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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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믐날 밤이고 대체로 날씨도 맑아서 사진 촬영을 해 봤습니다.
도시라서 그런지 아무리 그믐날 밤이더라도 불빛때문에 노출에 방해를 받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촬영기술 탓도 있고요.
아래쪽에 보이는 가장 밝은 별입니다. 그 위의 남십자성과는 사선을 이루고 있죠.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이고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서 여러 SF 소설과 영화 등등에 분주히 등장합니다. 4광년이 조금 넘는 거리이니 크게 무리없이 교류하거나 여행할 수 있는 곳으로 써먹기 좋으니까요.
지금은 가장 가까운 별이 알파가 아니고 프록시마로 수정되었는데 프록시마는 알파보다 행성과 생명체가 존재할 조건이 더 안 좋아서 별로 인기가 없나보더라고요.
그 위에 나란히 놓여 있는 센타우리 베타는 지구에서 볼 때 알파 옆에 있어서 비슷하게나마 밝아 보이지만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넘사벽.
이 동네에서는 센타우리 알파, 베타는 그저 남십자성을 찾기위한 표지별 정도로만 통용되고, 심지어 이름도 언급 없이 그냥 '포인터 스타' ㅠㅠ
아니 센타우리 알파가 얼마나 사랑받는 별인데 겨우 그런 대접을 받는단 말입니까?
사실 남십자성이야 말로 별 특징없는 마름모꼴이라 비슷 비슷하게 생긴 별들이 밤하늘에 수십 개라서 진짜를 찾기 위한 표지별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리고 그게 센타우리 알파와 베타. 얘네들은 굉장히 밝은 별들이라서, 또 가장 남쪽에 위치한 별들이라서 금방 눈에 띕니다.
지금이 또 시리우스와 오리온의 계절이라 (북반구나 남반구나 동일) 걔들이 밤하늘에서는 단연 눈에 띄는데 센타우리 알파가 거기에 뒤지지 않습니다. 시리우스는 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밝기이니 예외로 두고요. 알파는 아주 선명한 오렌지색입니다. 이 사진에선 좀 탈색되어 찍혔습니다.
조리개를 좀 더 열고 찍으면 이렇게… 남쪽의 가장 밝은 별이 센터우리 알파. (사진에서 남쪽은 오른쪽 하단)
남극성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 곳에서 사람들은 센타우리 알파, 베타와 남십자성 모두를 이용해서 정남향을 찾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이폰 신공으로 해결합니다. 저 사진들은 어제 저녁 10시가 넘은 시각이었는데 센타우리보다 더 남쪽으로는 육안으로 보이는 별이 정말 없더라고요.
어쨌든 저 별을 보고 있으니 그 동네에서 벌어졌던 (사람들이 지어낸) 다양한 이야기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저도 센터우리 알파가 잠깐 언급되는 단편을 쓰다가 진도가 안 나가서 중단한지 5년째입니다.
어서 완성해야 하는데 쳐다보고 있으면 영감이 좀 떠오를까요?
아래는 야구아님을 위한 오리온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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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에 계시는군요.
낯선 곳의 하늘이 고향 하늘과 다른 것을 볼 때 고향을 떠나 있는 것이 더 절절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정작 광공해 때문에 고향 하늘에 별이 안 보이는게 문제지만 말이죠. 쿨럭.
어느 지역에 사는가에 따라 친숙한 별도 차이가 나는 듯합니다. 알파 센타우리는 익숙한 별이지만, 겨울이면 한국에서 맨눈으로 보이는 베텔기우스가 더 가깝다고 느끼니…. 수많은 매체에서 알파 센타우리를 다루긴 했지만, 막상 맨눈으로 직접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어딘가 낯선 느낌도 들고요. 덕분에 오리온 자리의 어깨 어쩌구 하는 로이의 대사가 더 정겹긴 합니다. 이것도 사람마다 감성이 다르겠지만.
남반구 사시나 보네요. 저도 남십자성은 맨눈으로 한번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