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
문 안에선 아까의 중년 목소리랑은 대조적으로 20대 청년의 목소리가 났다.
약간의 의아함과 동시에 소녀는 자신을 밝혔다.
'그래!나...도 한번 해보는 거야!'
"저...이번에 새로 들어온 사람인데요...."
소녀는 그것밖에 모른다.그리고 51번.
"네!잠시만요!"
어째 목소리를 듣자마자 황급해하는 분위기였다.
'우와아.....!'
왠만한 연예인 뺨칠만한 남자였다.
키도 크고,아까의 2,4번이 무뚝뚝한 분위기 때문이었나,이 남자는 처음부터 소녀에게 플러스점수를 받았다.
아무리 남자들에게 유린 당했지만 이 사람에겐 당해도 상관없다
정도의 생각 마저 그녀에게 들었다.
그정도로 꽃미남이었다.
"오.귀여우신 숙녀분이시군요.들어오세요."
그리구 예의도 바른 것 같았다.
'왜 언니는 들어가지 말라고 했지?.....'
몇 분 안돼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저기....."
들어오면서 말했다.
"오빠라고 불러요.편하게."
뒤돌아보면서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네...."
거의 외모에 세뇌된듯 했다.
마치 연예인을 볼때의 일종의 흥분상태 같았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진짜 오빠라고 부르고 싶었는데 허락해주니 다행이다.
"오빠....오빠는 무슨 담당해요?"
아까 3번이랑 말할때는 소극적이였는데 이 남자와 말할때는 적극적이 되었다.
"아,저는 전체적인 애들 관리 담당이에요.그러니까 우리 애들 전체통솔은 제가 하죠."
그리고는
'싱긋'
하며 웃으니 소녀의 얼굴은 절로 빨개졌다.
"그런데 그런 걸 아는거 보니 역시 누님이 소개하고 있는거죠?"
"네.지금은 화장실에...."
그때 뭔가 그의 얼굴의 미묘한 근육변화가 생겼지만 소녀는 알아채지 못했다.
뭐,방 전체적인 구조는 3번과 다르지 않았다.
가구도 종류가 다를 뿐이지 위치는 거의 같았다.
다만.......
"침대가 조금 크네요?"
그랬다.혼자서 자기에는 약간 컷다.
"아,네.tv 볼래요?"
남자는 얼버무렸다.
소녀는 그러려니하고 "네"했지만 뭔가 침대가 너무 화려하단 생각에 갸우뚱했다.
비유를 한다면 최고급 호텔의 침대였다.
"근데....언니 방에 갈때랑 너무 다른데...."
"아,이건 다 제꺼에요.돈 벌어서 이런데밖에 쓸데가 없어서요."
'아.....'
그래서 tv를 보려고 가려는데 한가지 난감한건 앉을때가 침대밖에 없다는 거다.
그래서 침대에 앉으면 tv를 옆으로 봐야하고 그렇다고 정면에서 침대에 앉으면
조금 예의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약간 주춤하는 사이에..
"괞찮아요.편하게 누워도 돼요."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그리고는 자기는 자기 방....이니까 팔베게하며 침대위에 누웠다.
반쯤은 이불로 덮은채.....
침대가 벽이랑 맞닫아 있어 그냥 하반신은 침대에,상반신은 벽에 부딪쳤다.
차마 눕기에는 예의가 없다는 생각일까......
그걸 보고 그 남자도 같이 앉으면서 하는 말이
"숙녀분이 앉으시는데 제가 그럴 수야 없죠~"
했다.
"그런데 규칙은 얼마나 들으셨어요?"
"아....네 일단 거짓말은 하지마라라는 것만....."
"하나 더 가르켜 줄까요?"
"네!"
그녀의 마음에는 지금 생명의 은인보다 더 은인인 사람의 규칙인 만큼 확실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무조건 존댓말을 써라 에요."
"아.....그래서..."
그래서 40대든 20대든 모두 존댓말을 썻구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과자 먹을래요?공주님께 아무것도 안 드려 죄송한데..."
