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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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을 보면서 웃기다고 생각한 것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최고 오지만다이어스의 계획이죠. 과학자 몇명 데려와서 외계인이라고 착각할 괴물을 만들어낸다는 것도 우스운데 그걸보고 속아서 미국과 소련이 평화협정을 맺다니 말도 안되죠.
그런데 사실 왓치맨 세게에서는 냉전이란 것부터 말도 안되요. 만약 닥터 맨허튼 같은 존재가 존재하고 그 존재가 미국을 돕고 있다면 냉전같은 것은 있을수 없습니다. 맨허튼은 신이나 슈퍼맨 같은 존재인데 그런 존재가 미국을 돕고 있다면 어떻게 소련이 미국의 상대가 될까요.
맨허튼은 미래예지와 천리안, 물질분해, 분신능력, 단숨에 화성까지 갈수 있는 순간이동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은 즉 소련이 핵무기를 계발할지 계발한 사람이 누구인지 계발한다면 어느 정도 성능인지 그 핵무기를 어디에 숨겨두었는지 언제 어디서 발사할 생각인지 전부다 알고 있다는 거에요. 정보전에서 도저히 상대가 안되죠. 또 순간이동으로 순식간에 소련의 핵무기를 전부 무력화시킬수도 있습니다. 소련은 어느날 자고 일어나 보았더니 핵무기가 전부다 박살나 있을수도 있어요. 아니 그 전에 핵무기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어느날 갑자기 원자분해 될수도 있고요. 그 외에도 갑자기 크렘린이 사라져 있다거나 수뇌부가 한순간에 날아간다든가 하는 일도 있을수 있죠. 언제 어디서든 무엇이든 죽이고 없앨수 있는 맨허튼은 핵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강력한 전력인겁니다.
그뿐이 아니죠. 맨허튼은 지구상의 가장 똑똑한 인간을 흰개미 취급 할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말은 맨허튼은 아인슈타인 백만명 정도의 가지고 있다는 거에요. 이런 인간이 과학기술을 계발하고 있는데 소련이 어떻게 미국의 기술을 따라잡을까요. 상대도 안되죠. 저쪽에는 아인슈타인이 백만명이나 있는데요. 스푸트니크 쇼크 같은 것은 일어날수가 없어요. 아마 소련이 우주계발 해볼까 했을때쯤 미국은 이미 달에 도착했을 거에요. 미사일 쏘아올렸을때는 이미 달에 식민지를 건설했을 거고 우주에 사람을 보냈을때는 이미 미국의 우주선이 태양계를 벗어났을지도 모르죠.
사실 오지만다이어스가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오게 하기 위해서 할일은 가짜 외계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맨허튼에게 비는 거에요. 인간은 노답이니까 너가 인류를 지배하라고요. 그게 가짜 외계인보다 훨씬 더 효율적일 겁니다. 맨허튼은 인류를 압도하는 지능과 힘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불로불사고 사리사욕도 추구하지 않거든요. 그야말로 완벽한 독재자가 될수 있는 인물이죠.
이건 개연성의 문제는 왓치맨만 뿐만이 아니죠. 미국의 그래픽 노블 그명작 소리를 듣는 물건도 개연성에 구멍이 뻥뻥 뚤려있어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아예 만화자체를 볼수가 없다니까요.
미국 편을 들지 않는다면 왜 본편에서는 베트남전에 참전했을까요? 왓치맨의 설정은 맨허튼이 베트남전에 설정해서 현실과 달리 미국이 이겼습니다. 미국의 편을 든 것이죠. 왓치맨이 미국 편을 들고 있다면 소련은 절대 미국을 이길수가 없고요.
사실 이 비슷한 논쟁을 이전엗 했었는데 왓치맨이 초월적인 존재라면 미국이든 어디든 특정 국가 편을 들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왓치맨은 초월적인 존재인데도 미국편을 들고 있지요. 그런데 그런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미국을 돕고 있다면 냉전이 일어날수가 없습니다. 지구상 어떤 국가도 미국과는 상대도 안될테니까요. 이러니 설정구멍이 생기는 겁니다.
