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리뉴얼도 이제 마무리 되어 가는 시점에 오래전부터 준비해두었던 스타워즈 팬픽을 써보려고 합니다.

지난 2 년 가까이 고심하던 소설입니다.

사실 그동안 중요 장면에 대한 건은 몇편 써놓으것이 있고 (아직 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과 배경은 이미 다 잡아 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쉬운부분은 격렬한 전투씬과 우주를 가로지르는 호쾌한 전략과 전술이 아니라 얼마나 그 시대를 자세하고 섬세하가 묘사할 수 있는가.. 라는 겁니다.

제가 쓸 팬픽은 크게 두 소설을 결합하여 진행할 생각입니다. 스타워즈와 은하영웅 전설이죠.

은하영웅전설, 앞으로 삼천년 후의 인류가 전제정과 민주정으로 나뉘어서 끝없이 전쟁을 하다 뛰어난 전제군주에 의해서 인류가 통일된다는 내용인데, 작가 다나까 요시끼의 민주정과 전제정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스타워즈는 공화정이 제정으로 변질되다가 다시 소수의 혁명군에 의해 제정이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선다는 내용인데, 두 소설은 민주정의 소중함 (물론 그것이 전체 주제는 아니지만) 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은영전은 민주정과 제정의 대립에서 군사적으로 제정이 승리하면 민주정을 부분 허용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지고 스타워즈는 제정이 완전히 무너지고 민주정이 들어선다는 내용이죠. 여기서 제정을 완전히 악으로 보는 스타워즈와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은영전의 결말에서 일본인과 미국인의 차이점을 흥미롭게 볼수 있습니다.

자, 그런데 이제 한국인의 눈으로, 스타워즈와 은영전, 두 세계관이 충돌하는 격동의 현장에서 역사를 풀어나가고 싶었습니다. 두 세계는 그야 말로 전쟁과 음모와 반란과 혁명이 이어지는 난세입니다. 한 미국인은 민주정의 승리를, 한 일본인은 전제정의 승리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면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요?

저는 두 세계관을 봉합하면서 한국인의 눈으로 목격하고 기록하고 싶습니다. 팬픽을 준비함에 있어서 제가 여러 스타워즈 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고 아이디어를 듣고 싶으며, 스타워즈 고수분들에게 스타워즈의 깊은 뒷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군요. 여기서 듣고 토론하는 말들이 팬픽을 써나가는 저에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양해를 구하고 싶은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스타워즈의 오리지날 설정이나 컨셉을 보는 시선을 제 소설에서는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예를들어 스타워즈의 절대 선과 절대 악이라는 개념) , 그에 대해서 의문이나 토론을 제기해도 스타워즈의 오리지날 설정이나 스토리의 순수성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