'힛....이제는 숙녀에서 공주님인가....ㅋ..'
"네...주세요!"
그 말을 듣자마자 씨익 웃더니 침대옆의 서랍에서 뒤적거린다.
그리고는 빼빼로를 찾았다.봉투를 뜯더니 하나를 빼빼로 하나를 꺼냈다.
소녀는 내심 먹여줄줄 알고 '입벌리세요 아~'를 기대했다.
그러나......
"....!"
단 몇초,아니 1초도 안됐을 것이다.
그녀는 침대에 눕혀있고 두팔이 양손에 잡힌채 위엔 장난기 많은 웃음을 지은채 빼빼로를 하나 물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자,먹어요."
".....네...?"
반응은 약간 늦었다.
"먹으라구요.ㅋㅋㅋ"
당연히 입에 물려있는 빼빼로를 먹게 되면 여러가지 의미로 어떻게 될게 뻔하다.
굳이 말한다면......마우스 투 마우스?
"저,저기....저 이제 나가도 되요?"
나가려면 허락을 맡아야한다.왜냐면 지금 그가 두팔로 그녀의 두팔을 꾸욱 누르고 있으므로.
"노우노우~이거 다 먹으면 보내줄께요.ㅋㅋ"
그리고는
"제 침대가 왜 이렇게 큰지 아시겠어요?"
"왜...요...?"
"바로 당신같은 공주님을 모시기 위해서죠 ㅋ"
'아 그랬어?ㅠㅠㅠ"
어떻게든 시간이든 뭐든 벌어보고자 했다.
"저,저기 이,일단 조금 비켜주세요."
"네?"
그러면서 입꼬리를 올리는 얼굴은 졸라 무서웠다.
"아,아,아뇨 안 먹겠다는 게 아니라 조금 더워서 ㅠㅠ...."
간접적이지 않은,직접적인 의미로 더웠다.
하지만....
"이열치열이라고 더 덥게 하면 더운 것도 못 느껴요~ㅋ"
이번엔 또 말을 돌렸다.
"으아아~그게 아니라 에어컨 때문에 야,약간 춥네요.."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래요?그럼.....이불 완전히 덮고 할까요?ㅋㅋ"
이제는 별 쓸데없는 질문도 시간을 벌고자 물었다.
"그,그,근데 왜 빼빼로에요?"
"오늘이 8/2일 이니까요~"
"네,그게 무슨....?"
아무리 그래도 8/2일이 빼빼로데이라는건 그녀에게도 금시초문이었다.
"빼빼로데이 100일 전이죠 ㅋ"
'뭐야 그게! ㅠㅠㅠㅠ'
만약 8/1이었으면 빼빼로데이 101일 전이니까 하고 말할 놈이었다.
하는 수 없이 진짜로 한 번에 2mm씩 야금야금 먹기 시작했다.
먹기 시작하자 남자가 약간 놀랬다.
'어.진짜로 먹네 ㅋㅋㅋㅋ.장난만 칠 생각이었는데.귀엽네 ㅋ.이렇게 된 이상 진짜로 다 먹는거 보고 싶다 ㅋ'
수십초 후
반쯤 먹었을까.
갑자기 먹다 말고 소녀가 말했다.
"이,이제 그,그만 먹으면 안되요?ㅠㅠ"
그것 때문에 남자도 약간 방심했는지 팔에 힘이 풀렸지만 그녀는 알아채지 못했다.
다시 힘을 주고...
"안돼요.들어올 때 제 허락 맞고 들어 왔으니까 올 때도 제 허락없인 안되요 ㅋ"
어디서 주워들은 논리냐.
"그리고 다 먹어야죠?거.짓.말.은.안.됀.다 는거 몰라요?ㅋ"
바로 그때
'쾅쾅쾅쾅!'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혹시나 해서 와봤더니....야 이 색히야!넌 어떻게 애한테까지 손을 대냐!"
그녀의 구세주 3번 등장.
