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SF,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소설이나 개인의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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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2
하루가 지나갔다.
나흘. 스미셔에게는 이제 나흘이 남았다.
뭐, 놈이 돌아오던 돌아오지 못하던 우리는 항상 부족하다. 항상 답은 이것이었다.
영주님께서 인봉하여 보내신 명령서는 분명 ‘괴물사냥’의 명령서였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하는 이게 사냥이라고? 다음번 사냥감을 영주님으로 잡을까?
이건 확실히 전쟁이다.
단순히 괴물들이 출몰하는 영지 외곽과 이곳은 너무나도 다르다. 사방이 괴물이다. 죄다 쳐들어오지 않는 덕분에 그나마 살아있을 뿐. 아니,괴물들 머릿수가 일백(一百)만 넘어도 우리들의 시체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보이는 괴물들, 보이지 않는 괴물들, 우리 괴물들, 머릿속 마음속에 꼭꼭 들이찬 괴물들과 우리는 지금도 싸우고 있다. 언제 들이칠지 모르는 괴물들 때문에 밤낮으로 불장대를 세워야 한다. 괴상한 나무들과 스산한 바람, 실제로 짓쳐들어온 괴물들. 물을 뜨는 사병들은 항상 큰무린재들과 아침인사를 한다. 스산한 바람 때문에 불장대라도 꺼지면 나무귀신의 공포에 병졸들의 비명소리가 숙영지를 메운다. 구리구리하고 찝찝한 냄새들과 함께하는 신경질나는 아침햇살.
나는 생각한다.
영주는 우리를 사냥하시려나보다.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한 아침이라도, 점호는 해야한다.
속어중에 이런 말이 있다. [윗대가리가 얼굴 한번 씹어주면 아랫대가리들은 왕을 잡는다]
진중의 질서를 내가 흐려서야 쓰나, 오늘도 내가 참는수밖에...
이번 사냥 끝나면 정말이지, 드러누워 버릴테다.
부리나케 달려온다. 저러다가 큰거 한번 밟으면 하루종일 기분 찝찝할텐데...
붕대를 파랗게 물들여 팔뚝에 감았다. 열명짜리 부대, 십분조의 ‘십장’이다.
십장이 점호는 아니시키고 부리나케 뛰어오는 이유는?
“보고드립니다! 병졸 한 솔로와 델리 파우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또 무슨 뭣같은 이야기야! 얼굴 구길수는 없고 성질도 못 부리니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그걸 니놈이 관리해야지 사라지게 만들어? 니놈이 십장 맞냐!
“잘 들어라, 십장 우즈마키. 십장에게는 맡겨진 열명의 병졸을 책임져야 하는 임무가 있다. 맞나?”
“예? 그렇습니다만... 한 솔로나 델리 파우치는 탈영할 병졸들은 아닙니다. 필시...”
“여하튼 탈영은 아니므로 이놈들을 찾아야 한다 이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우즈마키 시부릴. 한 솔로와 델리 파우치를 일원으로 두는 ‘우즈마키 십분조’의 십장 맞나?”
“예? 그렇습니다만...”
“그렇지? 그럼 십장 우즈마키가 책임자고 우즈마키 십분조의 일원들을 찾는다. 실시.”
우즈마키 시부릴의 표정이 흙빛으로 찌그러져 간다. 속칭, 똥 씹었다는 표정이다.
“당장 실시.”
한결 기분이 낫군.
작은 밝음이 쉬러 간 사이, 큰 밝음이 찾아왔다.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나와 동무하던 작은 밝음이 돌아가면 항상 지쳐버린다.
힘은 사라지고, 눈을 뜨는 것 하나조차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비늘들이 와르르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
너무 밝아..
죽은 나무들이 밀려난다. 발가벗은 나무의 송장들을 애써 밀어내는 번쩍이는 예닐곱의 무리.
밝음으로만 가득 채워진 모습. 머리부터 밝음이 주르륵 흘러 발 끝까지 내려오는, 그러나 뭔가 빠진듯한 어색한 모습의 뒤뚱거리는 무리들. 바이킷소무.
대체 무엇을 하는 것일까? 뛰기도 하고 어린 새끼마냥 엉금엉금 배깔고 다니기도 하고 소리도 내어본다. 이곳저곳을 그륵우우리쿠 다니듯 헤집어놓는다. 멀쩡한 나무에 큰발을 날리기도 하고 괜시리 나무에도 올라가본다. 저것들도 왱이 찾나? 아니면 정말 바이킷소무인걸까?
잊으면 안 된다.
저것들이 아무리 바이킷소무라고 하더라도, 내 목을 원한다.
난 저런 바이킷소무들에게 이미 꼬리를 내어주었다. 이제 조금씩 아물고 있는 짜리몽땅한 꼬리. 바이킷소무들에게서 살기 위하여 꼬리를 떼어내야 했다, 두 번이나.
