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SF,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소설이나 개인의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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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2
어색한 침묵.
끝없이 조여드는 두려움의 무게.
그 많은 라자룩스들이 저들에 의해 쓰러졌음을 피가 이른다. 저들과 싸워서는 이길 수 없으니 제발 달아나야 한다고 피가 내게 저 멀리서부터 부르짖고 있다.
큰발을 뗄 수가 없다. 조금도 앞으로 내딛어지지 않는 나를 느낀다. 자욱하게, 무겁게, 그리고 스멀스멀 기어올라 나를 조여드는 구렁이나무같은 무거움을 느낀다. 이곳에 계속 숨어있을 수만은 없는데 발구릅 하나도 흙에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나무가 되어버린 것일까?
오고 있다!
바람에 나무떨듯, 잃어버린 꼬리까지 떨고 있다.
흉터가 묻는다. 이젠 정말 끝난 것이냐고... 그때처럼 어떻게든 살아날 수는 없는 것이냐고...
그때처럼, 살고싶다는 생각 하나도 없는 거냐고...
이 큰발만 떨어진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고 싶다.
아니, 살아날테다.
전나무 뒤에서 자꾸 무슨 소리가 난다, 기분 찜찜하게. 나무긁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소리.
멧돼지 새끼가 이빨갈이라도 하나? 그런 거라면 대환영이지만, 만약에 큰무린재가 나무 헤집기라도 하는 것이라면 숙영 천막 위로 전나무 벼락이 내릴지도 모른다. 크로이츠 이놈이 잘 엄호해줘야 할 텐데...
크로이츠가 부대 내에 배속된지 이제 보름쯤 되었나? 아직은 쥐눈이콩이다. 노를 거는게 아직도 서툴러먹어서 이틀 전의 아울베어 격퇴 때에도 자칫하면 죽을뻔 했다. 그래도 하라고 시켜놓으면 기똥차게 잘 따라주니까 신참들 중에서도 이놈이 제일 믿을만하다. 큰무린재 앞에서 또 노걸기 실패하면 이건 정말 죽음이라 불안하기는 하지만, 믿어보자...
숙영텐트에서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니까 실패해도 바로 튀면 본대가 해치워 주겠지, 뭐.
대략 이 근방인데.. 어느 즈음인지는 잘 모르겠다. 숲이 꽤 울창한데다가, 잡목에 잡석에 삭정이도 많고 하여 뛰는 데에는 애를 먹는다. 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뛰어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안전빵 셈 치자, 그까짓.
크로이츠 녀석도 노를 꺼내들었다. 노는 첫발이 가장 중요하다. 활이야 멀리서 쏘는 것이고 주로 전쟁때에나 쓰일 법한 것이니 첫발이 별 상관없지만, 노는 다르다. 워낙 노걸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한번 빗나가면 바로 죽음이다. 대신, 첫발이 들어가면 제아무리 큰 곰이나 아울베어라고 하여도 움츠러들게 만드는 녀석이 바로 이 노다.
나무 긁는 소리가 점점 더 요란해진다. 첫발에 보내자. 마음 한번 크게 먹고, 걸어놓은 쇠바늘 한발이면 어떤 녀석이라도 쓰러지리라... 자, 어느놈일.... 앗!
“쏴! 놓치지마!”
피윳!―― 피윳!―――
두발 다 빗나갔다! 이거 낭패인데? 겁먹었는지 비틀거리며 요란하게 뛰어가는 저 이상한 녀석은 대체 뭐야?!
노대를 양 발에 걸고 쇠바늘을 줄에 걸어준다. 그리고, 있는 힘껏 줄을 당겨건다! 으랏차! 키릭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다시 한번 쇠바늘을 날릴 수 있는 상태가 된 거다.
노린다... 침착하게... 숨소리와 놈의 발걸음을 맞추고... 숨을 고르고... 놈은 어차피 뒤도 보지 않고 도망갈 것이다. 저놈이 돌아와서 날 공격하지는 못한다. 침착하게 한발 쏘면 놈도 일단 쓰러지겠지. 초록색의 요상한 뜀뛰기로 달아나는 저놈의 머리를 노리자...
