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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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를 보면 네오가 여러가지 무술들을 뇌에다가 직접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죠.
이 장면이 인상 깊었던 것이 일단 인류가 공부(특히 대한민국의 엿 같은 암기 위주 입시 공부)에서 해방될 수 있거든요.
이게 가능해질려면 어떠한 과학기술들이 발달해야 할까요?
그리고 매트릭스에 나온 것처럼 뇌에다가 직접 플러그를 삽입하지 않고도 이게 가능할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언가를 하는 방법' 과 특이점님이 말하시는 '방법' 사이에는 의미의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막대로 불을 피우는 방법이라 하면 "나무막대를 적당히 대고 잘 돌려서..." 하는 식의 매뉴얼 같은 문장을 주로 생각하죠.
물론 이런 정보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나무막대로 불을 피우는데는 회전속도, 대기 온도, 나무의 건조 상태, 적당한 템포 등 말로 전달하기 힘든 여러가지 정보-우리가 흔히 숙련된 감각이라 하는-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니까요.
특이점님이 말한 "그 방법까지 다운로드 하면"에서 '방법'이 뜻하는게 이런 추가적인 조건들 아닐까요?. 제 생각에는 그런 조건들까지 머리에 넣어준다면 딱히 실패할 이유는 없을것 같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근육이 움직이는 느낌까지 입력한다면 더 확실하겠고요.
저는 가능하다 보는 쪽입니다. 다만 그 조건이 극히 까다롭죠.
자연과학에는 측정의 중요성에 대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측정할 수 없다면 개선할 수도 없다".
하지만 저는 현제 인류의 수준으로 인간의 뇌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지 조차 의문입니다.
작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방법으로 구세대 게임기 칩셋을 조사했었습니다.(전기적 신호의 측정으로 기억합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인간의 뇌보다 훨신 단순한 인공물인 칩셋조차 측정 결과만으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지금의 뇌과학 연구방법 그 자체가 sf에 나올 법한 전뇌를 실현하기에는 훨씬 모자란 단계라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전뇌를 실현하려면 우선 인간의 뇌를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뇌 전역에서 모든 뉴런의 신호를 다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는 수준으로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현존 MRI의 수천배에 달하는 해상도가 필요하겠지요. 이것만 해도 노벨 생리학상이 한 다스는 쏟아질 위업이지만, 진정한 전뇌를 이루려면 이건 시작일 뿐입니다.
그렇게 측정한 뉴런에 정보를 입력할 수 있어야 전뇌 비슷한 거라도 할 수 있겠죠. 이 이상은 저도 상상력과 정보가 모자라 말을 못하겠습니다;;;
뇌과학쪽은 문외한입니다만 전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을 삽입한들 실제 적용하는법을 모르면 아무짝에도 쓸모없습니다. 예를들어 마찰열로 불을 피울수 있다는것을 아는것과 그것을 실제 실행하는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지요.
덧붙이자면 한국 수능의 암기위주 공부법은 이런걸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교육에 대한 접근법이 바뀌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