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소련간의 우주 탐사 경쟁이 불붙기 전에
1900년대 초중 무렵,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거나 외계인과 만났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 외계인이 '금성인' 이거나 '화성인'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성에는 인공 수로-즉, 운하가 파여있다고 믿고 있었으며
(이게 다 수로를 운하로 오해한 로웰 때문이다?)
화성인들은 항상 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언젠가 지구를 침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but 70년대에 화성에 착륙한 바이킹1호, 2호의 탐사 활동으로 인해서
화성 지표면에서는 운하는 커녕 물 한방울 찾기 어렵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외계인과 만났다는 사람들은 더 이상 화성인을 언급하지 않게 됩니다. 흐흐.


하지만 바이킹이 찍어온 화성 표면의 사진들중...
사이도니아라고 명명된 지역에서 사람 얼굴과 비슷해 보이는 바위와
왠지 모르게 피라밋 비슷하게 생긴 무언가가 보이면서 30년 동안 활개칠
화성 음모론이 고개를 들게 되지요.

'화성에는 고대 문명이 존재했다.'
'화성 문명이 지구에 와서 피라밋을 건설했다.'
'화성 인면암은 지구에 보내는 메세지다.'
'화성 인면암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다.'

뭐 기타 등등. 확증은 없고 주장만 난무하는 음모론이 열심히 퍼집니다.

90년대 들어서 패스 파인더, 글로벌 서베이어 2000년대 들어서 오디세이, 스피릿, 오퍼튜니티 같은
성공적인 화성 탐사선들이 보내온 성과들로 인해서
이제 화성 지형에 대해 굉장히 세세한 부분까지 촬영할수 있게 되었으며
과거 인면암과 피라밋처럼 보인 사이도니아 지역도 확실하게 다시 볼수 있게 되었지요.

그 결과..인면암은 단순히 성능 낮았던 카메라와 그림자의 장난이었을뿐
어딜봐도 사람 얼굴이라고 볼 수 는 없었습니다.
피라밋처럼 보였던 지형도 마찬가지 였지요.


이로써 화성 고대 문명이 존재했었지만 나사가 그걸 은폐했다는 30년에 걸친
음모론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패스파인더-글로벌서베이어-오디세이-스피릿-오퍼튜니티등이
보내온 화성 관측 자료들을 새로운 화성 음모론의 소재로 써먹기 시작했지요.

이젠 세부적인 자료 하나하나 마다 꼬투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화성 지형에는 이집트 여왕 네페르티티의 초상화와 너무나 흡사한 부분이있다.'
'화성 탐사선이 찍은 사진 중에 인공적인 발자국이 있었다.'
'화성 지형중에 수도관처럼 보이는 곳이 있다.'
'화성 탐사선이 일시적으로 교신이 두절되었었다. 이건 나사의 음모다.'
'실종된 화성 탐사선들에 대해 나사가 은폐하고 있다.'
'나사가 공개한 사진들은 조작된 거다. 나한테 원본 사진이 있었는데 내 컴퓨터가 해킹당해서
모두 삭제되었다.' <-이건 뭐....


네....뭐 그렇습니다. 끝도 없지요.
실질적인 근거보다는 눈에 보이는 비슷해보이는 무엇에만 집중하는 음모론은
끝이 나질 않습니다.

과거 사이도니아 지역에 대한 사진에 대해선 이들은 떳떳하게 말합니다.

'그것들은 인면암과 피라밋이 확실하지만 풍화작용에 의해서 그렇게 변한거다.
화성 문명은 그 지역을 버렸다.'

아마도 저 음모론을 제기하는 분들을 납득시키는 건 오랜 세월이 걸릴것이고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화성 탐사 계획이 준비되어 있는데 더욱 많은 자료가 생길 수록
더욱 자세한 탐사 결과가 나올수록 화성 음모론은 더더욱 그 가지를 뻗어나갈 것 같군요.

물론 실제로 화성 생명체, 문명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발견된다면
누구보다도 기뻐할게 나사라는 사실은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N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