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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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각 세계관의 좀비들이 다 다르기에 기준을 설정하겠습니다.
1) 좀비는 시체다.
2) 좀비는 좀비 바이러스로 발생하며, 특수 생물체의 기생으로 인해 발생하지 않는다.
3) 사고할 수 없다.
이 정도를 기준으로 잡아서 생각해 봤을때
좀비는 과연 무서운겁니까?
아니 분명 죽은 시체가 돌아다니면 무섭기야 하겠죠. 그런데 이게 과연 전 세계가 멸망할 정도의 공포인지는 회의적입니다.
일단 좀비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살포되었습니다. 감염 되겠지요. 시체들이 일어섭니다.
여기서 일단 분기를 나누지요
1) 산사람은 일단 좀비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체액 감염으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일단 공격 당하지 않으면 좀비는 안됩니다. 그냥 집에 며칠만 짱밖혀 있으면 되요. 며칠 후면 시체들이 부패하기 시작할 태니까요. 물론 순식간에 썩어들어가지는 않겠지만 부패의 정도가 이미 심했던 좀비들은 움직이지 못할겁니다.
무엇보다 시체의 수가 적어요. 사람의 시체는 대부분 묘지에 묻히거나 화장을 하지요. 이 경우 시체들은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산이나 거리에 쓰러져 있는 동물들의 시체야 훼손이 심해서 움직일 수 없지요.
기껏해야 남는 멀쩡한 시체는 시체안치소에 있는 시체들 정도인데, 이것들도 전부 보관이 되어 있어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해부용으로 포르말린풀에 담겨 있는 시체들은 빼빼 말라서 움직이기도 힘들겠지요.
게다가 며칠 정도면 군이든 경찰이든 대책을 세워서 좀비 사냥 시작할태고 말이지요.
동물들이야 뭐 알아서 잘 도망칠태고, 좀비에게 당한다 하더라도 손상이 심해서 못움직일 겁니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고요.
즉 며칠 만 버티면 좀비들은 쉽게 전멸시킬 수 있습니다.
2) 산사람도 개체차에 따라서 감염되어 바로 좀비가 된다.
이건 좀 문제가 있긴 합니다만, 근본적으로 분기1과 별로 차이는 없습니다. 이때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좀비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좀비들의 체액이 일반 좀비 바이러스 이상의 감염력을 가지지 않는한, 이들은 좀비에게 공격 당해도 좀비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즉 이 경우에는 좀비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아요. 생각해기에 따라서는 분기1보다 좀비들을 전멸시키는게 쉬울지도 모릅니다. 일반인들이 취할 방법은 그냥 집에서 짱밖혀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지요. 며칠만 견디면 군이든 경찰이든 알아서 할태니까요.
혼란이 있기야 하겠습니다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고 나면 좀비들은 죄다 썩어서 움직이지 못하겠지요. 그때까지 식량문제에 대해서는 알아서들 해결해야 겠지만 말입니다.
결론 : 식량만 많으면 집에서 짱밖혀서 안움직이는 것이 최고. 시간이 지나면 좀비는 알아서 전☆멸★
라고 드립을 한번 해봅니다 ㅇㅅㅇ
다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피에터 브뤼겔은 1562년에 <죽음의 승리>라는 암울한 그림 한 점을 그렸습니다. 혹시 보신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죽은 자들의 군대가 산 자들을 공격하는 모습이 생생히 그려져있는 그림입니다. 이제까지 본 그림 중에서 (예술작품을 딱히 많이 감상한 편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강렬하고, 두렵고, 모골이 송연한 그림 중 하나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죠.
태어난 모든 존재가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는 이상, "죽음"은 아무리 항거해도 이길 수 없는 무적의 군대 - 시간이 갈수록 그칠 줄을 모르고 새로운 '병사'들을 그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죽음의 승리>에서 어떤 이들은 비탄에 차서 "죽음"에게 자비를 구하며, 다른 이들은 어찌할 바 모르는 공포에 사로잡혀 나락으로 떨어지며, 또 다른 이들은 용감하게 항거하지만 그 어떠한 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파노라마적인 큰 캔버스에 담은 그 분위기는 전체가 암울한 어두운 빛을 풍기는 가운데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힘이 빠지는 끝없는 절망을 느낄 수 있을 정도죠.