후, 하하, 후, 하, 후우우, 하하, 후, 하, 후우우―
피윳!――
저 요상한 뜀뛰기 덕에 이번에도 맞추질 못하고 참나무에 박혀버렸다. 아무래도 이 이상은 쏴봐야 나무 때문에 맞지 않을 것 같다. 크로이츠, 네놈이 맞추길 바란다. 이제... 쏴!
피윳!―― 푸각!
뭐야! 저걸 맞고도 멀쩡하다고? 몸이 고꾸라지는 듯 싶더니 달아나버렸다. 이런 젠장!
===============================================
삘이 도저히 안받히는군요... 써놓은 글들도 죄다 연결이 어색하고...
아... 뭐랄까... 톨게이트 지나고 보니 정체구간이랄까?
언제나 그렇듯이 도로 0점, 딴지와 평가는 대환영입니다.
[큰발=다리(혹은 발)/작은발=팔(혹은 손)]
[구렁이나무: 기생목의 일종. 나선형으로 기생한 나무에 매달려 성장하며, 커질수록 기생하던 나무를 죄여들어가 결국은 부러뜨리기도 합니다.]
[구릅: 일종의 발가락입니다. 발톱만으로 구성된 발가락으로 생각하시면 될듯]
[쥐눈이콩 = 풋내기, 신참, 햇병아리, 애송이 (덜되먹은놈 = 콩나물)]
[나무헤집기: 큰무린재는 걸어다니는 참 커다란 사슴벌레입니다. W3의 크립트핀드 정도랄까? 이놈들은 나무 속의 벌레나 새들을 잡아먹기 위하여 커다란 나무를 뿔로 밀어서 넘어뜨립니다. 깔리면 뼈도 못추리겠죠? 이 때문에 그들의 나무헤집기는 벌목장이나 화전민촌을 위협하며 때문에 큰무린재를 격퇴하는 것이 수비대의 중요한 임무가 됩니다.]
끝없이 조여드는 두려움의 무게.
그 많은 라자룩스들이 저들에 의해 쓰러졌음을 피가 이른다. 저들과 싸워서는 이길 수 없으니 제발 달아나야 한다고 피가 내게 저 멀리서부터 부르짖고 있다.
큰발을 뗄 수가 없다. 조금도 앞으로 내딛어지지 않는 나를 느낀다. 자욱하게, 무겁게, 그리고 스멀스멀 기어올라 나를 조여드는 구렁이나무같은 무거움을 느낀다. 이곳에 계속 숨어있을 수만은 없는데 발구릅 하나도 흙에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나무가 되어버린 것일까?
오고 있다!
바람에 나무떨듯, 잃어버린 꼬리까지 떨고 있다.
흉터가 묻는다. 이젠 정말 끝난 것이냐고... 그때처럼 어떻게든 살아날 수는 없는 것이냐고...
그때처럼, 살고싶다는 생각 하나도 없는 거냐고...
이 큰발만 떨어진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고 싶다.
아니, 살아날테다.
전나무 뒤에서 자꾸 무슨 소리가 난다, 기분 찜찜하게. 나무긁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소리.
멧돼지 새끼가 이빨갈이라도 하나? 그런 거라면 대환영이지만, 만약에 큰무린재가 나무 헤집기라도 하는 것이라면 숙영 천막 위로 전나무 벼락이 내릴지도 모른다. 크로이츠 이놈이 잘 엄호해줘야 할 텐데...
크로이츠가 부대 내에 배속된지 이제 보름쯤 되었나? 아직은 쥐눈이콩이다. 노를 거는게 아직도 서툴러먹어서 이틀 전의 아울베어 격퇴 때에도 자칫하면 죽을뻔 했다. 그래도 하라고 시켜놓으면 기똥차게 잘 따라주니까 신참들 중에서도 이놈이 제일 믿을만하다. 큰무린재 앞에서 또 노걸기 실패하면 이건 정말 죽음이라 불안하기는 하지만, 믿어보자...
