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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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판에 사후세계같은 비과학적인 주제가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사후세계가 과연 정말로 진지하게 과학적으로
가능성 탐구의 영역이 될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화두제기도 될거 같아 게시물 올립니다.
가끔 강유물론자들은
증거가 없으면 확률이 0으로 수렴하기에 없는거나 다를바 없는걸로 치고
사후세계가 바로 이러한 증거 없는 범주에 들기 때문에 거진 없는 거나 다를바 없이 취급해야
한다는 사상을 펴는데
문득 납득할까 하다가도 이런 점에서 걸립니다.
증거 없으면 거진 없는 걸로 취급해야 하거나 존재할 확률이 0으로 수렴한다면
왜 외계생명체의 존재는 진지한 과학적 가설로 취급되고
존재할 확률이 아주 높은 걸로 과학자들에게 취급되느냐 이거죠.
사실 유물론자들의 사고방식처럼
철저히 증거라든지 과학적 증거에만 기반해서 존재의 가능성을 논하자면
외계생명체도 증거가 없는건 똑같습니다.
외계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과학적 근거 또한 전무합니다.
개미의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어떤 에세이에서 그랬던가요?
이 넓은 우주에 오직 지구만이 생명체가 번성하는 장소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랬구, 어떤 과학자도
비슷한 의견을 개진한적이 있습니다.
아무런 과학적인 증거가 없는건 똑같은데
왜 외계생명체의 가능성은 아주 높다라고 치부되고
심지어는 저명한 과학저널에도 그 가능성의 정도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논문이 실리는 반면
사후세계에 대해서는 신화나 오컬트, 사이비 과학
더 심한 경우에는 호그와트 마법학교 수준으로 취급되는지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가더군요.
둘에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여기 분들은 사후세계 존재의 가능성이 어떤 수준이라 생각하십니까?
아무런 과학적 증거가 없지만 그래도 외계생명체 존재가능성에 가깝다고 봅니까???
아니면 꾸며낸 소설 속에나 등장하는 호그와트 마법 학교의 존재가능성 수준이라 봅니까?
만일 사후세계 존재의 가능성이 호그와트 마법 학교의 존재 가능성 수준이라 생각된다면
과학적 증거가 없는건 똑같은데 왜 외계생명체는 존재가능성이 높다 생각하는지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덧붙여서 왜 사후세계 존재가능성이 호그와트 마법학교 수준이어야 하는지도요)
혹은 사후세계 존재의 가능성이 외계생명체의 존재가능성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이유와 근거에서 그러한지도 듣고 싶음 (아마 이 쪽 의견은 종교 신자들이
많을거라 생각되는데 흠)
간단합니다. 지구생명체의 존재가 바로 외계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근거입니다. 사후세계랑은 다르게요.
또 한가지 사후세계 존재를 의심케 하는것은 바로 사후세계의 비합리성입니다.
인간은 그저 수많은 지구생명체의 하나일 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후세계에 대한 관점은 지극히 인간적입니다.
많은 사후세계가 도덕률에 연관되어있고, 이 도덕률은 인간역사 이후로 탄생하니까요.
이는 사실관계에 있어서 사후세계의 존재가 사실 그 자체보다는 특정한 목적이나 의도가 바탕에 있다는 의구심이 들게하죠.
사후세계는 과학적 방법으로 증명 혹은 반박이 불가능하니까요.
만일 정말로 사후세계가 있다 하더라도 관측하거나 측정할 방법이 없는 이상 현재의 과학적 연구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반면 외계인은 그들이 물리적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 하에, 논리적으로 충분한 시간과 자본을 들이면 흔적을 발견하여 존재를 증명하거나 혹은 전 우주의 행성을 수색해 외계인이 없다는 증명을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을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히브리서 11장 1절 -_-;;
간단하게는 우주의 크기와 행성, 항성 수를 보시면 됩니다.
우리만 존재하기에 너무 많고 큽니다. 확률이 아무리 희박하다 해도 그거 무시할만큼 행성과 항성이 존재하고 있죠. 그렇기에 탐구 되는 겁니다.
그런데 사후세계는... 글쎄요? 수로써 밝혀내기 어렵달까... 거짓, 환각, 착각이 어느 정도 섞여 있어서 존재할지 안 할지 너무나도 불투명하죠.
저는 이 차이 때문에 한쪽은 탐구되고 한쪽은 배척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과 동물을 구분할때 장례문화를 거론할 정도로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사후세계라는 개념에 친숙하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논리적 허점이 마구 나오죠. 예를 들면 영혼이 불멸의 영구적인 존재라고 가정할때 현재 인구는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인데 이들은 어디서왔으며 사후세계는 인구폭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이런식의 문제는 끝없이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오컴의 면도날이라고 어떤 현상을 설명할때 가장 단순한 선택을 한다는 원리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후세계를 가정하는 경우 논리의 모순만 늘어나는데 사후세계가 없다고 가정하면 논리가 명쾌해지죠.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는데 없다쳐도 문제없네 그러니까 없다치고 논의하자.
이건 과학계에서 기본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몇몇 SF에서 처럼 영계통신이 성공한다거나 사후세계를 탐사하고 온다던가 하는 식으로 명확하게 증명이 되지 않다면 과학계에서는 앞으로도 무시할것입니다.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증거가 더 많기도 하구요. 뇌에 산소가 부족하면 환각을 보기 쉽다거나.
외계생명체의 경우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차원입니다.
로또 확률이 엄청낮은데 이번주에 당첨된 사람이 나왔네. 다음주에도 당첨되는 사람나오겠지.
이런 수준의 이야기예요.
물론 다음주에 당첨자가 없을 수도 있지만 딱히 비약적인 논리는 아니잖아요. 다음주에는 안나와도 다다음주에는 나오겠죠.
내가 아는 사람들이 로또 많이 샀는데 당첨된 사람 하나 없더라. 로또는 당점되지 않는다-라고 결론짓는게 옳을까요?
다음주 당첨자는 내가될지도 몰라-하고 사는게 옳을까요?
과학계는 정열을 보면 후자에 가깝습니다만 로또는 꽝이 되면 해당기간동안 희망 외에 아무것도 없는데 비해 관련 프로젝트는 진행과정에서 기술발전이 있기 때문에 마냥 돈을 버리는것만은 아니죠.
외계생명체의 존재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그럼에도 외계생명체가 사후세계에 비해 조금 더 확률적으로 높은 것으로 다루어지는가...하면 외계생명체에 대해서는 적어도 한 가지 명확한 증거가 있기 때문이겠죠.
그 증거(?)는 바로 우리 '인류'입니다. 증거라기 보다는 인류나 혹은 인류 이외의 지구 상의 다른 생명체들이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근거가 되는 것이죠.
물론, 이 지구상에 인류를 비롯한 생명체가 존재하게 되기까지는 엄청나게 낮은 확률의 반복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 미세한 확률에 기대를 걸어볼만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드넓은 '우주' 또한 존재하니까요.
(뭐, 외계생명체의 '존재'가능성과 별개로 '조우' 가능성은 ... ㅠㅅ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