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연재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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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ario.9 지구의 품으로 돌아오다.
베르아 행성의 미국 령 식민지.(정착지)
울창한 소나무와 전나무들의 밀림과 기암괴석을 받치며 하늘 높이 솟은 산들로 이루어진 서르 행성과 달리 이곳 베르아 행성은 드넓은 초원과 사막, 이글이글 흔들리는 아지랑이가 인상적인 세계다.
어느 고층빌딩내의 사무실.
직원들이 사장님 대신 매우 멀리 떨어진 세계(행성)에 있는 기자들에게 기자들이 취재한 자료를 앉아서 편하게 보는 게 아니라
“아! 애덤스. 프랑스 함대가 움직였단 말이지? 알았어.”
[띠리리리~]
“거기는 어때? 뭐? 조선해방군 측에서 고려연방계획에 따라 며칠 안 있으면 선거가 있단 말이지?”
[윙~ 윅-윅-]
“오! 지금 UEN 의장의 신년사를 업로드 했다고? 고마워. 응? 한국군에서 외부인 장교사칭에 대한 사건 취재 자료도 있다고? 오케이. 계속 알아봐줘.”
한 회사원이 전화기를 끊자 드디어 컴퓨터가 기자가 업로드 한 자료를 빨리 받았는지 곧바로 프린터에 신호를 보내니까
“빨리도 왔네.”
[윙~ 슉- 슉-]
보내온 자료를 다 문서로 인쇄되자 그 회사원은 그걸 읽기 시작했다.
-1- 필모어 의장의 신년사.
오늘 모성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렇게 신년사를 읽어봅니다.
사실 지난해는 그 저물어가는 황혼이 마치 무언가 폭발한 듯이 그 빛이 매우 강렬했습니다. 특히 타르인 섹터에서 말입니다. 그곳은 11년 전 2284년에 사투어루 행성의 일본 령 정착지에서 터진 사투어루 공화국 독립전쟁을 시작으로 2285년엔 서르 행성의 한국 령 정착지에서 조선해방군이 독립을 선언하여 또 전쟁이 터졌고 2287년엔 사투어루 행성에서 영국과 이드 족의 베브라 공화국과의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한국, 러시아가 서르 행성의 궤도에서 에덴족의 알려지지 않던 트랜스바 황국과 충돌하여 간신히 파국을 모면하였을 뿐만 아니라 최근엔 알 수 없는 세력에 의해 프랑스 군 소속 구축함이 나포되었을 뿐만 아니라 베르아 행성에 자리 잡은 다이러스 세력 출신의 해적도 예전보다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유래를 볼 수 없는 난전은 지구는 물론 다른 지역엔 없는 걸 매우 다행스럽게 여기지만 분명한 건 결코 먼 변방의 일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대면한 일이니 결코 먼 곳에서 번쩍한 섬광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섬광은 언젠가 우리 인류를 휩쓸어 아마게돈과 같은 파멸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런데 너무 어두운 이야기만 꺼낸 것 같군요. 이 말로 마무리 지으면서 신년사를 마칩니다. 행복한 새해 되세요!(Happy new year!)
필모어 United Earth Nations Chairman(의장)
-2- 한국군 장교 위장전입 사건.
트랜스바 황국을 선공한 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국방부 타르인 섹터지부에서 매우 큰 사건이 터졌다. 바로 장교들 중 한명이 외부인 이라는 것이다.
현재 그런 의심을 받는 사람은 바로 문현근 중령으로 며칠 전 이창미 대령의 부관으로 작전에 같이 참여했으나 몇 시간 전 실종되었다. 그의 정체에 대해 국방부에서 문제가 벌어진 전두환 대장 휘하의 12함대를 퇴각시키고 수사를 벌이자 사투어루 공화국 령 H01 소행성에서 추락한 우주선의 잔해에서 죽었던 문현근 중령의 모습이 발견되었다
이 때문에 국방부는 큰 충격을 받았으며 얼마 안 있으면 대대적인 군법 재판이 시작될 방침이다.