남자는 고개는 돌리지 않은채 소녀가 보는 곳에서 얼굴이 굳어지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칫."
거렸다.
'그 '칫'은 무슨 의미야 ㅠㅠ'
그리고는
"애라니요...무슨 그런 실례의 말씀을...이렇게 아름다우신 공주님에게..."
그녀는 이제는 전혀 칭찬으로 들리지 않았다.
"야!나 빡치게 만들레?그리고 그 빼빼로는 뭐야!"
물론 반쯤은 짐작가는 상황이었지만.
"뭐에요?같이 즐기고 싶어요?그래주신다면야 저야 좋죠 ㅋ"
능글맞은 웃음을 짓는다.
"좋은 말할때 걔 놔줘라...."
"네.할 수 없죠.그럼....웃차!"
"어..."
그러면서 아기를 안는 자세로 안아 들었다.
왼손은 그녀의 상체에,오른손은 허벅지에..
따라서 그녀는 그의 두 팔에 의해 누워있었다.
"그럼 공주님.조심히 가세요......"
'뭘조심하라는거야아니그것보다왜자꾸얼굴이가까이오는거야!!!...!'
그러면서 키스를 시도하려하기 2cm전.
"야.너 지금 머해."
그녀가 그의 이마에 손가락을 갖다세워 다행이었다.안그러면 진짜 chu~했을지도?
"보면 몰라요?공주님에게 작별인사 하는거지."
확실히 얼굴은 백마 탄 왕자 수준 이상이었지만.....
"야.정강이 까버리기 전에 얼른 내려놔!그리고 대장이 얘한테는 함부로 손대지 말랬다."
"네?형님이 그렇게 특히 말씀하셨다고요?"
"그래요.같은 남자라도 얼굴만 반반한 너같은 녀석이랑 천지 차이죠?"
분명 존댓말이었지만 먼가 끝만 존대로 끝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후.형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할 수 없지."
그럼 형님이 말 안했으면 할 수 있다는 거냐.
"자,가요.저런 녀석 상대하지 말고!"
그러면서 손을 잡고 갔다.
뒤로는 첫인상은 끝내주게 미남의 목소리.
"그럼 귀여운 공주님.나중에 또 만나요."
'히엑!'
"제가 가지 말라고 했잖아요!"
"죄...죄송해요..."
"후...내가 이럴줄 알아서 빨리 오긴 했지만...."
"근데...별명이..?"
"'변태'에요!'변태'..자기는 차라리 '늑대'라고 불러달래요!"
그러면서 화가 씩씩거렸다.
얼굴만 따지면 전혀 아니었지만.....
"대장은 능력만 있으면 다 불러오니까."
"아...그러면 저래 보여도 능력은 있다는...?"
"네.그리고 번호가 앞일수록 싸움도 잘하죠."
"네?"
" 아,그렇다고 무조건 그러진 않아요.'거의'그렇다는 거죠."
"어...저기...그러면...."
그녀는 뭔가 이상했다.거의 그래도 어떻게 빨리온 사람일수록 싸움을 잘한단 말인가.
그것에 대해 질문 하려했지만 말이 안 만들어졌다.
"아,대장은 진~짜 혹독하게 훈련시키거든요."
"아,네.스파르타 식으로?"
"아뇨.그거보다 독하게요.저 같은 경우도...에헴!"
약간 쑥쓰러워 했다.
"어깨하나에 80kg짜리 쌀 한 포대 들 수 있을정도니까."
"우와아...."
"저기,전혀 감탄받고 싶지 않거든요."
"아.네."
그러면서 속으로는 쿡쿡 웃었다.
"그러면 제일 쎈 사람은 누구에요?"
"당연히 대장이죠."
못 믿었다.학생정도 되 보이는 사람이 제일 쎄다니....
그래서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러니까....힘이 쎄다는 거요?"
"네.힘까지 포함해서 모두 다요."
"얼마나 쎄길레...."
