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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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z 를 보았는데 뭘랄까, 세계를 대상으로 좀비 전쟁을 그린다는 아이디어는 좋았는데 내공 부족이 느껴지더라고요. 미국 쪽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갈지 나름 상세하게 묘사해놓았는데 한국이나 북한 상황은 그냥 대략적인 마치 사전이나 인터넷에서 몇마디 본 것이 다라는 것이 확연히 드러나더라고요. 북한인들을 명령이 떨어지면 그냥 죽으려 드는 세뇌된 인간들로 묘사하는 것만 봐도 무지함이 느껴지고. 거기다 일본은 왠 자토이치가 나오지 않나.
하긴 작가가 신도 아니고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사정을 알긴 어렵죠. 그래서 생각해본 것인데 만약 한국에 좀비가 발생한다면?
여기 동아시아는 세계의 화약고지요. 한국만해도 육십만 병력이 있으니까요. 북한은 백만 단위로 병력을 유지하고 있고. 한국에서 좀비는 그냥 나타나자마자 쓸려나갈 것 같네요.
좀비 상대론 첨단 무기가 별 의미가 없지요. 미사일이나 잠수함이나 전투기나 그런거 다 필요없고 병력이 우선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나라는 좀비 상대론 최적이군요.문제는 북한인데 이치들은 병력은 많지만 경제난 때문에 장비도 부실하고 훈련도 엉망. 식량도 없고. 얼핏 보면 좋지만 따져보면 문제가 심각하군요. 북한이 좋은 것은 초기대응이 원할할 것이란 정도? 다른 나라는 인권이네 뭐네 고민해야겠지만 북한은 그런거 없습니다. 좀비인가 의심스럽다 - 일단 죽인다 일테니까. 거기다 외부 충격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별로 없겠군요. 좀비가 발생하면 무역이며 뭐뭐 다 망할테고 경제도 망할텐데 어차피 이미 다 망한거라 더 망할 것도 없으니.
문제는 중국에까지 좀비가 발생할 경우인데 이 경우 문제가 심각해지겠군요. 중국이 북한을 챙겨주지 않는다면 북한은 망할거고 군대는 통제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안 그래도 북한의 군대는 반쯤 도적때로 변한 상태인데 좀비까지 발생하면 완전히 도적때가 되겠군요. 그리고 거기에 중국에서 인민의 좀비 웨이브가 쏟아진다면?
우리나라도 병력 문제에선 확실하지만 식량 문제에선 안전치 않습니다. 인구는 오천만이고 경제는 무역으로 굴러가는 판국에 좀비가 발생한다면? 망하는 거지요. 좀비가 발생하면 전세계적으로 곡물값이 폭등할텐데...식량 비축이 어느 정도 되어있는지 모르겠군요.
일본의 경우 상황이 좀 복잡하군요. 섬나라니까 다른 나라에서 좀비가 들어오진 못합니다. 문제는 섬나라라서 좀비가 발생해도 도망갈 곳은 없다는 것. 내부에서 얼마나 발병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정반대가 되겠군요.
자토이치...^^ 확실히 그건 조금, 아니 상당히 깨는 장면이었지요. 이제까지 전쟁 이야기였는데, 난데없이 활극으로 바뀌어버린. 작가가 일본 사무라이 영화광은 아닌지 의심이 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니면, 일본의 애니메이션광?
조금이라도 칼에 대해 안 다면 평범한 사람, 아니 정확히는 평범한 사람 이하의 방콕 폐인이 일본도를 들고 좀비를 난도질 할 수 없다는 정도는 알텐데 말입니다. 굉장히 무겁고 다루기 불편하고... 초보자에게는 차라리 식칼이나 회칼이 훨씬 효과적이겠지요.
초보자가 칼을 다룬다는것 자체가 상당히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하긴 전업주부가 식칼을 다룬다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지요.
한국판 좀비이야기가 진행되면 꼭 등장 시켜보고 싶은 캐릭터가 한국아줌마 이기는 합니다..
그러면 초보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대좀비용 무기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둔기류 정확히는 야구배트 정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햄머는 좀비의 약점인 머리를 부셔 버리는데, 이상적이긴하지만, 딜레이 시간이 조금 있고 체력 소모가 심합니다. 역시 초보라도 체형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나름대로 수급만 원할하다면, 총기류도 쓸만한 대 좀비무기로 쓸수 있습니다. 성인은 기본적으로 총기훈련은 받았고,
성인이하의 학생들은 FPS같은 게임을 통해서 간섭적인 전사체험을 시뮬레이션 했기 때문이 위급한 상황에서는 총기류 무장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세계대전 Z> 정도면, 작가가 꽤 세밀하게 묘사해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를 모두 그렸다면 책이 열 권은 넘도록 시리즈가 나와야 했을 테니까요. 북한과 한국이 그렇게 나온 것도 지면 관계상 어쩔 수 없었죠. 저는 오히려 한국 묘사보다 일본 묘사 때문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한창 현실적인 묘사를 하다가 난데없이 일본 오타쿠가 카타나 들고 좀비 때려잡는 시츄에이션이라니…. 서구인들이 일본을 보고 느끼는 환상은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세계대전 Z>에서 사실 모든 원인은 중국에서 발생했죠. 초기 질병이 퍼진 것도 거기고, 장기 이식 환자가 실려 나간 곳도 중국이고, 정보를 감추고 안 가르쳐준 곳도 중국이고…. 애초에 그 놈의 댐 공사만 하지 않았어도 평화로운(?) 세계가 흘러갔을 텐데. 알고 보면 모든 일의 원흉입니다. 그 결과, 해군 장교들이 잠수함 탈취해 빠져 나가기에 이르렀고, 어쩔 수 없이 본토에다가 미사일 한 방 빵~ 쏴주죠. 정말 중국에서 좀비가 들고 일어난다면 이런 상황까지 갈 것 같습니다.
사실 일본 부분의 묘사에서 떠오르는게 하나 있었습니다.
http://pyodogi.com/110031131587
과거로 타입슬립한 입시생들...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운동 부족으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역사에 대해서도 애매하고... 결국 멸망.
현실은 이런 거겠죠.^^
음...원래 세계대전z가 리얼한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페이크다큐이지 않습니까? 어느정도 설정구멍은 있기 나름이죠.
그래도 오타쿠무쌍은 좀 깨긴 깼습니다.보고나서 드는 생각은 하이스쿨오브데드?!?!
내공 부족을 운운하셨는데 내공이란 단어는 별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