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SF, 판타지, 무협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소설이나 개인의 세계관을 소개합니다.
왼쪽의 작품 이름을 선택하면 해당 작품 만을 보실 수 있습니다.
10개 이상의 글이 등록되면 독립 게시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작품 이름을 선택하면 해당 작품 만을 보실 수 있습니다.
10개 이상의 글이 등록되면 독립 게시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글 수 14
THE THING#0.
$$그 보랏빛강위의 구름(본편)$$
1막. 열려진 문[[ 1장. Cephas[케파] ]]
Cephas[케파]반석 (盤石·磐石)
①넓고 펀펀한 큰 돌. 너럭바위.
②아주 견고하고 든든한 것의 비유. ¶ 국가의 기틀을 ∼ 위에 올려 놓다.
#0.
가로등을 무색케할만큼 눈부신 진홍빛 칼리가 사방에 휘날리고 있다.
시치는 진홍의 물결로 뒤덮였고......세상은 정적에 휩싸인다.
오후 9시. 밤. 아니 늦은 저녁라는게 맞을까? 다른 행성이라면 이해못할 일이겠지만-여느 발해의 시치들이 그렇듯 떠들썩한 칼파의 시치민들이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시작할 매우 이른 시각이다. 뜨거운 태양이 지상을 지배하는 낮시간은 휴식의 시간. 선선한 밤이야말로 인간들과 아인간의 활동시간. 이것이 발해의 일반적인 생활패턴이었다. 낮의 폭군이 완전히 지평선에 넘어가는 저녁 7시경쯤은 되야 부지런한 남정네들이 저녁식사를 차리기 위해 가장 먼저 잠에서 깨어날 것이다.
아버지들이 식사를 완전히 차려놓으면 출근을 위해, 혹은 등교를 위해 나머지 식구들이 잠자리에서 부시시 일어나 식탁에 모여앉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는 시작된다.
칼파는 발해에 있는 거대 시치들 중 가장 번화한 시치들중 하나다. 네와르나 라야등에서는 제 3세계국가로 치부되는 개발도상국들 중 하나인 발해는 다섯개의 인간족중에서 불의 민족이 세운 행성국가였다. 그리고 이 오랜 식민지의 처지에서 해방된 후진국에서 막 개발도상국의 위치로 넘어가는 도중인 활력넘치는 사막행성에서 칼파는 꽤나 유명한 신생공업도시 중 하나인 것이다.
칼파는 우주에서 가장 비싼섬유인 [ 칼리 ]를 만들어내는 소규모 섬유공장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칼리. 타클라마칸에서 사육되던 [ 쿠챠크 ]라 불리우는 모래충의 내피를 가공하여 만들어지는 천연섬유. 이 섬유로 만들어낸 천역시 칼리라 불리우는데 같은 무게의 1등급 다이아몬드가격과 동급으로 취급되는 최고급천이다.
비단보다 보드라우며 얇고 가볍다. 뭐니뭐니해도 그것의 진짜 매력은 매미혹은 잠자리의 신비로운 반투명날개와 나비들의 비늘로 이루어진 화려한 환상적인 무늬와 원색날개라는- 양자의 장점만을 취한듯한 아름다운 패턴과 광택에 있었다. 어떤방식으로 옷감을 짜느냐에 따라 질감도 색도 다르게보이는 특성. 어떤 염색기술로도 낼 수 없는 독특한 색상은 꿈의 섬유라 불리울만큼 귀하게 취급될만 했다.
거기에 더해 같은 칼리를 전례의 천연염료로 염색한 실을 꼬아만든 색실로 수를 놓았다. 날아오르는 옷감가득 흩어진 꿩과 공작새. 구름. 꽃. 사슴. 바위. 기하학적인 패턴들. 순금과 은을 녹여낸 실들과 더해진 화려한 도안의 자수들. 그것들은 전부 한땀한땀 사람의 손으로 수놓은 것이다. 이 과정을 기계화하면서 재봉틀이 이어받게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을 많이 타는 작업이었다. 노동집약적이라는 사실만은 변함없었던 것이다. 신께 바치는 섬유라 불리우는 칼리로 옷을 지어 입을수 있는 것은 인간중에서도 극소수 순혈통의 왕족들만이었다. 그나마 왕족들도 너무 귀한 것이라 평상복은 엄두도 못내고 오직 예식용 의장에만 사용될 뿐.
엄격한 제재가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통방식에 따라 가내수공업의 형식으로 소량생산되던 칼리역시도 시대의 요청에 따라 대량생산의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물론 기존의 제작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칼리는 여전히 소수고객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들은 그들이외의 존재들을 위한 것이었다.
비록 가내방식으로 만들어진 진짜 칼리보다 색과 광택 양자모두 질이 떨어질망정 싸게 공급할 수 있단 이유로인해.