"음.....이 층에 있는 사람들이 지금 당장 불시에 덮친다고 치더라도 쉽게 이길 수 있을 정도?"
"우와아...."
솔직히 그렇게 소리는 냈어도 반신반의였다.
"어쨋든,대장을 힘으로 제압한다는 건 꿈도 꾸지 마세요."
"네."
다음은 6번이었다.
'똑똑똑'
"저기요.신입 소개시켜드릴려구요.문 좀 열어 주세요."
"열려 있어요.들어오세요."
참고로 적어도 방문의 구조는 닫은뒤 안에서 다시 조작을 하지 않으면 저절로 잠긴다.현관문처럼
열수 있는 방법은 비번을 알고 있거나 열쇠 밖에 없다.
"어.우와...."
자그마한 목소리로 그녀가 3번째로 중얼거렸다.
이번엔 아까처럼 광경도,외모도 아닌 다른것에 놀랐다.
"나,참.그래도 문은 잠그고 다녀요.이미 6번님도 다 컷잖아요?"
"그냥....올 때 마다 가려니 귀찮아서요..."
어렸다.너무 어렸다.
척봐도 소녀 자신보다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절로 이 질문이 나왔다.
"저기...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마....13살 일 거에요."
작았다.
13살이라 해도 또래 아이보다 약간 작을 것이다.
나이에 놀란게 약간 적응이 됐을 무렵,이제는 소년의 전체적인 인상과 방의 분위기등이 눈에 잡혔다.
소년은 땅바닥에 앉아 큐브 퍼즐을 풀고 있었다.
파악하는 중에도 3번과 6번의 대화는 계속됐다.
"나,참!잠옷 입지 말라니까요!"
"괞찮아요."
"제가 안 괞찮다니까요?보기 민망하게시리...."
그 소년은 척 보기에도 집에서나 입는 잠옷,그것도 유치해보였다.
그러나 소녀는 아까 들은 말이 생각났다.
"근데 얘.."
말이 헛나왔다.
"아 죄송해요.이분이 쎄다고요?솔직히 저라도...."
그러면서 웃으면서 가볍게 주먹 한 방을.....
'휘익!'
'퍽!'
순식간이었다.
그가 언제 일어났는지 주먹을 날리려던 팔을 잡고 공중에서 360도 가까이 그녀를 돌게 했다.
아마 유도 기술이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다행이도 낙하지점은 침대였다.
"솔직히...뭐라구요?"
아까까지 어려보이던 소년의 얼굴과 동일했지만 겁나 무섭게 보였다.
"하...하하....얕봐서 죄송해요 ㅠㅠ"
"사람을 겉만보고 판단해선 안되죠.그쵸~?"
"네...."
"저한테도 그런데 대장을 혹시나 힘으로 이기려는 건 그만 두는게 좋아요.대장은...무지막지하게 쎄니까."
갑작스런 행동에 그녀도 약간 놀란 듯 했다.
"하...근데 걔는요?"
"여깄죠!"
'깜짝!'
한 소녀가 장난기 많은채 문 뒤에서 나타났다.
아무래도 숨어있던 듯 하다.
그 소녀도 51번 보단 약간 어린듯 했다.
엎어치기 당했던 소녀는 탈탈털며 일어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런 애(소녀눈에는 애로 보였다.)가 이렇게 강한데 진짜 그 분(은인이니 맘 속으로도 존경했다.)은 얼마나 강하다는 거야...'
그리고 자신보다 약간 어릴듯한 소녀를 보면서 순간적으로는'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이...'라고 생각해 버렸다.
3번은 둘을 보며 배시시 웃음을 지었다.
"둘은 요즘 잘 지내요?"
"네!역시 너무 좋아요!"
여자아이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둘'중 남은 하나에게 말했다.
"그쵸?"
"네.적어도 따분하진 않네요."
그도 피식 웃었다.
"저기...."
소녀가 3번의 옷깃을 살짝 잡아끌었다.
"네?"
"저 애 는 누구...."
모기만한 목소리로.
"아,6번 여자친구요."