한꽁리엔(한공렴) 기자
그 무렵 한국군 중앙 우주군항에선.......
이미 지난 전투에 반파되어 돌아온 제 12함대 소속 구축함들이 무사히 수리를 마친 채 정박선(線:줄 선)으로 잘 맞춰진 가운데 뒤이어 온 본 함대도 정박선으로 정박선을 다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중앙 컴퓨터실.
“컴퓨터, 지금까지의 문현근 중령의 행적을 조회하라.”
전두환 대장의 명령에 중앙 슈퍼컴퓨터는 그의 말을 인식했는지 몰라도 뭔가를 요구하듯이 말했다.
- 그 명령은 2차로 허가된 서명을 필요합니다. 조회하고자 하는 대상인의 허가와 그 주변 친척들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총독 각하, 혹시 주변 친척의 허가가 있습니까?”
“주변 친척의 허가? 이미 구해놨지. 오퍼레이터! 주변인의 허가파일이 있는 USB소켓을 꽂도록 하게.”
“예.”
베르아 총독의 말에 오퍼레이터(통신병 혹은 장교)가 갖고 온 USB소켓을 중앙 슈퍼컴퓨터의 한 자리에 꽂더니 컴퓨터가 바로 처리를 시작했다.
- 행적조회 중........
얼마 뒤 그의 행적에 대한 파일들의 이름과 함께 컴퓨터는 이렇게 답했다.
- 지금까지 문현근 중령 본인이 보안 범위를 넘는 행동은 없었습니다만 한 가지 수상한 점이 밝혀졌습니다.
“수상한점?”
전두환 대장의 말에 컴퓨터는 곧바로 그 수상한 점이 있는 자료를 모니터로 출력해주었다.
2294년 12월 8일 : 타르인 푸드 넷 : 문현근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총 5천개의 식량을 HG2 소행성에 두었으니 회수 바랍니다.
2294년 12월 9일 : 타르인 푸드 넷 : 문현근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총 5천개의 식량을 HG2 소행성에 두었으니 회수 바랍니다.
“아니, 굶을 일도 아닌데 식량을 많이 사다니 뭔가 이상하군.”
“뭔가를 위해 계획된 일인 듯 하군요. 혹시 그에게 배후세력이 있는 건 아닐까요?”
이상했다. 탈영을 하기 전에 식량을 샀다는 건 맞는 얘기이면서도 안 맞는 얘기였다.
“흠~ 전 장군, 즉시 이창미 대령하고 그녀의 동료들을 소환시켜 보게 그리고 그 HG2이라는 소행성도 한번 조사해보게나.”
총독의 명령에 전두환 대장은
“알겠습니다. 각하.”
그로부터 몇 분 뒤 그와 가까운 이창미 대령이 먼저 소환되어 이창진 소장에게 심문을 받게 되었다.
“흠, 이창미 대령, 부하들에게 들어보니 최근에 그자하고 사귀었다는데 사실인가?”
이창진 소장의 물음에 이창미 대령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내 운명을 결정지을 실언은 한번도 꺼낸 적은 없습니다.”
그녀의 말에 이창진 소장이 손에 든 것을 보고나서
“좋아. 그의 수상한 점이나 이상한 점은 본적이 있나?”
“…….”
잠시 이창미 대령이 말을 하지 않다가
“사실 그는 사마귀로 멋지게 변신해서 절도와준적은 있었습니다. 그 외는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그때의 문현근 중령에 비해서 변화된 점은?”
“그때 당시와 비교해 보면. 그의 모습은 저와 같은 동갑이라기엔 좀 동안이었고 좀 여성스러운 면도 있었어요.”
이창미 대령의 말에 이창진 소장은 드디어 뭔가 짐작되었는지
“음- 알겠네. 또 다른 건?”
시간이 좀 더 흐르니까. 이창진 소장은
“수고 많이 했네. 대령, 이제 돌아 가보게.”
“예. 충성!”
이창진 소장에게 거수경례를 하고나선 그대로 바깥으로 나갔다.
