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SF,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소설이나 개인의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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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2
상처...
창으로 찔렸다는 그 흉...
꼬챙이구릅이 날아온 것?
꼬리가 잘린 그것?
그것보다 더 아픈 상처는, 벌어진 ‘외로움’의 상처다.
그건 아물지도 않으니까...
어차피 나 하나 죽는 건 아무런 일도 아니다.
굳이 내가 아니라도 이 곳에는 나를 대신할 많은 목숨들이 살아가고 있다.
내가 죽는다면, 나를 기억해 줄 누군가가 있을까? 긴검땅뿌리는 아마 생각을 해주겠지...
상관하지 않아.
어차피, 알을 까고 나오는 그 순간부터 나는 혼자였으니까.
라자룩스나 왝토무들의 ‘무리’를 볼 때마다 참 부러웠었다. 내게는 그런 ‘무리’는 없었으므로.
소여 소여 소리를 내며 홰질을 하는 어린 새끼들도 곁에 누군가는 있었다.
지금도 부럽긴 하다.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큼 부러운 것은 없으니까.
이제 간다.
인간들 발소리도 어느때보다 크고 시끄럽고 북적인다. 가지고 온 것들도 뭐에 쓰는지 알 수 없는 희한한 것들.
구릅은 아프고, 꼬챙이는 겁이 난다. 빛나는 비늘과 빛나는 얼굴들... 바윗돌들과 싸울 것 같은 목을 조르는 감각.
그래도, 살아남겠다.
“노를 맞고도 멀쩡히 도망쳤습니다. 상처가 다 아문다면, 지금보다 더 잡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이봐, 스미셔. 고작 한 마리 리자드맨 때문에 50 이상의 언제 습격할지 모르는 짐승들과의 싸움에서 물러서라는 말인가? 그게 더 비능률적인 일 아니겠나?”
“클랭티유 부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놈이 상처가 아물어 달아나버리면, 우리는 이곳뿐만 아니라 대산능선 전체를 수색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기한이야 늘릴 수 있다지만, 우리 팰츠하만 수비대가 현재 보급받은 식량은 대산능선 전체를 수색할 정도로 충분치 않다는 것을 부관께서 잘 아실 겁니다.”
클랭티유는 불알친구이지만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녀석은 너무 안전주의자다. 지금 상처받은 흉폭한 짐승을 잡지 못한다면, 언제 또 잡을 기회가 생기겠는가. 팰츠하만 수비대에 근속받으면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이 ‘괴물은 즉각 해치워야 후환이 없다’ 아니었는가? 만약 놈이 자기 족속들을 떼거지로 데려온다면 그때가 더 위험한 순간이 되지 않겠는가? 답답한 클랭티유... 제발 추적대를 뺄 수 있도록 말을 좀 해봐!
“스미셔 부관. 자네라면, 그 리자드맨을 잡는데 몇일 정도가 걸리리라 생각하는가?”
“일단 하루가 늦었으니 추적하는데 이틀, 침착하게 하루 걸려서 놈을 잡는다면 돌아오는데는 안전하게 사흘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략 엿새면 놈의 잘라낸 머리와 함께 돌아오리라 생각됩니다. 지휘관.”
“클랭티유 부관. 자네는 50 이상의 무릿수를 가진 괴물들과의 싸움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필요하리라 보는가?”
“현재 팰츠하만 수비대에서 차출된 병사는 모두 46명입니다. 전부 다 동원해도 머릿수에서 밀릴 것입니다. 단창잡이 31명과 노수(弩手) 15명, 숙련된 노병들이니 1인당 2녀석 정도는 해볼만 한 싸움입니다. 목책을 간단히 둘러 놓았고, 숙영지 중심부에 전망대 겸 사용할 나무를 잡아놓았습니다. 야전에서도 큰 무리는 없을테지만, 추적대가 얼마나 편성되느냐에 따라서 그 전력 차는 많이 변할 것입니다. 지휘관.”
“스미셔 부관. 필요한 추척대는 몇 명이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노련한 노수 다섯이면 됩니다. 더 많으면 추적이 늦고, 적으면 놈을 한번에 제압할 수 없습니다.”
“클랭티유 부관. 이제 이의 없겠는가?”
