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SF,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소설이나 개인의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왼쪽의 작품 이름을 선택하면 해당 작품 만을 보실 수 있습니다.
10개 이상의 글이 등록되면 독립 게시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작품 이름을 선택하면 해당 작품 만을 보실 수 있습니다.
10개 이상의 글이 등록되면 독립 게시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글 수 6
은하력 1006년 2월 23일, 프레이 왕국 왕도 '유지아'
"귀관들은 이제, 새로운 첫걸음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과거의 선배들이 그래왔고, 미래의 후배들 역시 귀관들과 같이 첫 걸음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귀관들은 왕국의 미래를 책임질 기둥들로서..."
사관생도로서의 마지막 순간. 제 2왕자 알베르토 반 프레이 공의 연설은 재미없는건 물론이오 지루하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최악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1, 20분이면 어떻게 버티겠는데 말이지. 부동자세로 거의 한시간 동안 서 있어야 한다는건 결코 인간에게 허용된 영역의 일이 아니다. 유지아인들은 별로 상관
없어보이지만.
지금 수백명의 사관생도들을 사관학교 대강당에 모아놓고 벌써 반시간째 연설을 늘어놓고 있는 저 청년은 바로 이 프레이 왕국의 제 2왕자인 알베르토 반 프레이 공이다. 그 역시도 이 우주군 사관학교 졸업생이며 예비역 대위이기도 하다. 재미없는 연설하기를 좋아하는 것과 고리타분한 성격만 아니라면 대중적인 인기도 제법 있는, 나이스 가이다. 물론 외모만.
'아... 화장실 가고 싶은데...'
금일부로 소위로 임관하게 되는 코우이치 오필리어 사관생도는 조금전부터 신호가 오기 시작한 생리현상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못참을건 아니지만, 이대로는 조금 위태로운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 자신이 저주스러운 것 역시.
"오필리어, 왜?"
옆에 서 있던 친구 츠카사가 그녀의 표정을 힐끗 보더니 속삭이는 목소리로 묻는다.
"화장실."
오필리어의 대답을 듣고 나서는 아연한 표정. 그렇다. 꽤나 당황스럽겠지.
"바보, 미리 해결하랬잖아."
"......"
아아... 이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없을까...! 하고 아무리 궁리해봤자 별반 뾰족한 수는 없어 보였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저 재미없는 왕자님의 연설이 이제 막바지에 이른듯 하다는 것 정도일까. 이리저리 시선을 돌려본다. 질서정연히 줄맞춰 서 있는 생도들을 교관과 교수들이 애워싸듯이 바라보며 서 있다. 어서 빨리 이 악몽같은 시간이 지나가기를...
"......앞으로 훌륭한 우주군이 되어 주길 바란다. 이상."
그녀의 기도가 통했는지 2왕자의 연설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났다. 뒤이어 계급장 수여식이 실시되었으나 오필리어는 그런것(...)에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제발 빨리 좀 끝나라고!!!'
이렇게 속으로 외치길 수백번, 기나긴 인내의 시간 끝에 마침내 졸업식은 끝이 났다. 그와 동시에 이들의 졸업과 임관을 축하하러 온 수많은 이들이 이들에게 다가왔다. 그 중에는 오필리어의 부모님도 끼어있었다.
"엄마, 아빠, 저 화장실부터 잠깐 갔다 올게요. 저 급하거든요?"
"그, 그러려무나."
오필리어는 부모님의 황망한 표정을 뒤로 하고 대강당 화장실을 향해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일생일대의 행사이건만 이런 상황이라니... 만약 신이란 존재가 실존한다면 리니어 레일 캐논으로 분쇄시켜버리고 싶은 기분이 된 그녀였다.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피해 화장실까지 도달하는 데는 겨우 1분남짓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빛살과도 같은 빠름! 이름하야 전광석화!(퍽!) 살짝 안도감 섞인 숨을 내쉬며 여자화장실로 달려드는 순간... 쿵!
"꺄악!"
그녀는 무언가 단단한 물체에 강하게 부딫혀 뒤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그 충격으로 인해 찔끔.
"괜찮소 아가씨?"
아아... 지려버렸다. 란 생각만이 온 머리속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가운데,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 그녀를 누군가가 어깨를 잡아 일으켜 세워 주며 물었다. 그 목소리는 조용한 저음으로 제법 듣기가 좋은 편에 속했지만, 정신이 없는 오필리어로서는 그런 사항들을 판단할 겨를이 없었다. 저쪽은 모르겠지만 현재의 쪽팔림을 어찌한단 말인가!!
"괘, 괜찮습니다아!!"
