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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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주제입니다만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조화와 대립의 길을 넘나드는 내용이기에 조심히 글을 써 봅니다.
이 게시판을 비롯해서 많은 곳들에서 진화론과 창조론에 관한 글을 쭉 봐왔습니다.
저는 시행착오를 거치기는 하지만 점점 본질에 다가가는 과학과
믿음이라는 명목하에 창조론을 수호하려는 종교단체의 일부주장들을 비교해볼때 당연히 과학에 손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창조론을 주장하는건 기독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상한건 일부 기독교사람들의 주장입니다. 기독교는 성서에 근본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서는 무엇입니까? 물론 성서에 관해 자세히 알아본다는 것은 도전이 되는 일이고 저도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굳이 파고 들지 않더라도
성서가 과학서적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성서는 인간이 궁극 적으로 추구해야할 이상향, 목표들이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성서의 주제야 신학자들이 잘알고 있겠지만 분명한건 창조론의 내용들이 성서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거 종교에서는 땅이 평평하며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가르쳤습니다. 근데 이러한 주장들은 성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뭐 그때야 종교안에 과학이 있었고 과학이 발달하지 못해 잘못된 가설이 세워지게 되었으며 이 것이 과학이라는 이름이 아닌 종교라는 이름으로 퍼졌기 때문이였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현재 지적설계론이나 창조과학들도 별반 다를 것 없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성서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라 자존심에 근거를 두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진화론을 반박하면서 "어떻게 진화되었다는 건지 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그러니까 진화일 리가 없다"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들을 하곤 합니다.
또 어떤 창조론자들은(지적설계론이나 창조과학도 포함시켜서) 그들만의 이론을 세우면서 모든것은 몇천년 만에 만들어졌다,신이 생명체가 진화되도록 설계하셨다고 주장합니다.
도대체 성서 어디서 모든것이 몇천년만에 만들어졌다고 나오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창세기에 6날동안의 창조기간에 대해 나오기는 하지만 그 날이 왜 꼭 천년이여야만 하는지 아시는 분이 계시는지요?
하루를 천년으로라는 전혀 다른내용에서 언급되는 내용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창조의 하루에도 적용했다는게 조금 이상합니다.
게다가 신이 쉼에 들어갔다는 일곱째 날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으로 언급되었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창조에서 언급된 마지막 하루는 몇천년은 넘게 계속 지속되고 있습니다. 천년이든 몇천년이든 과학적으로는 그래도 거기서 거기이지만 창조의 하루가 얼마인지는 알수 없다는
건 증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성서는 진화에 관해서 무엇이라고 알려주지 않습니다. 다만 창세기의 기록을 통해서 존재의 순서만은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별과 행성들
이 존재 하게 되었고 지구에서 육지와 바다가 존재하게 되었으며 그다음에 식물들이 생겼고 바다 동물들이 생겼으며 땅에
짐승들이 거하게 되었다고 알려줍니다. 그뒤에야 인간이 나타나게 되죠. 이러한 일련의 순서에 관해서는 과학과 거의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록에 제멋대로 살을 붙여서 성서가 과학 교과서인양 말하거나 아예 성서를 배제하고 새로운 창조론을 세운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게 그저 그저 성서를 멋대로 해석하고 그게 정말 성서에 나오는 내용인것 처럼 꾸미는 일부 기독교의 주장은 오히려 과학적 모순으로 반발심만 커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종교로인해 권력에 빠진 사람들이 진화론으로 인해 자신들의 위치가 불안해 질것 같자 만들어낸 내용들은 절대 과학과 조화될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서는 과학교과서가 아니라 인간이 이상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비교가 무모하다고도 생각됩니다.
글이 좀 많이 난잡하군요.
그저 창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쪽에선 과학에 억지로 종교를 구겨 넣으려고 하고 한쪽에서는
종교를 부정하는 과학을 부정하려고 하며 수많은 창조에 관한 가설들을 세우는게 과연 같은 성서를 보는 사람들이 맞나 싶어서
쓴 글이였습니다.
예.. 현재에는 물론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위에도 썼듯이 천주교에서는 특정 성경 구절을 뽑아서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을 금지하기 때문이지요.
근거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계시헌장 중 제3장 성경의 영감과 그 해석 부분'으로, 인용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물론 카톨릭 교회의 공식교리입니다.
"따라서 성경 해석자는 성경 저술가가 제한된 범위 안에서 그 시대와 문화의 조건하에서 또한 당시에 사용하던 문체의 종류를 이용하여 표현하려 했고, 또 사실 표현한 그 뜻을 알아내야 한다.(성 아우구스티노,"De Doctr.Christ."Ⅲ,18,26:PL34,75-76)"
"성경 저술가가 글로써 주장하려 한 바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술가 시대에 느끼고 말하고 이야기하던 통속적이고 자연적인 방법과 당시에 인간 상호 거래에 흔히 사용하던 방법을 엄격히 알아보아야 한다.(비오13세회칙"Divino afflante":DZ2294(3829-3830);EB557-562)"
"성경 문구의 뜻을 올바르게 알아듣기 위해서는 온 교회의 생생한 성전과 신앙의 유추를 염두에 두고 성경 전체의 내용과 통일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베네딕도15세회칙"Spiritus Paraclitus,"1920년9월15일:EB469:성 예로니모,“갈라디아서주해”5,19-21:PL26,417A.) "
따라서, 위에 제가 쓴 것처럼 특정 구절을 추려내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교리에 위반됩니다.