결정을 내려, 클랭티유! 너 정도 실력이라면 40명의 정병(精兵)들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잖아!
“불만 없습니다. 속히 노련한 병사들과 닷새 분의 식량을 차출하겠습니다.”
“클랭티유 부관답군. 추적대는 새벽녘에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미리 보초에서 빼도록.”
고맙다. 클랭티유. 엿새 안에 멱을 따서 네놈앞에 떡 하니 보여주지. 그래도 닷새치 식량은 좀 너무한거 아니냐?
“스미셔 부관이라면 나흘 내로 놈의 머리를 가져 올 것입니다.”
저런 능구렁이!
클랭티유, 이번 일 끝나고 굴다리에서 좀 만나야 쓰겠구나.
으~따! 시원~~~하다~~~
에잉, 목책둘렀다고 지휘관께서는 숙영지 내에서 해결하라고는 하지만, 숙영지는 코가 비뚤어지게 냄새나! 으~ 생각만해도 코가 돌아가네,그냥!
이힛~ 이것들아, 내 거름먹고 쑥쑥 자라려무나! 좀 뜨뜻하겠지만 말이다.
“... 다 보셨습니까?...”
짜슥이, 내가 그 사이에 뭔 일이라도 당했게? 쥐눈이콩은 저런 맛에 밑에 두는거야! 으힛힛힛~
“... 그래, 쫌만 더 기둘려~!”
에잉, 사슬갑옷은 이런 점에서 싫다. 너무 무거운데다가 거추장스러워서 용변보는게 너무 힘들단 말이야...
그래도, 사병이 구할 수 있는 갑옷중에서는 가장 나은 갑옷이 이놈뿐이다. 우리야 워낙 괴물들하고 자주 투닥거리니까 이런 갑옷이라도 받지만, 전쟁터지면 대다수는 갑옷 한 벌도 없이 그냥 옷만 서너겹 껴입고 징집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래도, 갑옷은 싫어~
부스럭, 부스럭...
으~ 이제 얼추 갑옷을 입었으니, 슬슬 원대복귀하러 돌아가보실까나...?
“... 아그야, 너 혹시 횃불 들었냐?”
“... 아닙니다. 혹시 횃불같은게 보이십니까?”
저놈이 어다가 눈을 치댕기고 다니길래 저 횃불이 안보인다는거야! 횃불 하나 들고 누구 한놈이 쫌 요상한 걸음으로 이쪽에 오고 있는데, 그게 안보인다고 물어보면 안되지~!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 뒤가 급해서 나왔습니다. 이제 곧 복귀합니다.”
“자리가 비었길래, 혹시나 하여 나와 보았습니다. 이쪽입니다.”
햐~ 누군지는 몰라도 아주 이뻐. 기똥~차게 이뻐! 응~ 마중까지 다 나오고 말이야.
짜식, 횃불 좀 들고 나올 것이지. 군 물자라고 저런 것도 하나 준비안하고 나와서 애먹이는 쥐눈이콩 보다는 백배 천배 더 이뻐, 그냥!
얼라? 그런데 이 찜찜한 기분은 뭣일까낭...
길이 점점 험해진다. 오지게 빡시다. 이렇게 빡신 길은 아니었는데... 저놈이 길을 잘못 든 거 아닐라나?
“야, 앞에 길안내하는 아그야. 이 길이 아닌 것 같은데 여기가 맞나? 이렇게 빡신 길은 아닌 듯 싶은디..”
아, 왜 이렇게 뜸 들이고 앉았어! 얼렁얼렁 말해봐~ 쥐눈이콩이라서 길 잘못들었으면 봐준다, 앙?
“... 사실, 앞에 낌새가 좀 좋지 않아서 혹시나 하여 뒷길로 돌아서 왔습니다. 그래서 오셨던 길보다 길이 좀 험할 것입니다. 아... 이런, 서둘러서 가야겠는데요? 횃불이 거의 다 타들어가네요..."
짜~슥! 아주 이~~~~뻐, 그냥!
저놈을 확 부관으로 챙겨 줘 볼까?
아... 그나저나 이거 횃불이 다 타버려서 어쩐다나... 불 붙일 나무도 마땅하지 않고...
음마? 생각하기 무섭게 횃불 다 타버렸네...
