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레 착륙 성공은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충돌은 있었지만 착륙은 사상 최초죠. 혜성과 같은 저중력 천체에서의 충돌과 착륙의 난이도 차이는 제가 따로 설명드릴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이게 또 완벽한 착륙이나, 뭐가 좀 부족한 착륙이냐는 구분을 해줘야겠죠.


필레가 당초 착륙 순간에 상부 설치 분사기와 다리에 설치된 3기의 침이 박히면서 고정하도록 되어 있었는데 이게 작동이 잘 안됬나 봅니다.

총 3번을 튕겨져 나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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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생각하는거지만 스페이스 닷컴은 자료가 참 잘나오네요. 정기 구독이라도 해야될판.


튕기면서 1km 정도 예정 착륙지점에서 이탈했다고 합니다. 혜성의 낮은 중력때문에 필레의 무게는 1 그램인 상태, 혜성 탈출 속도는 초당 50cm인데 최초 튕길때의 속도는 초당 38cm, 정말 아슬아슬 했네요. 추가적으로 앞서 언급한것처럼 3기의 고정장치가 작동 혹은 제대로 고정 되지 않아 착륙지점에서의 고정 상태도 별로 양호하지 않은 상태 입니다. 추가적인 충격이나 영향이 있다면 바로 튕겨져 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태양광 충전을 해야하는 필레에겐 치명적인 태양광을 충분히 받기 힘든 지형에 착륙했다는겁니다.

현재 idle 대기 상태로 충분한 전력이 충전될때까지 대기중인 상태라고 하며... 온도 손실 등으로 손실되는 전력량보다 충전량이 부족해져 그대로 영원히 작동 불능 상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하네요.


애초에 살날도 그다지 길지 않았는데 더 줄어들게 생겼습니다. 이래선 엑스선 분광기 같은 장비도 사용이 힘들지도 모를것 같네요.

뭐 당초 착륙 자체도 큰 업적이고 설사 필레를 잃는다고 하더라도 본체인 로제타는 아직도 혜성 주변을 잘 돌고 있습니다.


혜성을 불안에 떨며 불행의 소식으로 보던 시절에서 인류는 혜성에 직접 탐사선을 보내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필레에 행운이 있으면 좋겠네요.



하강중 약 3.2km 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philae-comet-landing-photo-rosett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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