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관련된 뭔가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눌렀더니 예전에 쓰다가 만 글을 복원할거냐는 내용이 뜨는군요. 


눌러 봤더니 웬 글이 뜹디다. 


아 그러고보니 이런 글을 썼던 거 같기도 하고.........

예전에 게시판에 올려 놓고나서 잊어먹었나 싶어서 제 이름으로 검색해 봤더니 안 뜨는 걸 보니 글을 쓰던 도중에 그냥 관뒀나 보더랍니다 . 제가 좀 자주 그러거든요. 


장문을 써 놓고서라도 도중에 삼천포로 빠진다던가. 갑자기 급 흥미가 떨어졌다던가. '바보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주저없이 백스페이스를 누르는 성격이라서. 


이 글은 아마도 쓰다가 '바보같아서' 혹은 '왠지 누군가 몇 번이나 올렸을 거 같은 주제라서' 그냥 백스페이스 누른 것 같습니다. 

근데 이제 와서 읽어보니까 키읔키읔 하면서 읽기엔 괜찮은 것처럼 보여서 걍 올려야겠네요. 


근데 이 글을 내가 올려 놓고 까먹고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색하고 하다보니 본래 올리려던 글이 뭐였는지는 까먹었습니다. -_- 

역사와 판타지의 설정과 관련된 내용 같았는데........; 


----------------------------------------------------------------------------------


예전에도 언젠가 봤던 주제이긴 한데 왜 검에 로망을 가진 사람이 그리 많을까요. 


금속이 많이 들어가니까 상대적으로 비싼 무기이기 때문에 엑스트라들이 들고 다니는 창보다 훨씬 레어해서일런지도. 

사실 전쟁의 무기는 창이었을테니 말입니다. 


종종 刀 와 劍 을 구분하는 작품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刀를 쓰는 주인공은 그다지 많이 못 본 듯 합니다. 특히 판타지쪽은 주로 중세 배경인데 이게 또 그렇다보니 刀 계열을 쓴다는 설정을 끼워 넣기가 좀 힘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둔기류는 더더욱 씨가 말랐구요. 곤봉도 일단 형식은 둔기류라고 친다면 만화 '친미'의 주인공이 이걸 주력 무기로 씁니다........만 정작 그 자신도 스페셜리스트는 무기보단 맨손 격투이기 때문에. 


방패류는..........아이러니하게도 (아마 작가 본인은 별로 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국내 양판소의 장을 열었던 드래곤 라자에서는 비교적 자주 나옵니다만 실제 양판소에서는 보기 드물다는 뭐 그런 상태가..........


활도 자주 나오는 편이나 주인공이 활을 쓰는 경우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일종의 '파티 플레이'에서 장거리 공격수가 한명은 있어야 한다는 그런 관념이 있는 것일지도. 아마도 시초는 레골라스일듯 합니다만. 


이러나 저러나 어쨌든 '파티 플레이'를 하는 판타지류에선 상대적으로 다양한 무기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주인공은 결국 '검'을 쓰는 경우가 압도적인듯. 


무협쪽으로 가면 여긴 파티플레이도 안 하므로 그런 경향이 더 심한 거 같습니다. 그나마 검 대신 도를 쓰는 그런 경우가 종종 보이는 정도. 그러고보니 열혈강호 주인공도 도를 쓰는군요. 물론 활용 방안을 보다보면 그게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만. 


(열혈강호와는 달리 무인 곽원갑을 보면 검을 사용하는 결투와 도를 사용하는 결투가 사뭇 다른 분위기임이 느껴집니다. 도는 묵직하고 힘이 들어가다보니 단순한 '겨루기'로 끝나기가 힘들죠. 영화에서 창,검(이연걸은 삼절곤을 쓰기도),맨손 겨루기가 나오지만 특히 도를 사용한 결투의 경우 스토리상 '사생결단'을 내는 내용이기 때문에 쌍방이 도를 사용하자는 걸로 정한 것 같더군요. 이 격투신은 다른 것들보다 더 격렬하고 살벌하죠. 열혈강호 같은 경우 판타지류 무협이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질량 차이 같은 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더군요. 창을 쓰거나 암기술을 전문으로 쓰는 캐릭터도 나오기는 합니다만 베이스가 '판타지'다 보니 암기는 대물 저격총탄이며 창은 헬파이어 미사일이기 때문에 큰 의미차이가 느껴지질 않더군요. )


주인공 친구도, 주인공 라이벌도, 그런 존재가 아닌 주인공 자신이 검 이외의 무기를 쓰는 무협은 제가 본 것 중에선 김용의 장백산맥이었던 거 같습니다. 주인공이 창을 쓰죠. 

만화 중에선 용비불패의 주인공이 곤봉을 씁니다. 창술을 곤봉술로 바꿔 쓴다는 설정인데 뭐 창이 되었든 곤봉이 되었든 일단 검은 아니므로. 만화 '친미'는 오히려 검을 가뭄에 콩나물 보듯 찾기 힘든 묘한 특색이 있는데 이쪽은 뭐가 되었든 버라이어티에 초점을 맞춘듯한 무술들이 등장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친미'의 무술은 사실 대부분이 '사파'라고 할 수 있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별의 별 게 다 나오죠. 손가락에 끼는 창. 돈파에 날을 달아 놓은 거. 부메랑. 낫. 서양에서 볼법한 풀플레이트 아머에다가 실, 혹은 특별제작한 갈퀴손 등등. 특히 친미 초기작이 그런데 마치 사신을 몰고 다니는 김전일이나 코난처럼 '선 아이디어 후 스토리'냄새가 났죠. 하지만 뒤로 갈수록 '무술에 대한 아이디어'보단 임기응변력과 상황전개가 다양해 지는 것으로 발전하는 거 같아서 점점 작품이 더 나아지는 거 같더군요. )


판타지 중에서라면..........버라이어티한 무기들은 동료들에게 들리면 되어서인지 주인공이 특수한 무기를 드는 경우가 오히려 드문거 같은데 꽤 유명한 드리즈트의 두개의 시미터를 들 수 있겠습니다. 시미터라면 한개를 들어도 레어할텐데 두개라니. 


검이란 무기가 현실에선 창보다 드물다는 점에서 세계관 하나하나로 따져보면 검을 쓰는 주인공에게 특수성을 줄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창이 집단전 무기라는 느낌이라면 검은 개인전 무기랄까요. 그리고 뭐 주인공은 어찌 되었던 집단전이 아니라 독고다이로 놀아야 하기 때문에...) 작품이 워낙 많아지다보니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오게 되는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검을 집에서 쓰윽 뽀는 게 간지나서일까? 

크로마뇽인은 우리 가슴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