요컨대 성경은 그 저술한 분의 과학적 지식의 인식 범위를 벗어날 수는 없으므로, 저술자의 시점에서 그렇다고 보는 것이 맞겠지요.
꼭 조화될 필요가 있나요?
바다에서 일하는 어부하고 땅에서 일하는 농부가 생산물 때문에 싸운다는 이야기는 없잖아요.(애초부터 다른 종교들, 유교, 불교, 도교, 카톨릭, 천도교 등등 많은 종교들은 아무 불편없이 그냥 넘어가는데 개신교만 딴지 거는거 아닌가요?)
성경 안에 명시적을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돈다든지 지구가 평평하다든지 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이 기록될 당시에 그것이 당연시 되었기 때문에 굳이 그것을 기록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 뿐이지 천동설이나 평평한지구 따위를 암시하는 구절은 매우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현대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은 지구가 구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무리 높은 곳에서 본다 하더라도 절반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선 지구 전부가 보인다고 하죠. 또한 성경에서는 짧은 지구를 말한 적은 없지만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의 시간을 아무리 최대한으로 늘려도 12000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성경의 구절 때문에 제대로 성경을 진실로 믿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창조론을 말하고 천동설을 말하고 평평한 지구를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천주교는 좀 나은 줄 알지만 천주교조차 진화론을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진화론을 부정하지 않을 뿐인 것이고 얼마 전에는 그조차 다시 번복했습니다.
조금 의외의 사실이겠지만, 교황을 비롯해 대다수 저명한 기독교 신자들은 진화론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진화론을 부정하고,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 진화론을 가르치면 아이들이 사탄에 빠진다."라고 말하는 것은 극소수 사람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때 진화론과 기독교가 공존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종교는 종교고 과학은 과학... 이런 기본적인 사실만 기억할 수 있다면...
표도기님 혹시 교회 다녀 보셨나요? 교회 바깥에서 신자임을 밝히는 사람 중에는 분명히 진화론을 인정하는 사람이 있기는 합니다. 아마 대부분은 교회에 자주 안나가는 사람일겁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침례와 오순절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창조론입니다. 또한 한국에서 가장 큰 교회인 순복음(오순절파죠)도 창조론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종파인 장로도 창조론입니다.(장로도 여러 종류가 있어서 구분해야 하지만) 분명히 신자들 중에 "진화론을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 진화론을 가르치면 아이들이 사탄에 빠진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주류를 차지하는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창조론입니다. 그리고 저도 친구 때문에 강제로 교회에 끌려다니기 전까지는 표도기님과 비슷한 견해였으니 직접 교회에서 부딪혀보니 제 추측은 완전히 빗나가서 놀랐습니다. 물론 함부로 모든 교회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장로만 하더라도 합동과 통합, 고신 등이 있고 이단도 제일 많죠. 하지만 예수장로회를 비롯해서 침례, 순복음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대다수의 교회들이 창조론을 지지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저번 교황은 진화론을 부정하지 않고 진화를 인정하는 듯한 말을 해서 종교와 과학의 공존에 좋은 영향을 미치긴 했습니다만 그건 저번 교황으로 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 교황인 베네딕토16세는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최근 다윈 150주년 때 교황청의 반응으로 봐서는 좀 바뀐듯한 느낌인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만한 사실은 근대에 거의 죽어가던 교회가 공격적인 선교활도을 통해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다시 교세를 확장하는 추세인데(100년 이상의 장기적인 면에서 볼 때), 이러한 공격적인 선교를 하는 교회는 대부분 창조론을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과학의 발전이 오히려 맹목적인 신앙심을 안긴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면 중세의 교회, 수도원은 지식의 거주지였습니다. 이는 성경과 그리 상충되는 정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과학이 발전하여 성경과 상충되는 증거가 많아지고 또한 신에 대한 의문이 늘어갈수록 종교는 생존을 위해 보다 극단적인 수단을 강구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로는 과학에 포용적인 입장을 펼쳤던 유럽에서 종교의 권위와 위상이 점점 쇠퇴하는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라는 것입니다.
아~ 교황청에서 사용했었군요... 사실 제가 이쪽으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좀 막 달려든 느낌도 있네요
덕분에 잘알았습니다. 현재의 교황청은 같은성구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도 알고 싶네요. 아직도 같은 주장은 하지 않을테고...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