그리고 일단 시급한 문재를 해결하기 위해 커다란 목소리로 이렇게 외치고는 냅다 여자화장실로 돌진. 어차피 여자화장실이다. 금남의 구역이니 설마 따라 들어오진 않겠지.
"특이한 아가씨구만."
멋진 목소리의 누군가는 여자화장실 쪽을 한차례 돌아본 후, 어깨를 으쓱 하고는 다시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이들은 다시 만나게 되지만, 이 어이없는 조우가 자신들의 첫 만남이었다는 사실은 결코 알지 못했다.
"꺄아~ 나, 우주군 사령부로 배속이다!!"
좋기도 하겠다. 우주군 사령부라면 압도적인 업무량으로 악명높은 곳이 아니던가. 좋아할 일은 아닐텐데... 뭐, 집이랑 가깝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가...
"맞다, 오필리어는 어디야? 응? 응?"
"저, 저기... 그게..."
갑자기 획 몸을 돌리더니 오필리어 쪽으로 다가와서는 이렇게 물어보는 그녀의 단짝 친구 츠카사. 사실, 이것이 문제였다. 다른 동기나 친구들은 각자 임지가 정해졌다. 그런데 오필리어의 발령장에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한 문장만이 쓰여 있었던 것이다.
- 2월 27일 1340시 발 낭시그로행 셔틀에 탑승할것. 탑승권은 예매되어 있으니 당일 우주항에서 수령하도록.
"에엥? 이게 뭐야? 행정착오 아냐?"
"그, 그런건 아닌 것 같던데..."
츠카사의 황당함이 깃든 질문. 그러나 행정착오는 아닌 듯 했다. 이미 행정담당 교수에게 문의해 보았지만 그저 '셔틀에 타면 알게 될것'이란 말 외에는 돌아오는 것이 없었다.
"혹시... 정보부 같은 데로 스카웃 된건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 진짜 정보부 요원이 들었다면 '뭐야, 그건?'이라며 당황해 할 일이지만, 사정을 모르니 당연한 귀결이리라.
"너, 성적은 썩 좋지 않았어?"
"그건 그랬는데..."
성적이 아무리 나빠도 이따위 발령장을 받은 녀석은 없다 이거다. 한마디로 뭔가 특별대우 같은데, 오필리어로서는 이에 대해 은근히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불길해 하건 말건 시간은 흐르고 있었으니...
"귀관들은 이제, 새로운 첫걸음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과거의 선배들이 그래왔고, 미래의 후배들 역시 귀관들과 같이 첫 걸음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귀관들은 왕국의 미래를 책임질 기둥들로서..."
사관생도로서의 마지막 순간. 제 2왕자 알베르토 반 프레이 공의 연설은 재미없는건 물론이오 지루하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최악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1, 20분이면 어떻게 버티겠는데 말이지. 부동자세로 거의 한시간 동안 서 있어야 한다는건 결코 인간에게 허용된 영역의 일이 아니다. 유지아인들은 별로 상관
없어보이지만.
지금 수백명의 사관생도들을 사관학교 대강당에 모아놓고 벌써 반시간째 연설을 늘어놓고 있는 저 청년은 바로 이 프레이 왕국의 제 2왕자인 알베르토 반 프레이 공이다. 그 역시도 이 우주군 사관학교 졸업생이며 예비역 대위이기도 하다. 재미없는 연설하기를 좋아하는 것과 고리타분한 성격만 아니라면 대중적인 인기도 제법 있는, 나이스 가이다. 물론 외모만.
'아... 화장실 가고 싶은데...'
금일부로 소위로 임관하게 되는 코우이치 오필리어 사관생도는 조금전부터 신호가 오기 시작한 생리현상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못참을건 아니지만, 이대로는 조금 위태로운 것 또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 자신이 저주스러운 것 역시.
"오필리어, 왜?"
옆에 서 있던 친구 츠카사가 그녀의 표정을 힐끗 보더니 속삭이는 목소리로 묻는다.
"화장실."
오필리어의 대답을 듣고 나서는 아연한 표정. 그렇다. 꽤나 당황스럽겠지.
"바보, 미리 해결하랬잖아."
"......"
아아... 이 절망적인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없을까...! 하고 아무리 궁리해봤자 별반 뾰족한 수는 없어 보였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이라면 저 재미없는 왕자님의 연설이 이제 막바지에 이른듯 하다는 것 정도일까. 이리저리 시선을 돌려본다. 질서정연히 줄맞춰 서 있는 생도들을 교관과 교수들이 애워싸듯이 바라보며 서 있다. 어서 빨리 이 악몽같은 시간이 지나가기를...
"......앞으로 훌륭한 우주군이 되어 주길 바란다. 이상."
