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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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미래까지 결정할정도로 통제를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유토피아가 좋을까요? 불안전하지만 사람들의 손에 맞기는게 좋을까요?
어쩌면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르죠 아닐수도 있고요
신문을 볼때마다 적어도 전 지금 한국보다 그런미래가 나아보이는게 씁쓸하기도 하네요
권력은 부패와 떨어질 수 없으니, 그런 점에서 깨끗한 기계가 낫지 않을까 싶은데….
좋은가 아닌가는 둘째 치고, 사람이 기계에게 권력을 넘기는 일은 없을 듯합니다. 절대로.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무언가'에 오롯하게 의지하는 세계가 맞느냐, 치고박고 심지어 멸망에 가까운 짓을 하더라도 자유의지가 있는 세계가 맞느냐는 정말 오래된 이야기죠.
영화 "이글 아이"에서 그런 내용이 나오지만, 이 역시 꽤 오래된 소재 중 하나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작품 하나는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입니다. 여기서 하인라인은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다분히 이상적인 무정부 상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은 컴퓨터에 의해서 통제된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됩니다.
또 하나는 아시모프의 단편이었습니다. 여기서는 "멀티백"이라는 컴퓨터가 사람들의 삶을 완벽하게 이끌어줍니다. 사람들은 멀티백이 시키는대로 살아가는 것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멀티백이 모든 것을 편하게 살게 해 주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멀티백은 그런 일에 지쳐서 자신을 죽이기 위한, 즉 자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시행하게 되죠.
아시모프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영화 "아이 로봇"에선 "인류를 지켜야 한다."라는 0원칙에 따라서 인간 개개인의 삶은 별로 신경쓰지 않고 철권 통치를 하려는 컴퓨터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인공 지능 컴퓨터에 의해서 우리의 삶이 통제된다면 어떨까요?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어떤 점에서 매우 이상적인 정부가 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컴퓨터는 자신의 욕망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후손도 존재하지 않으며 재산 같은 것에 대한 집착도 없습니다. 뇌물이니 뭐니 하는 온갖 부정적인 것이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다수의 의견, 논리적으로 적절한 정책을 시행할 것이고 인기만을 위한 정책도 추진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수명이 없으니 초창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꾸준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인류가 꿈꾸었던 궁극적인 이상 정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 '인공 지능에 의한 통제'라고 싫어하는 이들도 있겠지요. 이러한 생각을 피하려면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에서처럼 컴퓨터가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감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면 사실 그 사회는 현재의 통치 체제와 별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통치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간의 자유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면 컴퓨터는 인간의 판단을 존중하며 최소한의 제약으로서 정치를 해 나갈 것입니다.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범죄 같은 것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니 무정부 상태는 아니겠지요.
우리가 현재의 정치를 "철저한 통제"라고 생각하지 않듯이, 컴퓨터에 의해서 조정되는 그 사회를 "통제 사회"라고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컴퓨터는 우리가 개인적으로 뭘 하건 별 상관을 하지 않습니다. 단지 사회의 질서를 깨뜨릴 수 있는 테러 같은 행동에 대해서만 반응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컴퓨터의 구성에 있어서 어떻게 설계하고 구성하는가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모든 것을 감시,통제하는 AI야 기술이 진일보하면 가능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유토피아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건 신의 영역이겠죠. 신이 존재한다면요.
우리는 "이미" 빅브라더의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인공지능은 조촐하지만 시작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