쉬익~ 팽! 타라라라――――
뭐, 뭐여 이거! 뭐가 날아온거지?
“수구리! 일단 수구리!”
피했기에 망정이지 이거 어떤 아그인지는 몰라도 걸리면 아주 뒈졌어, 나가 어떤 아그인지 빡시게 보여줄테니 한번 또 해봐! 아주 네놈으로 훈제를 만들어 버릴테다!
“아, 거기 앞에 있는 아그야! 우리는 괴물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니께, 뭔지는 몰라도 그거 고만 쏴대고 횃불좀 챙겨온나! 덩 한번 빡씨게 싸고 오느라고 숙영지 잠깐 빠져나갔다가 길 잘못 들어서 이래 됐어.. 지발, 횃불좀 갖다줘~ 잉?”
푸스스슥....
이제 조금 있으면 횃불 들고 어느 아그인지는 몰라도 딸려올텐디, 그때 한번 보자. 어느 놈인지는 몰라도, 아주 단단히 각오 좀 해야 할그다, 자~ 이제 슬~슬~ 일어나서 가볼까...
쉬익~ 푸각!
“흐어어어어어... 흐에에에에에....”
뭐, 뭐냐! 어떤 아그야! 아주 걸리면 넌 뒤~졌어 그냥!
“아그야, 존말할 때 싸게 그거 안멈추냐? 나가 이래봐도 짬 좀 쎄거덩? 얼렁 그거 안내려놔?”
캥!―――
뭐, 뭐여? 왜 내 발 밑에서 여우소리가 나는거여?
으, 으아아아아――――!
============================================
무지하게 안써지는거 한번 또 써봤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뻑뻑한 글 흐름은 여전하군요...
언제쯤이면 정체구간이 풀려서 시원스럽게 넘어가볼까나.. ('' );;
메이지가든님의 리플에 솔직히 좀 놀랬습니다. 그다지 잘 쓴 글이 절대로 아닌데 격찬을 해주시니... 아마 이런 문체 뒤에는 어릴 적에 보았던 '나니아전기'의 영향이 배어나오는지도...
여하튼, 딴지와 평가는 대환영입니다.
창으로 찔렸다는 그 흉...
꼬챙이구릅이 날아온 것?
꼬리가 잘린 그것?
그것보다 더 아픈 상처는, 벌어진 ‘외로움’의 상처다.
그건 아물지도 않으니까...
어차피 나 하나 죽는 건 아무런 일도 아니다.
굳이 내가 아니라도 이 곳에는 나를 대신할 많은 목숨들이 살아가고 있다.
내가 죽는다면, 나를 기억해 줄 누군가가 있을까? 긴검땅뿌리는 아마 생각을 해주겠지...
상관하지 않아.
어차피, 알을 까고 나오는 그 순간부터 나는 혼자였으니까.
라자룩스나 왝토무들의 ‘무리’를 볼 때마다 참 부러웠었다. 내게는 그런 ‘무리’는 없었으므로.
소여 소여 소리를 내며 홰질을 하는 어린 새끼들도 곁에 누군가는 있었다.
지금도 부럽긴 하다.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큼 부러운 것은 없으니까.
이제 간다.
인간들 발소리도 어느때보다 크고 시끄럽고 북적인다. 가지고 온 것들도 뭐에 쓰는지 알 수 없는 희한한 것들.
구릅은 아프고, 꼬챙이는 겁이 난다. 빛나는 비늘과 빛나는 얼굴들... 바윗돌들과 싸울 것 같은 목을 조르는 감각.
그래도, 살아남겠다.
“노를 맞고도 멀쩡히 도망쳤습니다. 상처가 다 아문다면, 지금보다 더 잡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이봐, 스미셔. 고작 한 마리 리자드맨 때문에 50 이상의 언제 습격할지 모르는 짐승들과의 싸움에서 물러서라는 말인가? 그게 더 비능률적인 일 아니겠나?”
“클랭티유 부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놈이 상처가 아물어 달아나버리면, 우리는 이곳뿐만 아니라 대산능선 전체를 수색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기한이야 늘릴 수 있다지만, 우리 팰츠하만 수비대가 현재 보급받은 식량은 대산능선 전체를 수색할 정도로 충분치 않다는 것을 부관께서 잘 아실 겁니다.”
