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보통 크게 두부류가 있지요. 진단에 의해 병증을 알고 그다음에 치료를 위해 크게 한약/침구류를 씁니다. 외과적 처치 등은 19세기말부터 수술 후 소독-페니실린 시리즈 이후에는 완전히 뒤떨어졌기에 근래에는 안가죠.

 일단 한약의 과학화를 한의학계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데, 현재로선 매우 힘들죠.

 한약의 정의는 말이죠, 천연물을 가공해서 만드는 약입니다. 천연물. 아주 골때리는 범주죠. 천연물을 일단 과학적 정의부터 해야겠습니다. 자연에서 나는 겁니다. 인삼대신 사포닌 넣어봐야 한약 아니죠.

 자, 여러분은 과학화를 위해 성분 분석과 정량분석과 병리/생리학적인 것을 전부 테스트 해야 합니다.
 간단히 인삼 이야기 해보죠.
 인삼의 주 성분은 사포닌. 그외에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여하튼 다 때려치고 인삼으로 만드는 가장 간단한 약! 독삼탕이 있습니다.
 간단히 인삼 넣고 끓이면 끝입니다.

 자, 신묘하신 과학적 해결책을 가지신 분이라면, 인삼의 모든 성분 분석과 물에 넣고 끓일 때 달여나오는 약품의 양에 그리고 그 각성분이 들어갔을 때에 대한 관계를 전부 파악하실 수 있겠죠.

 물론, 그전에 앞서 인삼의 규격화가 필요합니다.  아 망할, 작년 인삼 올해 인삼, 밭에서 나는데 다 똑같이 안자랍니다. 10년전 날씨 지금 날씨 다릅네다. 사실 지금은 4년근만 해도 예전 6년근 같이 키울 수 있지만, 사람들이 그러면 아무도 안믿으니 대충 6년 키웁니다. (본초학회 사람들 이야기입네다.) 

 규격화된 인삼을 만들어내실 수 있으시면 일단 과학적 스탠다드에 한발작 접근하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과학적 해결책이 있으신 분이라면, 충분히 만들어 내실 아이디어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물론 방법이 있죠. 모든 인삼을 검사해서 규격에 맞추면 됩니다. 아 물론 과학적으로 눈꼽만치라도 틀려지면 안되니까... 가격은 쪼끔 많이 오르겠죠.

 아 물론, 대한약전에는 표준적인 인삼에 대한 정량/정성의 규격이 있습니다. 충분한 약리라던가 성분등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을 생약으로 써서 사용할 수 있지요. 충분히 과학적이죠. 한의학적 처방할 때는 좀 달라집니다만.

 자 한약!으로 돌아가 봅시다. 일단 인삼은 있는데, 이놈에 실제로 몇 mg의 성분이 들었는지, 물에 끓이면 얼마나 베어나올지 과학적으로 만들어 낼 수가 없습니다. 방법은 하나 있죠. 전부 공장에서 표준으로 만들어서 양약같은 시스템에서 만들면 됩니다. 그러면 가장 간단한 처방 독삼탕이 끝났습니다.

 그 다음, 다들 아시는 십전대보탕. 말 그대로 10개가 들어가는 군요. 과학적으로 10가지 약재를 스탠더드 하게 생산해서, 그 조합을 다 검사해서 만들면 되겠군요!

 정리해보면...

1. 규격적으로 천연물이 자라줘야 한다.
- 100% 클로닝 하는 방법이 있겠군요.
2. 규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 뭐 양약같은 시스템을 만들면 됩니다만. 정부에서는 유통의 선진화를 하면 해준다는 알 수 없는 선문답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모든 난관을 뚫고 약의 모든 것을 완성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약재는 해년마다 달라지니 해년마다 다시 해야합니다. 건강보험료는 좀 많이 오를지도 모르겠군요.)

 그다음에... 한의사가 과학적으로 검진을 해야겠죠. MRI도 찍고 CT도 찍고...

 못합니다. 정해진 것 밖에 못해요. 혈액검사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할 수 있는 데로 문진/설진/맥진/복진 등등해서 추리해서 하는 수밖에 없군요...

 뭐, 저런게 얽히고 섥혀있지요. 중국같이 아예 합쳐버리거나 일본같이 아예 없애거나 하면 모르지만.

 실은 한의학이 독립적인 곳은 한국 정도입니다. 중국은 통합형태/일본은 공인 한방약만 존재해서 의사 처방 형태이죠. 이것도 통합이니 뭐니 골 아픕니다. 한의학이 국내에서 의학으로 생긴 것도 몇십년 안되는데... 과학적이 아니다라고만 이야기 해봐야 별 의미 없는 논쟁이죠. 그래도 한국은 사상의학 같은 것 도입해서 그나마 최신이론 비스무리 한 거라도 붙여놓은 상태입니다. (그것도 몇년 안되지만.) 일본은 사실상 임진왜란 전에서 멈춘 상태, 중국도 청나라 이후 멈춘 상태에서 통합해서 쓰는 그런 형태죠.

 복마전에 복마전이 껴있고, 접목을 하려고 나름 다들 고민하는 동네입니다. 그냥 과학적이 아니다라 해버리면 답 안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