중요한건 맨하탄이 어느 상황에서든 적극성을 보인 적이 없다는거죠. 표면적으론 미국의 편에서 미국의 명령, 혹은 부탁을 받아 행동하지만 사실 그의 기준에선 그가 내놓는 결과물은 사소합니다. 다만 맨하탄이 엄밀히 따져 미국의 편을 드는 이유는 비록 그가 초월적 존재이며 인간성을 잃었다곤 하나 근본적으로 그의 시작은 인간이였고 이미 인간을 초월해 신이 된 후에도 인간의 모습을 버리지 않는 것 등 일부 잃지 않은 인간의 모습때문일겁니다. 만약 맨하탄이 진즉에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미국의 국익을 위해 행동했다면 이미 미국은 세계를 정복했을 겁니다.
그리고 맨하탄이 신에 근접한 초월적 존재라곤 하나 그것은 인간의 기준이고 설정상에서조차 맨하탄은 본인이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주장하니까요. 이미 그 점에서 결국 맨하탄은 그저 초월적인 지식과 초월적인 능력을 지니게 된 인간인 겁니다.
근데 영화에서는 타키온(실제로는 가상 물질이지만...) 때문에 미래를 읽을 수가 없고 그렇게 미래를 읽기 힘든 한가지 가능성이 핵전쟁일거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리고 인간이 빌어도 맨하탄은 아마 쿨무시 했을 겁니다. 인간을 초월해서 인간이란 종족과의 공감대를 더이상 못 느끼고 적극적으로 인류의 방향을 움직이기보다는 그저 수동적으로 움직일 뿐인 존재라.
코미디언도 자기 애를 임신한 베트남 여자 쏴죽인 다음 맨하탄에게 너는 그런 관심 있는 척만 할뿐 실제로는 인간에게 전혀 관심 없다고 했죠.
평양 감사도 자기가 싫으면 그만인데 말 안 듣는다고 때려줄 수도 없는 존재고.........
만약 그런 지배권을 안 받아 들인다고 비난하면 그냥 쿨하게 지구 떴겠죠.
실제로 자기 주변 인물들을 병들게 했다고 누명 쓰고 악플(?)에 시달리자 훌쩍 화성으로 떠났으니.
아마 실크 스펙터와의 인연마저 없었다면 외계인이 쳐들어왔건 자기에게 수백만을 죽인 누명을 씌웠건 돌아오지 않았을듯.
전 닥터 맨하탄을 보고 궁금했던게, 그만한 초월적인 능력을 이미 가지고서도 아직도 대체 뭘 몰라서 의뢰받은 연구를 하는걸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인류 문명 수준의 지식은 그냥 이미 다 알고 있을 수준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미국 정부는 맨해튼이 끊지 못하던 인간에 대한 정(?)을 이용해 미국에 거주하도록 붙잡고 있었을 뿐이죠. 맨해튼이 미국편을 들어준다면 냉전은 커녕 미국에 의한 세계정복이 가능했을 겁 니다.
영화판에서 1959년에 실험실 사고로 닥터 맨허튼이 되니까 냉전은 시작했을 것입니다.
냉전의 유지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것인데, 닥터 맨허튼이 슈퍼맨과는 다르게 관찰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있을 법 하지 않을까요.
제가 본 닥터 맨허튼은 인간을 벗어난 존재이고, 인간성을 상실해가며, 인간과의 가는 연결고리마저 파괴되고 잃어버린 절대자라고 봅니다.
이미 인간적인 사고와 욕구는 그에게 더이상 가치있는 일이 아니죠.
그런 그에게 냉전의 종식이라거나 소련의 해체, 미국의 발전 같은 요구가 먹힐지 의문입니다.
근데 정작 냉전 당시에 수퍼맨은 뭐하고 있었죠? DC코믹스 내에서 말입니다. 수퍼맨의 파워를 생각하면 소련이든 뭐단 다날려버리는건 문제도 아닐텐데 정작 수십년 냉전이 지속되었고 그기간동안 수퍼맨도 계속 활약했지만 스토리내에서 특별히 미국의 국위를 위해서 뭔가 해준게 있나요?
문제는 맨하탄 본인은 인간사에 그리 관심이 있지도 않고 인간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기여하려 하지도 않는다는 거죠. 때문에 맨하탄이 미국을 위해 헌신할 일도, 혹은 인류를 위해 올바른 독재자가 될 일도 없기때문에 맨하탄이 한 쪽의 세력의 전력이자 자원이 될 일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