눈이 다시 감긴다. 얇은 꺼풀이 눈을 덮는다. 이제 눈비늘만 끼이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게 되겠지...
절대 들켜서는 안된다. 너무 가까운데다가, 날카로운 꼬챙이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순간 저들에게 내 목을 내어주게 될 지도 모른다...
배판을 풀섶에 바짝 대고 엎드려본다. 등 위로는 덤불이다. 바스락거리지만 않는다면 들키지는 않겠지...
........
숨소리 하나 내면 안돼.....
......
....
..
.
으윽!
등 위에 무언가가 있다.
“아윽~!”
슈르자테가 왼발을 감싸쥐며 구른다. 녀석답지 않은 실수다.
“걸을 수 있겠나?!”
다리를 감싸쥐고 데굴데굴 구를지언정, 발을 삐어서 부목을 대는 한이 있더라도 녀석은 일어난다. 낙오는 죽어도 싫다며 발악하는 성격탓에 이번에도 다리를 쩔뚝이며 나뭇가지를 붙잡고 일어났다.
대체 녀석들은 어디로 간 것인가...
솔로는 자신의 일을 잘 알고있었다. 맡겨진 일에 대하여는 싫어도 해내는 그런 놈이다. 파우치도 쥐눈이콩이라 심하게 불안해했지만, 그렇다고 도망갈 겁쟁이 쫄짜는 아니다. 이놈들이 탈영이라도 마음에 생각하였다면 영내에 무기를 내비두고 도망가는 바보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놈들도 군인인지라 군율의 무단탈영으로 받는 군형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을텐데...
영내는 물론이고 영외까지 샅샅이 훑어가며 찾아보지만 아무런 인기척도 대답소리도 없다. 숲의 짐승들을 모조리 깨울 정도로 돌아다니며 이름을 불러보아도 대답없는 너희는 지금 어디에...
찰가락,찰가락,찰가락.
바람도 없는 아침에, 미동없는 병사들의 사슬갑옷이 저절로 떨었을 이유는 없다. 뭔가 있다!
===================================================
이번 화에서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쓰는 것도 늦었지만, 사실 잘 써지지가 않아서 그냥 잘라서 올려버렸습니다. 성의가 많이 떨어져서 죄송합니다. (--)(__) 꾸벅
[바이킷소무]: '이해할 수 없는, 바보같은'
[왱이]: 먹이
항상 같은 말입니다만,
딴지와 평가는 대환영입니다.
나흘. 스미셔에게는 이제 나흘이 남았다.
뭐, 놈이 돌아오던 돌아오지 못하던 우리는 항상 부족하다. 항상 답은 이것이었다.
영주님께서 인봉하여 보내신 명령서는 분명 ‘괴물사냥’의 명령서였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하는 이게 사냥이라고? 다음번 사냥감을 영주님으로 잡을까?
이건 확실히 전쟁이다.
단순히 괴물들이 출몰하는 영지 외곽과 이곳은 너무나도 다르다. 사방이 괴물이다. 죄다 쳐들어오지 않는 덕분에 그나마 살아있을 뿐. 아니,괴물들 머릿수가 일백(一百)만 넘어도 우리들의 시체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보이는 괴물들, 보이지 않는 괴물들, 우리 괴물들, 머릿속 마음속에 꼭꼭 들이찬 괴물들과 우리는 지금도 싸우고 있다. 언제 들이칠지 모르는 괴물들 때문에 밤낮으로 불장대를 세워야 한다. 괴상한 나무들과 스산한 바람, 실제로 짓쳐들어온 괴물들. 물을 뜨는 사병들은 항상 큰무린재들과 아침인사를 한다. 스산한 바람 때문에 불장대라도 꺼지면 나무귀신의 공포에 병졸들의 비명소리가 숙영지를 메운다. 구리구리하고 찝찝한 냄새들과 함께하는 신경질나는 아침햇살.
나는 생각한다.
영주는 우리를 사냥하시려나보다.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한 아침이라도, 점호는 해야한다.
속어중에 이런 말이 있다. [윗대가리가 얼굴 한번 씹어주면 아랫대가리들은 왕을 잡는다]
진중의 질서를 내가 흐려서야 쓰나, 오늘도 내가 참는수밖에...
이번 사냥 끝나면 정말이지, 드러누워 버릴테다.
부리나케 달려온다. 저러다가 큰거 한번 밟으면 하루종일 기분 찝찝할텐데...
붕대를 파랗게 물들여 팔뚝에 감았다. 열명짜리 부대, 십분조의 ‘십장’이다.
십장이 점호는 아니시키고 부리나케 뛰어오는 이유는?
“보고드립니다! 병졸 한 솔로와 델리 파우치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또 무슨 뭣같은 이야기야! 얼굴 구길수는 없고 성질도 못 부리니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그걸 니놈이 관리해야지 사라지게 만들어? 니놈이 십장 맞냐!