좀비가 무서운 것은, 어쩌면 좀비 그 자체가 무섭다기 보다는 '좀비에게 습격당함 => 좀비의 일원이 됨' 이라는 이 공식이 끔찍할 정도로 '항거할 수 없는,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는 죽음'에의 절망과 흡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통 한 두 사람이 좀비가 되는 좀비영화는 없습니다. 좀비들은 끝없이 늘어납니다. 습격당해 죽는 순간 또 하나의 '죽은 채로 걷는 자'가 만들어지고, 그것은 보통 영화의 배경이 되는 마을이든 도시든 나라든 (심지어든 세계든..!) 그 전체를 뒤덮습니다. 그 재앙을 피하려고 하는 살아있는 자들은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고, 결국 주인공을 빼고는 하나하나 좀비의 일원이 되가지요. 영화니까 뭔가 말도 안되는 기적적인 한 방으로 좀비를 멸절시키거나 할 희망이 보이지, 실제 상황이라면 사실 '주인공'들의 생존을 기대하기는 어렵지요. 결국 그들도 습격당해 죽을 것이고, 그리고 좀비가 될 것입니다.
게다가, 종교에서 얘기하는 행복한 내세, 평화로운 죽음과는 달리 죽어서 좀비가 된 자들의 운명은 끔찍합니다. 죽었음에도 살아 움직이는 육체를 지닌 그들이 서서히 썩어가는 그 모습을 보면 "그들의 영혼은 지금 편안한가? 저것은 단지 저주받은 고깃덩어리 육체일 뿐인가"라는 식의 생각을 하기가 힘듭니다. 저주받은 듯 살아 움직이는 그 모습은 설사 좀비가 되지 않고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도 어차피 모든 인간이 똑같이 도달하게 될 부패와 부식, 소멸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지요.
그러한 것들이 떼지어 움직이는 것도 충분히 무섭고, 설사 좀비가 아니라고 해도 어차피 인간이 죽으면 다 그렇게 썩어가며 사라진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치게 되면 "설사 살아남는다고 해도 어차피 언젠가 죽으면, 나도 저렇게 되겠지"라는 절망을 일으키지요.
<죽음의 승리> 처럼요.
기준을 그렇게 잡으면 당연히 안 무섭습니다만, 뭔가 대다수의 좀비물과는 맞지 않는 기준인데요. 적어도 제가 본 것들에서 나오는 나오는 좀비는 시체가 아니라 엄연히 살아있는 시체고 며칠 지났다고 쉽게 썩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몇 달이나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썩어가거나, 혹은 세계대전 Z의 경우엔 아주 무식한 내구력의 좀비들을 보여주죠.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해도 시체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 감염되어 시체처럼 변하는 쪽이고요. 전자와 후자가 동시에 일어나는 물건은 봤어도, 전자만 일어나는 물건은 없을 겁니다. 그건 그냥 시체가 일어나는 거지 좀비가 아니죠. 게다가 한 번 감염되면 면역이고 백신이고 다 소용없이 99.99% 이상의 확률로 몇 분이나 몇 시간 내에 발병하는 무식한 전파력을 보이는 게 절대다수입니다. 그런 가정이 있기에 황당할 만큼의 전염속도로 좀비가 도시를 뒤덮는 이야기의 좀비물이 가능한 거죠. 어차피 픽션의 존재기 때문에 '좀비를 대폭 너프하면 무섭지 않을 것이다'라는 새로운 설정을 만드는 건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리 시체라고 해도 그렇게 쉽게 썩는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여름이라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모릅니다만 여름의 경우 모기의 존재가 문제시 될거라고 봅니다. 모기가 사람, 좀비의 존재를 가리리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모기의 경우 좀비 바이러스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훌륭한 감염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파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물에 좀비에게 들러붙어 있던 파리가 날아와서 바이러스를 퍼트릴 위험은 충분합니다.
그리고 대개의 좀비물들은 물리는 것만으로 감염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작품별로 개인차나, 시간차가 존재하는 듯합니다만......심지어는 접촉하기만 해도 감염이 되어서 내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무조건 감염되어서 좀비가 되는 경우도 있죠. 게다가 내성을 가진 사람 자신도 보균자이기 때문에 내성을 가지지 못한 생존자와 접촉하면......