싸다.....란 표현은 쓰지만 여전히 소시민들은 감히 꿈도 못꿀 고가품임엔 변함없다.
공장에서는 현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직원들이 퇴근할때마다 발가벗겨놓고 신체검사는 물론이며 소지품검사를 하는 형국이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부분 이곳에서 일하는 것은 하층민인 아인족. 아인족중에서도 손재주가 있는편인 라트리들이었고- 그 중에서도 혼인을 하기전의 어린 소년들이 많았다. 도저히 참기 힘들정도로 굴욕적인 모욕적인 관례였지만 가난한 소년들은 가족들과 생계을 위해 수치심마져 참아야했다. 혹시나 있을 고가의 원재료의 도난방지를 위해서였다. 칼파의 모든 칼리생산공장은 국영이었다. 국가주도로 인해 이 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옷감과 섬유들은-인간들의 상류계급을 동경하는 돈이 썩어나는 부호나 고위정치인들등을 주고객으로 삼는 소위 유명디자이너들의 부띠끄로-전량 수출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칼리로 만들어진 옷들은 소위 '명품'이란 꼬리표를 달고 진열될 것이다.
[ 우리들의 친애하는 말라의 대표자.]
[ 파탄 흄이 칼파를 방문하심을 전 칼파의 시치민은 환영합니다. ]
금박의 화려한 글이 적힌 진홍빛의 깃발과 현수막이 시치곳곳에 쫘악 휘날리고 있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깃발과 현수막의 아래에는 완전무장한 살벌한 군인들의 모습이 거만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들의 위압감과 옅은 카키색 군복에 대비되어 진홍빛의 아름다움이란 더더욱 쓴웃음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아이러니였다. 귀하디 귀해서 아인족들은 자신들의 부모님의 환갑이나 집안의 경사때나 진짜 큰마음을 먹고서 한푼두푼 돈을 모아 칼리손수건을 장만하여 선물하는 것이 큰성의였다. 그런 칼리가- 손수건은 커녕 옷 몇벌을 짓고도 남을 수천 수만의 칼리들이-마치 휴지쪽마냥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망연자실. 도로를 메운 사람들은 한동안 자신들의 눈앞에 펼쳐진 진홍빛물결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었다. 할말조차 잃은 사람들은 그저 침묵할 수 밖엔 달리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그들도 곧 각자의 일터로 말없이 발걸음을 옮기며 하나둘 흩어져가고 있었다.
자.....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아마도 이 정도쯤이 적당할듯 싶다. 그것은......
[[계속]]
$$그 보랏빛강위의 구름(본편)$$
1막. 열려진 문[[ 1장. Cephas[케파] ]]
Cephas[케파]반석 (盤石·磐石)
①넓고 펀펀한 큰 돌. 너럭바위.
②아주 견고하고 든든한 것의 비유. ¶ 국가의 기틀을 ∼ 위에 올려 놓다.
#0.
가로등을 무색케할만큼 눈부신 진홍빛 칼리가 사방에 휘날리고 있다.
시치는 진홍의 물결로 뒤덮였고......세상은 정적에 휩싸인다.
오후 9시. 밤. 아니 늦은 저녁라는게 맞을까? 다른 행성이라면 이해못할 일이겠지만-여느 발해의 시치들이 그렇듯 떠들썩한 칼파의 시치민들이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시작할 매우 이른 시각이다. 뜨거운 태양이 지상을 지배하는 낮시간은 휴식의 시간. 선선한 밤이야말로 인간들과 아인간의 활동시간. 이것이 발해의 일반적인 생활패턴이었다. 낮의 폭군이 완전히 지평선에 넘어가는 저녁 7시경쯤은 되야 부지런한 남정네들이 저녁식사를 차리기 위해 가장 먼저 잠에서 깨어날 것이다.
아버지들이 식사를 완전히 차려놓으면 출근을 위해, 혹은 등교를 위해 나머지 식구들이 잠자리에서 부시시 일어나 식탁에 모여앉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는 시작된다.
칼파는 발해에 있는 거대 시치들 중 가장 번화한 시치들중 하나다. 네와르나 라야등에서는 제 3세계국가로 치부되는 개발도상국들 중 하나인 발해는 다섯개의 인간족중에서 불의 민족이 세운 행성국가였다. 그리고 이 오랜 식민지의 처지에서 해방된 후진국에서 막 개발도상국의 위치로 넘어가는 도중인 활력넘치는 사막행성에서 칼파는 꽤나 유명한 신생공업도시 중 하나인 것이다.
칼파는 우주에서 가장 비싼섬유인 [ 칼리 ]를 만들어내는 소규모 섬유공장들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칼리. 타클라마칸에서 사육되던 [ 쿠챠크 ]라 불리우는 모래충의 내피를 가공하여 만들어지는 천연섬유. 이 섬유로 만들어낸 천역시 칼리라 불리우는데 같은 무게의 1등급 다이아몬드가격과 동급으로 취급되는 최고급천이다.