클랭티유는 불알친구이지만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녀석은 너무 안전주의자다. 지금 상처받은 흉폭한 짐승을 잡지 못한다면, 언제 또 잡을 기회가 생기겠는가. 팰츠하만 수비대에 근속받으면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이 ‘괴물은 즉각 해치워야 후환이 없다’ 아니었는가? 만약 놈이 자기 족속들을 떼거지로 데려온다면 그때가 더 위험한 순간이 되지 않겠는가? 답답한 클랭티유... 제발 추적대를 뺄 수 있도록 말을 좀 해봐!
“스미셔 부관. 자네라면, 그 리자드맨을 잡는데 몇일 정도가 걸리리라 생각하는가?”
“일단 하루가 늦었으니 추적하는데 이틀, 침착하게 하루 걸려서 놈을 잡는다면 돌아오는데는 안전하게 사흘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략 엿새면 놈의 잘라낸 머리와 함께 돌아오리라 생각됩니다. 지휘관.”
“클랭티유 부관. 자네는 50 이상의 무릿수를 가진 괴물들과의 싸움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필요하리라 보는가?”
“현재 팰츠하만 수비대에서 차출된 병사는 모두 46명입니다. 전부 다 동원해도 머릿수에서 밀릴 것입니다. 단창잡이 31명과 노수(弩手) 15명, 숙련된 노병들이니 1인당 2녀석 정도는 해볼만 한 싸움입니다. 목책을 간단히 둘러 놓았고, 숙영지 중심부에 전망대 겸 사용할 나무를 잡아놓았습니다. 야전에서도 큰 무리는 없을테지만, 추적대가 얼마나 편성되느냐에 따라서 그 전력 차는 많이 변할 것입니다. 지휘관.”
“스미셔 부관. 필요한 추척대는 몇 명이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노련한 노수 다섯이면 됩니다. 더 많으면 추적이 늦고, 적으면 놈을 한번에 제압할 수 없습니다.”
“클랭티유 부관. 이제 이의 없겠는가?”
결정을 내려, 클랭티유! 너 정도 실력이라면 40명의 정병(精兵)들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잖아!
“불만 없습니다. 속히 노련한 병사들과 닷새 분의 식량을 차출하겠습니다.”
“클랭티유 부관답군. 추적대는 새벽녘에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미리 보초에서 빼도록.”
고맙다. 클랭티유. 엿새 안에 멱을 따서 네놈앞에 떡 하니 보여주지. 그래도 닷새치 식량은 좀 너무한거 아니냐?
“스미셔 부관이라면 나흘 내로 놈의 머리를 가져 올 것입니다.”
저런 능구렁이!
클랭티유, 이번 일 끝나고 굴다리에서 좀 만나야 쓰겠구나.
으~따! 시원~~~하다~~~
에잉, 목책둘렀다고 지휘관께서는 숙영지 내에서 해결하라고는 하지만, 숙영지는 코가 비뚤어지게 냄새나! 으~ 생각만해도 코가 돌아가네,그냥!
이힛~ 이것들아, 내 거름먹고 쑥쑥 자라려무나! 좀 뜨뜻하겠지만 말이다.
“... 다 보셨습니까?...”
짜슥이, 내가 그 사이에 뭔 일이라도 당했게? 쥐눈이콩은 저런 맛에 밑에 두는거야! 으힛힛힛~
“... 그래, 쫌만 더 기둘려~!”
에잉, 사슬갑옷은 이런 점에서 싫다. 너무 무거운데다가 거추장스러워서 용변보는게 너무 힘들단 말이야...
그래도, 사병이 구할 수 있는 갑옷중에서는 가장 나은 갑옷이 이놈뿐이다. 우리야 워낙 괴물들하고 자주 투닥거리니까 이런 갑옷이라도 받지만, 전쟁터지면 대다수는 갑옷 한 벌도 없이 그냥 옷만 서너겹 껴입고 징집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래도, 갑옷은 싫어~
부스럭, 부스럭...
으~ 이제 얼추 갑옷을 입었으니, 슬슬 원대복귀하러 돌아가보실까나...?
“... 아그야, 너 혹시 횃불 들었냐?”