"네에에에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버렸다.
그도 그럴것이 여자친구라니.
"깜짝이야.왜 그런데요?"
소녀가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에 물어봤다.
"아,제가 둘이 연인이라고 소개시켜 줬더니 이러네요."
그 연인은 아무 말도 없었다.
여자는 그 반응을 증거로 내세우기라도 하는 듯 말했다.
"봐요.진짜죠?"
하지만 아직도 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지,진짜에요?"
"네!"
먼저 소녀가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리고는 남자가 약간 망설이더니 이내 순진한 표정으로 호쾌하게 답했다.
"네.맞아요."
전혀 '이 사람이 내 여자다!'라는 표정과는 한 주름도 같지 않았지만.....
"그,그럼 바,방은...?"
"물론 같이 쓰죠!"
남녀 중 녀가 또 씩씩하게 답했다.
"도,동거..?"
그녀의 입에서 그 소리가 흘러나왔고,동시에 '동거'가 갖는 이미지가 마악
그녀의 머릿속에서 생각났기 때문에 얼굴이 절로 빨개졌다.
"아아.괜히 사람 오해하게 만들 말 하지 말아요."
듣고 있던 3번이 말했다.
"왜요?거짓말 아니잖아요 ㅋ"
"그래도 밝힐 건 밝혀야죠."
그리고는 소녀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일단 저 애는 우리 조직은 아닌데 그냥 6번 방에서 지내는거일 뿐이에요."
"어쩌다가...?"
"그건....나중에 말할게요."
그리고는 다시 둘을 향해 말을 돌렸다.
"그럼~바이바이"
"바이~"
역시 배웅하는 것도 소녀였다.
"근데...저...애..아니..분의 별명은..?"
이제는 거의 습관이 돼 버렸다.
"아,'천재'에요."
"네....진짜 천재에요?"
"네.그래서 우리중에선 전체적인 상황판단을 맡고 있죠."
"네에......"
"일단 이 층은 끝났네요.그럼 다음 층으로 가 볼까요?"
소녀는 힘차게 대답했다.
"네!"
생각과는 달리 조직원들은 모두 그 소녀를 친딸 보듯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형님'의 엄명이 있기도 했고 드문 이성에 대한 존경감이랄까?
그리고 그 13살에게도 놀랍게도 언급할때 '천재 형님'이라고도 했고.
소녀의 '조직'이란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그리고 알고보니 그 빌딩 전체가 이 조직 소유였다.
정말 초고층 빌딩이였는데.....
"후~피곤해요."
그녀가 전체 소개를 끝마친뒤에 3번방의 침대에가 벌렁 드러누워서 하는 소리였다.
"그래요?물 한잔 줄까요?"
그 방의 주인도 말했다.
"아뇨.됐어요.그것보다 '대장'은 1번이니까 1번방에 있나요?"
"네.그렇긴 한데....좀 늦은 시간에 가면 대장은 운동하러 지하에 가거든요.그래서 엘레베이터 타고 지하 1층에 가야해요."
"네...언제쯤에 가요?"
"한.....11시쯤?"
"왜 지하에?"
"헬스장이 있으니까요."
"아..."
"그럼 잘자요."
그녀가 침대 옆의 전등을 끄기 직전에 한 말이었다.
그런데 소녀의 대답은 약간 엉뚱했다.
엄청 망설이더니 약간 붉어진채 말했다.
"저....언니 안고 자도 되요?"
그녀는 약간 멍때리더니 이에 호쾌한 대답으로 답했다.
"당연하죠~"
누군가를 안으면서 잔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거였구나.하고 소녀는 느꼇다.
밤에 규칙적인 초침소리를 배경삼아 듣고 있었다.
듣고 있었다는건 깨 있다는 얘기다.
소녀만 깨어 있었다.
소녀는 언니가 쿨쿨 자는 걸 확인하고 슬그머니 빠져 나왔다.
'그래도....할건 해야지...'
그리고는 몇신지 모를 시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조용히 방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