비단보다 보드라우며 얇고 가볍다. 뭐니뭐니해도 그것의 진짜 매력은 매미혹은 잠자리의 신비로운 반투명날개와 나비들의 비늘로 이루어진 화려한 환상적인 무늬와 원색날개라는- 양자의 장점만을 취한듯한 아름다운 패턴과 광택에 있었다. 어떤방식으로 옷감을 짜느냐에 따라 질감도 색도 다르게보이는 특성. 어떤 염색기술로도 낼 수 없는 독특한 색상은 꿈의 섬유라 불리울만큼 귀하게 취급될만 했다.
거기에 더해 같은 칼리를 전례의 천연염료로 염색한 실을 꼬아만든 색실로 수를 놓았다. 날아오르는 옷감가득 흩어진 꿩과 공작새. 구름. 꽃. 사슴. 바위. 기하학적인 패턴들. 순금과 은을 녹여낸 실들과 더해진 화려한 도안의 자수들. 그것들은 전부 한땀한땀 사람의 손으로 수놓은 것이다. 이 과정을 기계화하면서 재봉틀이 이어받게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을 많이 타는 작업이었다. 노동집약적이라는 사실만은 변함없었던 것이다. 신께 바치는 섬유라 불리우는 칼리로 옷을 지어 입을수 있는 것은 인간중에서도 극소수 순혈통의 왕족들만이었다. 그나마 왕족들도 너무 귀한 것이라 평상복은 엄두도 못내고 오직 예식용 의장에만 사용될 뿐.
엄격한 제재가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통방식에 따라 가내수공업의 형식으로 소량생산되던 칼리역시도 시대의 요청에 따라 대량생산의 길을 모색하고 있었다. 물론 기존의 제작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칼리는 여전히 소수고객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들은 그들이외의 존재들을 위한 것이었다.
비록 가내방식으로 만들어진 진짜 칼리보다 색과 광택 양자모두 질이 떨어질망정 싸게 공급할 수 있단 이유로인해.
싸다.....란 표현은 쓰지만 여전히 소시민들은 감히 꿈도 못꿀 고가품임엔 변함없다.
공장에서는 현장에서 일하는 생산직 직원들이 퇴근할때마다 발가벗겨놓고 신체검사는 물론이며 소지품검사를 하는 형국이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부분 이곳에서 일하는 것은 하층민인 아인족. 아인족중에서도 손재주가 있는편인 라트리들이었고- 그 중에서도 혼인을 하기전의 어린 소년들이 많았다. 도저히 참기 힘들정도로 굴욕적인 모욕적인 관례였지만 가난한 소년들은 가족들과 생계을 위해 수치심마져 참아야했다. 혹시나 있을 고가의 원재료의 도난방지를 위해서였다. 칼파의 모든 칼리생산공장은 국영이었다. 국가주도로 인해 이 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옷감과 섬유들은-인간들의 상류계급을 동경하는 돈이 썩어나는 부호나 고위정치인들등을 주고객으로 삼는 소위 유명디자이너들의 부띠끄로-전량 수출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칼리로 만들어진 옷들은 소위 '명품'이란 꼬리표를 달고 진열될 것이다.
[ 우리들의 친애하는 말라의 대표자.]
[ 파탄 흄이 칼파를 방문하심을 전 칼파의 시치민은 환영합니다. ]
금박의 화려한 글이 적힌 진홍빛의 깃발과 현수막이 시치곳곳에 쫘악 휘날리고 있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깃발과 현수막의 아래에는 완전무장한 살벌한 군인들의 모습이 거만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들의 위압감과 옅은 카키색 군복에 대비되어 진홍빛의 아름다움이란 더더욱 쓴웃음을 자아내는 것이었다. 아이러니였다. 귀하디 귀해서 아인족들은 자신들의 부모님의 환갑이나 집안의 경사때나 진짜 큰마음을 먹고서 한푼두푼 돈을 모아 칼리손수건을 장만하여 선물하는 것이 큰성의였다. 그런 칼리가- 손수건은 커녕 옷 몇벌을 짓고도 남을 수천 수만의 칼리들이-마치 휴지쪽마냥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망연자실. 도로를 메운 사람들은 한동안 자신들의 눈앞에 펼쳐진 진홍빛물결을 망연히 바라보고 있었다. 할말조차 잃은 사람들은 그저 침묵할 수 밖엔 달리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그들도 곧 각자의 일터로 말없이 발걸음을 옮기며 하나둘 흩어져가고 있었다.
자.....그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아마도 이 정도쯤이 적당할듯 싶다. 그것은......
[[계속]]
sf를 사랑하는 사람들중의 하나. 그러나 이 취향으로인해 주위사람들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슬픔이 있었으니-왜 다들 사람들은 sf를 어렵다고만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