“... 아닙니다. 혹시 횃불같은게 보이십니까?”
저놈이 어다가 눈을 치댕기고 다니길래 저 횃불이 안보인다는거야! 횃불 하나 들고 누구 한놈이 쫌 요상한 걸음으로 이쪽에 오고 있는데, 그게 안보인다고 물어보면 안되지~!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 뒤가 급해서 나왔습니다. 이제 곧 복귀합니다.”
“자리가 비었길래, 혹시나 하여 나와 보았습니다. 이쪽입니다.”
햐~ 누군지는 몰라도 아주 이뻐. 기똥~차게 이뻐! 응~ 마중까지 다 나오고 말이야.
짜식, 횃불 좀 들고 나올 것이지. 군 물자라고 저런 것도 하나 준비안하고 나와서 애먹이는 쥐눈이콩 보다는 백배 천배 더 이뻐, 그냥!
얼라? 그런데 이 찜찜한 기분은 뭣일까낭...
길이 점점 험해진다. 오지게 빡시다. 이렇게 빡신 길은 아니었는데... 저놈이 길을 잘못 든 거 아닐라나?
“야, 앞에 길안내하는 아그야. 이 길이 아닌 것 같은데 여기가 맞나? 이렇게 빡신 길은 아닌 듯 싶은디..”
아, 왜 이렇게 뜸 들이고 앉았어! 얼렁얼렁 말해봐~ 쥐눈이콩이라서 길 잘못들었으면 봐준다, 앙?
“... 사실, 앞에 낌새가 좀 좋지 않아서 혹시나 하여 뒷길로 돌아서 왔습니다. 그래서 오셨던 길보다 길이 좀 험할 것입니다. 아... 이런, 서둘러서 가야겠는데요? 횃불이 거의 다 타들어가네요..."
짜~슥! 아주 이~~~~뻐, 그냥!
저놈을 확 부관으로 챙겨 줘 볼까?
아... 그나저나 이거 횃불이 다 타버려서 어쩐다나... 불 붙일 나무도 마땅하지 않고...
음마? 생각하기 무섭게 횃불 다 타버렸네...
쉬익~ 팽! 타라라라――――
뭐, 뭐여 이거! 뭐가 날아온거지?
“수구리! 일단 수구리!”
피했기에 망정이지 이거 어떤 아그인지는 몰라도 걸리면 아주 뒈졌어, 나가 어떤 아그인지 빡시게 보여줄테니 한번 또 해봐! 아주 네놈으로 훈제를 만들어 버릴테다!
“아, 거기 앞에 있는 아그야! 우리는 괴물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니께, 뭔지는 몰라도 그거 고만 쏴대고 횃불좀 챙겨온나! 덩 한번 빡씨게 싸고 오느라고 숙영지 잠깐 빠져나갔다가 길 잘못 들어서 이래 됐어.. 지발, 횃불좀 갖다줘~ 잉?”
푸스스슥....
이제 조금 있으면 횃불 들고 어느 아그인지는 몰라도 딸려올텐디, 그때 한번 보자. 어느 놈인지는 몰라도, 아주 단단히 각오 좀 해야 할그다, 자~ 이제 슬~슬~ 일어나서 가볼까...
쉬익~ 푸각!
“흐어어어어어... 흐에에에에에....”
뭐, 뭐냐! 어떤 아그야! 아주 걸리면 넌 뒤~졌어 그냥!
“아그야, 존말할 때 싸게 그거 안멈추냐? 나가 이래봐도 짬 좀 쎄거덩? 얼렁 그거 안내려놔?”
캥!―――
뭐, 뭐여? 왜 내 발 밑에서 여우소리가 나는거여?
으, 으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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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안써지는거 한번 또 써봤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뻑뻑한 글 흐름은 여전하군요...
언제쯤이면 정체구간이 풀려서 시원스럽게 넘어가볼까나.. ('' );;
메이지가든님의 리플에 솔직히 좀 놀랬습니다. 그다지 잘 쓴 글이 절대로 아닌데 격찬을 해주시니... 아마 이런 문체 뒤에는 어릴 적에 보았던 '나니아전기'의 영향이 배어나오는지도...
여하튼, 딴지와 평가는 대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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