웬만큼 널널한 설정의 좀비물이 아닌 이상 인류문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좀비한테 여러 버프을 걸어주죠. 공기로도 감염이 된다랄지. 빠르게 달릴수 있다랄지. 사람뿐만이 아니라 그냥 음식물도 먹는다랄지. 결코 썩지도 부패하지도 않는다랄지. 등등...
물론 좀비가 평범한 시체라면 아마도 그다지 무서운 존재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몸에 축적된 에너지는 금방 바닥이 나서 행동을 멈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움직임 자체도 그다지 빠르지는 않을 것이고, 부패가 시작되면 스스로 무너져 버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의 공포는 죽었어야 할 존재가 살아서 움직인다는데서 나오는데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하튼 이해할 수 없는 것이고 끔찍한 것입니다. 평범하게 대처한다면 결코 무서운 것이 아니겠지만, 평범하지 않기 때문에 무섭고 두려운 것입니다.
여담)
집안에 버티면 승리하겠지만, 그것이 가능한지의 여부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회 체제가 제대로 돌아간다면 물도 식량도 충분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수장이 파손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오래지 않아 물이 나오지 않게 될 것입니다. 식량이야 어떻게 한다고 해도 물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전기나 가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좀비화의 공포는 좀비 그 자체에 직면하는 공포도 있지만, 그로 인해 일상 생활이 무너져 버린다는데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상하게도, 대다수 좀비물에서 좀비들은 힘이 세게 나옵니다. 속도는 천차만별인데 힘은 인간보다 더 셉니다.
수십 개체가 모이면 으쌰으쌰 밀어부쳐서 집안의 쇠문 정도는 우걱우걱 부셔버릴 정도로요.
그러니까 집에 숨어도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기본 설정 자체가 별로 안강하니...
시체가 일어나서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며 사람을 죽이며 죽인사람이 좀비가 되는 정도네요.
느릿느릿한 좀비는 총기발포가 가능하다면 그렇게 무서운 존재는 아니지요.
실질적인 생명의 위험보다는 공포를 극도화시키는 구도로 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살인광보다는 귀신들 같이요.
문명붕괴급의 좀비라면 기본설정을 버프시켜보세요.
마구 달리며, 사람보다 힘이세고, 아픔을 무시하며, 광적으로 사람에게 달라붙어, 손가락으로 살을 파내고, 물어서 사람의 살을 뜯어냅니다.
물리거나 상처로 좀비의 피나 체액이 들어가면 끝이구요.
요즘 유행하는 달리는 좀비가 대체적으로 이런 설정이죠.
비슷한 또래와 드잡이하면서 싸워보신 경험을 되살려보신다면 저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아실겁니다.
이정도만 되면 총 없는 일반인이 좀비에 대해 대응할 방법이 없어요.
요즘의 좀비 트렌드라면, 보균자가 상대를 물어도 감염이 될 정도로 경로가 빠르고, 시체일 경우에도 내구력이 강하죠. 한 번 물리면 거의 대부분 몇 시간 안에 변이가 이루어지고, 저항력이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 게다가 사람들은 애초에 질병이 번졌을 때 '좀비 바이러스'라는 걸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니 대처방법이 없고,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번지고, 온 도시가 좀비가 되면 살아나갈 길이 막막해지죠.
본문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무지'도 질병 확산에 큰 도움을 줍니다. 시체가 걸어다닌다고 아무리 신고해 봤자 그걸 누가 들어줄까요. 군대가 출동했을 땐 이미 온 도시가 좀비화되서 때는 늦으리일 뿐.
간혹 '인간 광견병'에 의한 좀비 비스무리한 것도 있죠. 일단 살아있는 사람에 어찌보면 그냥 병에걸린 환자이니 총으로 쏴 버리기도 애매하고, 백신이 만들어지기까지는 한달정도 필요한데 이런경우 그냥 아무 고기나 풀을 입에 쑤셔넣으면 생명을 연장할 수 있으니까 더더욱 문제.....
시체계열의좀비의 경우에는 문제는 요즘의 우리나라의 가정집이 그렇게 많은 식량을 비축하고있나...이겠죠. 그리고 썩지않고 재생한다(!)는 놈들도 있어서 방심하면 안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