“잘 들어라, 십장 우즈마키. 십장에게는 맡겨진 열명의 병졸을 책임져야 하는 임무가 있다. 맞나?”
“예? 그렇습니다만... 한 솔로나 델리 파우치는 탈영할 병졸들은 아닙니다. 필시...”
“여하튼 탈영은 아니므로 이놈들을 찾아야 한다 이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우즈마키 시부릴. 한 솔로와 델리 파우치를 일원으로 두는 ‘우즈마키 십분조’의 십장 맞나?”
“예? 그렇습니다만...”
“그렇지? 그럼 십장 우즈마키가 책임자고 우즈마키 십분조의 일원들을 찾는다. 실시.”
우즈마키 시부릴의 표정이 흙빛으로 찌그러져 간다. 속칭, 똥 씹었다는 표정이다.
“당장 실시.”
한결 기분이 낫군.
작은 밝음이 쉬러 간 사이, 큰 밝음이 찾아왔다.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나와 동무하던 작은 밝음이 돌아가면 항상 지쳐버린다.
힘은 사라지고, 눈을 뜨는 것 하나조차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비늘들이 와르르 내려앉는 것 같은 기분...
너무 밝아..
죽은 나무들이 밀려난다. 발가벗은 나무의 송장들을 애써 밀어내는 번쩍이는 예닐곱의 무리.
밝음으로만 가득 채워진 모습. 머리부터 밝음이 주르륵 흘러 발 끝까지 내려오는, 그러나 뭔가 빠진듯한 어색한 모습의 뒤뚱거리는 무리들. 바이킷소무.
대체 무엇을 하는 것일까? 뛰기도 하고 어린 새끼마냥 엉금엉금 배깔고 다니기도 하고 소리도 내어본다. 이곳저곳을 그륵우우리쿠 다니듯 헤집어놓는다. 멀쩡한 나무에 큰발을 날리기도 하고 괜시리 나무에도 올라가본다. 저것들도 왱이 찾나? 아니면 정말 바이킷소무인걸까?
잊으면 안 된다.
저것들이 아무리 바이킷소무라고 하더라도, 내 목을 원한다.
난 저런 바이킷소무들에게 이미 꼬리를 내어주었다. 이제 조금씩 아물고 있는 짜리몽땅한 꼬리. 바이킷소무들에게서 살기 위하여 꼬리를 떼어내야 했다, 두 번이나.
눈이 다시 감긴다. 얇은 꺼풀이 눈을 덮는다. 이제 눈비늘만 끼이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게 되겠지...
절대 들켜서는 안된다. 너무 가까운데다가, 날카로운 꼬챙이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순간 저들에게 내 목을 내어주게 될 지도 모른다...
배판을 풀섶에 바짝 대고 엎드려본다. 등 위로는 덤불이다. 바스락거리지만 않는다면 들키지는 않겠지...
........
숨소리 하나 내면 안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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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등 위에 무언가가 있다.
“아윽~!”
슈르자테가 왼발을 감싸쥐며 구른다. 녀석답지 않은 실수다.
“걸을 수 있겠나?!”
다리를 감싸쥐고 데굴데굴 구를지언정, 발을 삐어서 부목을 대는 한이 있더라도 녀석은 일어난다. 낙오는 죽어도 싫다며 발악하는 성격탓에 이번에도 다리를 쩔뚝이며 나뭇가지를 붙잡고 일어났다.
대체 녀석들은 어디로 간 것인가...
솔로는 자신의 일을 잘 알고있었다. 맡겨진 일에 대하여는 싫어도 해내는 그런 놈이다. 파우치도 쥐눈이콩이라 심하게 불안해했지만, 그렇다고 도망갈 겁쟁이 쫄짜는 아니다. 이놈들이 탈영이라도 마음에 생각하였다면 영내에 무기를 내비두고 도망가는 바보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놈들도 군인인지라 군율의 무단탈영으로 받는 군형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을텐데...
영내는 물론이고 영외까지 샅샅이 훑어가며 찾아보지만 아무런 인기척도 대답소리도 없다. 숲의 짐승들을 모조리 깨울 정도로 돌아다니며 이름을 불러보아도 대답없는 너희는 지금 어디에...
찰가락,찰가락,찰가락.
바람도 없는 아침에, 미동없는 병사들의 사슬갑옷이 저절로 떨었을 이유는 없다. 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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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에서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쓰는 것도 늦었지만, 사실 잘 써지지가 않아서 그냥 잘라서 올려버렸습니다. 성의가 많이 떨어져서 죄송합니다. (--)(__) 꾸벅
[바이킷소무]: '이해할 수 없는, 바보같은'
[왱이]: 먹이
항상 같은 말입니다만,
딴지와 평가는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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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마키 시부릴은 나루토 패러딘가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