“휴-”
“심문 끝났어?”
바깥에 나오니까 차예리 중령이 말을 걸어오자
“예. 좀 긴장되었어요.”
“그런데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군사 재판 일 텐데 너한테 피해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길 바라야죠.”
한편 수뇌부에선.....
“이창미 대령 말 야.”
전두환 대장의 말에 이창진 소장은
“심문 때 말입니까? 그녀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긴 합니다만 문현근 중령을 좀 감싸는 구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그의 정체에 대해 짐작 가는 점이 있나?”
전두환 대장의 질문에 이창진 소장은
“그녀의 말과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마 사투어루 독립전쟁 때 티보사 휘하에 있던 돌연변이 인류인 듯 합니다.”
“돌연변이?”
그때 갑자기 국방장관과 베르아 행성의 총독이 들어오더니만
“충성!”
“음, 무슨 일 이길래. 놀란 게요?”
국방장관의 질문에 이창진 소장이 아까 했던 얘기를 해주니까 총독이
“음, 그때 돌연변이 인류라니…….”
“아마 문현근 중령을 통해서 들어온 듯싶습니다. 그런데……. 아직 HG2 소행성에 탐사대를 보내긴 그렇습니다. 그 근처에 중부 에덴의 동 트랜스바 공화국 함대가 최근 미국이 관심을 가지는 종족과 교전을 치루고 있는 곳이라…….”
“저도 그렇습니다. 그냥 막 보냈다면 탐사대의 신변이 위험해 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규모를 줄이거나 보내지 않는 게 현명합니다.”
타운즈 중장의 말에 국방장관은
“그렇다고 수색을 안 할 순 없네만……. 일단 타운즈 장군의 말대로 수색대의 규모를 줄여서 보내야겠소.”
“마침 그 소행성을 탐사하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고 합니다. 그 기업에게 맡겨주면 어떨까요?”
이 무렵 실종 당했던 프랑스군 구축함.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승무원 전원 무사했지만 다들 힘들어하는 처지였다.
“휴우~ 도대체 우릴 나포해서 뭐하고 하는 속셈이지? 우릴 잡아먹으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그러게 말입니다. 함장님. 벌써 며칠 째인지....”
앙리 중령이 불평하니까 다른 승무원들도 같이 불평을 터트렸다. 오직 외부에서의 구원만 기다린채....
프랑스 군 함대의 기함 베로니끄 안에선...
“큰일이다.... 아직도 우리 함선이 억류되어 있는데 병력은 모자라니…….”
X(알 수 없는 지역을 의미함)
“그쪽은 어떤 가 나트?”
“아무래도 프랑스 측에선 나포당한 함선 때문에 좀 골머리를 않는 모양입니다.”
다이포크스의 질문를 대답한 나트가 텔레파시로 온 정신을 집중하는 가운데
“아버지 프랑스군을 도울 생각인가요?”
팔셋의 물음에
“그래야겠다. 우리가 무턱대고 한국군에 갈 순 없지 않느냐. 뭔가 활약이라도 있어야지.”
이어서 데프넨이
“그렇다면 아버지. 제가 막 발굴한 우주선을 써도 될까요?”
“팔셋을 만날 때 썼던 그 유물 말이냐? 말리지는 않겠지만 우리를 지키는데 쓰기엔 왠지 불안해 보인다는 걸 명심해라.”
“예.”
그로부터 몇 시간 뒤 베로니끄의 지휘실(브릿지)
“제독님, 지금 어떤 단체에서 우릴 지원해주겠다고 합니다.”
“뭣이? 혹시 미국 쪽인가?”
오퍼레이터(통신병)의 말에 제독이 놀라 물어보자
“미국 계열은 아니고 포가튼이라는 단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확한 정보는 아직…….”
“으음~ 썩 신뢰는 가지 않는데……. 연결해보게.”
“예.”
오퍼레이터가 통신장비를 이리저리 만지니까 신기하게도
- 안녕하십니까. 장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