숙영텐트에서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니까 실패해도 바로 튀면 본대가 해치워 주겠지, 뭐.
대략 이 근방인데.. 어느 즈음인지는 잘 모르겠다. 숲이 꽤 울창한데다가, 잡목에 잡석에 삭정이도 많고 하여 뛰는 데에는 애를 먹는다. 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뛰어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안전빵 셈 치자, 그까짓.
크로이츠 녀석도 노를 꺼내들었다. 노는 첫발이 가장 중요하다. 활이야 멀리서 쏘는 것이고 주로 전쟁때에나 쓰일 법한 것이니 첫발이 별 상관없지만, 노는 다르다. 워낙 노걸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한번 빗나가면 바로 죽음이다. 대신, 첫발이 들어가면 제아무리 큰 곰이나 아울베어라고 하여도 움츠러들게 만드는 녀석이 바로 이 노다.
나무 긁는 소리가 점점 더 요란해진다. 첫발에 보내자. 마음 한번 크게 먹고, 걸어놓은 쇠바늘 한발이면 어떤 녀석이라도 쓰러지리라... 자, 어느놈일.... 앗!
“쏴! 놓치지마!”
피윳!―― 피윳!―――
두발 다 빗나갔다! 이거 낭패인데? 겁먹었는지 비틀거리며 요란하게 뛰어가는 저 이상한 녀석은 대체 뭐야?!
노대를 양 발에 걸고 쇠바늘을 줄에 걸어준다. 그리고, 있는 힘껏 줄을 당겨건다! 으랏차! 키릭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다시 한번 쇠바늘을 날릴 수 있는 상태가 된 거다.
노린다... 침착하게... 숨소리와 놈의 발걸음을 맞추고... 숨을 고르고... 놈은 어차피 뒤도 보지 않고 도망갈 것이다. 저놈이 돌아와서 날 공격하지는 못한다. 침착하게 한발 쏘면 놈도 일단 쓰러지겠지. 초록색의 요상한 뜀뛰기로 달아나는 저놈의 머리를 노리자...
후, 하하, 후, 하, 후우우, 하하, 후, 하, 후우우―
피윳!――
저 요상한 뜀뛰기 덕에 이번에도 맞추질 못하고 참나무에 박혀버렸다. 아무래도 이 이상은 쏴봐야 나무 때문에 맞지 않을 것 같다. 크로이츠, 네놈이 맞추길 바란다. 이제... 쏴!
피윳!―― 푸각!
뭐야! 저걸 맞고도 멀쩡하다고? 몸이 고꾸라지는 듯 싶더니 달아나버렸다.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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삘이 도저히 안받히는군요... 써놓은 글들도 죄다 연결이 어색하고...
아... 뭐랄까... 톨게이트 지나고 보니 정체구간이랄까?
언제나 그렇듯이 도로 0점, 딴지와 평가는 대환영입니다.
[큰발=다리(혹은 발)/작은발=팔(혹은 손)]
[구렁이나무: 기생목의 일종. 나선형으로 기생한 나무에 매달려 성장하며, 커질수록 기생하던 나무를 죄여들어가 결국은 부러뜨리기도 합니다.]
[구릅: 일종의 발가락입니다. 발톱만으로 구성된 발가락으로 생각하시면 될듯]
[쥐눈이콩 = 풋내기, 신참, 햇병아리, 애송이 (덜되먹은놈 = 콩나물)]
[나무헤집기: 큰무린재는 걸어다니는 참 커다란 사슴벌레입니다. W3의 크립트핀드 정도랄까? 이놈들은 나무 속의 벌레나 새들을 잡아먹기 위하여 커다란 나무를 뿔로 밀어서 넘어뜨립니다. 깔리면 뼈도 못추리겠죠? 이 때문에 그들의 나무헤집기는 벌목장이나 화전민촌을 위협하며 때문에 큰무린재를 격퇴하는 것이 수비대의 중요한 임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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