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더라구요
힘내세요 시간은 약이래요
물론 잊는시간동안의 고통은 아무도 보상해주지 않지만
결국은 잊게 되죠 잘 활용해야 해요
2008.03.21 22:27:42 (*.141.129.84)
한마디 더 하자면, 어쩌면 저 영화는 교훈이 될 수 도 있을것 같군요.
만일 아나킨이 조금만 더 냉철하게 행동했다면, 팔파틴의 말을 일단 의심했었을 겁니다. 너무나 쉽게 그는 팔파틴의 말에 흔들렸어요.
만일 아나킨이 무스타파에서 오비완과 대결하지 않고 파드메와 만나지 않고 그냥 코루스칸트로 돌아왔다면 팔파틴이 파드메를 살릴수 있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차라리 아나킨이 윈두와 함께 팔파틴을 제거하고 파드메의 안전한 출산을 돕기 위해서 곁에 있었다면 그게 파드메를 살릴 가능성이 더 높지 않았을까요.
에피 III 를 보고 저는 그걸 느꼈습니다. 냉철해야 한다고.. 결국 아나킨은 이용만 당하고 파드메도 잃고 자기 자신도 잃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냉철하게 생각한다면 길은 있을겁니다.
만일 아나킨이 조금만 더 냉철하게 행동했다면, 팔파틴의 말을 일단 의심했었을 겁니다. 너무나 쉽게 그는 팔파틴의 말에 흔들렸어요.
만일 아나킨이 무스타파에서 오비완과 대결하지 않고 파드메와 만나지 않고 그냥 코루스칸트로 돌아왔다면 팔파틴이 파드메를 살릴수 있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차라리 아나킨이 윈두와 함께 팔파틴을 제거하고 파드메의 안전한 출산을 돕기 위해서 곁에 있었다면 그게 파드메를 살릴 가능성이 더 높지 않았을까요.
에피 III 를 보고 저는 그걸 느꼈습니다. 냉철해야 한다고.. 결국 아나킨은 이용만 당하고 파드메도 잃고 자기 자신도 잃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냉철하게 생각한다면 길은 있을겁니다.
그건 관점의 차이일세.. (it is depend on point of view.)
무스타파에서 오비완은 아나킨에게 팔파틴은 악마라고 하자 아나킨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관점에서는 제다이야 말로 악마요. (In my point of view, jedi is evil.)
사랑하는 아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아나킨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과연 그 급한 성격과 절박한 현실에서 과연 팔파틴이 던져준 미끼를 재고할 겨를이 없이 덥썩 물었다는 것이죠. 한번 미끼를 물고 금단의 땅에 발을 들여놓자,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부추기라도 하듯이 극단의 길로 달려갔습니다. 결국 그는 단시간에 자신을 파국으로 까지 몰아넣고, 스스로의 행동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후회합니다만, 그 스스로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지요. 무스타파에서 혼자 눈물짓는 아나킨의 모습에서 그의 고뇌가 역력히 나타나더군요.
시스와 제다이는 관점의 차이.. 결국 그는 자신의 관점을 180 도 바꾸었습니다. 거기에는 자신이 굴복할 수 밖에 없는 무게.. 파드메의 목숨이 걸려있었던 것이죠. 물론 스스로의 힘에 대한 과신, 야망, 자만 모든것이 복합되어 있었지만, 그 동기는 아내에 대한 사랑인것이죠.
그러나 젊은 그는 제다이로서 정체성을 져버린 행동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스스로의 힘과 행동을 두려워하면서 폭주합니다. 젊은이에게서 나올 수 있는 광기지만, 그 댓가가 너무도 컸었고 돌이킬 수 없었다는 점에서,, 그 친구가 참으로 불쌍하더군요. 아나킨은 다스베이더가 된 이후,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악당이지만, 동정을 금치못하겠더군요.
하지만,, 만일 제가 아나킨이었다면, 그리고 제가 아나킨만큼 젊었더라면, 그가 자신의 손으로 어린 파다완들을 죽이고 돌이킬 수 없는 길에 섰다면,, 아마 무스타파에서 아나킨처럼 행동했을 수 밖에 없었을것 같습니다. 한번 변한 상황을 다시 돌이키기가 쉽지 않지요. 그런 의미에서 "내 관점은.." 이라고 말한 아나킨의 대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일말의 변명이자 후회라고 생각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