그녀의 기도가 통했는지 2왕자의 연설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났다. 뒤이어 계급장 수여식이 실시되었으나 오필리어는 그런것(...)에 신경을 쓸 틈이 없었다.
'제발 빨리 좀 끝나라고!!!'
이렇게 속으로 외치길 수백번, 기나긴 인내의 시간 끝에 마침내 졸업식은 끝이 났다. 그와 동시에 이들의 졸업과 임관을 축하하러 온 수많은 이들이 이들에게 다가왔다. 그 중에는 오필리어의 부모님도 끼어있었다.
"엄마, 아빠, 저 화장실부터 잠깐 갔다 올게요. 저 급하거든요?"
"그, 그러려무나."
오필리어는 부모님의 황망한 표정을 뒤로 하고 대강당 화장실을 향해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일생일대의 행사이건만 이런 상황이라니... 만약 신이란 존재가 실존한다면 리니어 레일 캐논으로 분쇄시켜버리고 싶은 기분이 된 그녀였다.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피해 화장실까지 도달하는 데는 겨우 1분남짓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야말로 빛살과도 같은 빠름! 이름하야 전광석화!(퍽!) 살짝 안도감 섞인 숨을 내쉬며 여자화장실로 달려드는 순간... 쿵!
"꺄악!"
그녀는 무언가 단단한 물체에 강하게 부딫혀 뒤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그 충격으로 인해 찔끔.
"괜찮소 아가씨?"
아아... 지려버렸다. 란 생각만이 온 머리속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가운데,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 그녀를 누군가가 어깨를 잡아 일으켜 세워 주며 물었다. 그 목소리는 조용한 저음으로 제법 듣기가 좋은 편에 속했지만, 정신이 없는 오필리어로서는 그런 사항들을 판단할 겨를이 없었다. 저쪽은 모르겠지만 현재의 쪽팔림을 어찌한단 말인가!!
"괘, 괜찮습니다아!!"
그리고 일단 시급한 문재를 해결하기 위해 커다란 목소리로 이렇게 외치고는 냅다 여자화장실로 돌진. 어차피 여자화장실이다. 금남의 구역이니 설마 따라 들어오진 않겠지.
"특이한 아가씨구만."
멋진 목소리의 누군가는 여자화장실 쪽을 한차례 돌아본 후, 어깨를 으쓱 하고는 다시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이들은 다시 만나게 되지만, 이 어이없는 조우가 자신들의 첫 만남이었다는 사실은 결코 알지 못했다.
"꺄아~ 나, 우주군 사령부로 배속이다!!"
좋기도 하겠다. 우주군 사령부라면 압도적인 업무량으로 악명높은 곳이 아니던가. 좋아할 일은 아닐텐데... 뭐, 집이랑 가깝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가...
"맞다, 오필리어는 어디야? 응? 응?"
"저, 저기... 그게..."
갑자기 획 몸을 돌리더니 오필리어 쪽으로 다가와서는 이렇게 물어보는 그녀의 단짝 친구 츠카사. 사실, 이것이 문제였다. 다른 동기나 친구들은 각자 임지가 정해졌다. 그런데 오필리어의 발령장에는 상당히 당황스러운 한 문장만이 쓰여 있었던 것이다.
- 2월 27일 1340시 발 낭시그로행 셔틀에 탑승할것. 탑승권은 예매되어 있으니 당일 우주항에서 수령하도록.
"에엥? 이게 뭐야? 행정착오 아냐?"
"그, 그런건 아닌 것 같던데..."
츠카사의 황당함이 깃든 질문. 그러나 행정착오는 아닌 듯 했다. 이미 행정담당 교수에게 문의해 보았지만 그저 '셔틀에 타면 알게 될것'이란 말 외에는 돌아오는 것이 없었다.
"혹시... 정보부 같은 데로 스카웃 된건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 진짜 정보부 요원이 들었다면 '뭐야, 그건?'이라며 당황해 할 일이지만, 사정을 모르니 당연한 귀결이리라.
"너, 성적은 썩 좋지 않았어?"
"그건 그랬는데..."
성적이 아무리 나빠도 이따위 발령장을 받은 녀석은 없다 이거다. 한마디로 뭔가 특별대우 같은데, 오필리어로서는 이에 대해 은근히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불길해 하건 말건 시간은 흐르고 있었으니...
음... 특히 SF에 매진하지는 않지만
어쩌다보니 건담에 미치게되었습니다. 그외의 SF물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자하고 요즘 쓰고자하는 소설이 약간 근미래적인 설정과 판타지를 믹스한거라서 말이죠.
앞으로 잘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