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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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SF란 무엇인가 정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SF=science fiction=과학소설=과학적 주제/과학적 내용=과학에 기반한 상상력 이라고 생각힙니다.
우선 하드SF, 소프트 SF, 스페이스오페라, SF판타지 등이 있죠(뒤에 두개는 엄밀히는 SF가 아니지만).
자, 우리는 '어디까지' 과학적이여야 SF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만약 조금이라도 과학적인 내용이 등장한다면 SF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모든 부분에서 과학적으로 증명 가능하며 기술적으로 재현이 가능해야만 SF라고 할 수 있을까요?
주인공 A군은 밥을 먹고 배가 불렀다.
윗 문장은 모든 부분에서 과학적 증명 가능하며 기술적으로 재현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우린 저것을 SF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럼 무엇이 SF인 건가요?
SF를 정의할때 중요한 것은 전체가 아닌 부분입니다.
예를들어 스타워즈는 SF가 아닙니다. 그러나 스타워즈에 나오는 무기중 하나인 광선총은 현용 기술로 이미 레이저포가 완성되었습니다.
크기를 얼마나 줄일 수 있냐의 문제나 남았을 뿐.
정말 스타워즈가 SF가 아닐까요?
어떤 개념을 정리하고 싶다면, 그 개념이 형성된 역사적 과정과 흐름까지 함께 살펴야 할 겁니다. 사전적 정의에만 매달리면, 지협적인 해석을 피할 길이 없겠죠. SF 자체는 '상상 과학'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사이언스 픽션은 단순히 그런 의미로만 통하지 않습니다. 사이언스 픽션의 흐름을 살피고 싶다면, 18세기 이전 철학자 및 사상가들의 유토피아/디스토피아 문학들, 19세기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사이언티픽 로망스, 20세기 이후 (휴고 건즈백에 의해) 본격적으로 정착된 사이언스 픽션이나 (한때의 붐을 주도했던) 뉴웨이브 운동이나 흥행성 위주의 스페이스 오페라, 21세기에 유럽 작가들이 주도한 뉴위어드까지 두루두루 살펴야 합니다. 이런 흐름들을 전부 무시하고 그냥 사전적 정의에만 매달린다면, 현실을 외면하는 것과 비슷할 겁니다. 따라서 무엇이 SF인지 정의하기 쉽지 않죠. 그저 이런 흐름들 속에서 각 작품의 개별적인 의의와 맥락을 살필 따름입니다.
※ 본문의 예시 '주인공은 밥을 먹고 배가 불렀다'에는 상상 과학이 전혀 없습니다. 매우 일상적이죠. 따라서 어떻게 봐도 이건 SF에 들어갈 건덕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이거다' 하고 정의하는게 쉽지가 않은 것 같네요. '과학'이라는 것도 엄밀한 정의가 어려워서 '과학자가 하는게 과학'이라는 얘기도 있고...ㅎㅎ
대충 '과학적인 느낌이 나는 것'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일본에서 방송중인 '버나드양 왈'의 3화 초반에 사와코가 별 생각없이 SF란 뭐냐고 물었다가 칸바야시가 엄청 화내서 당황하는 장면이 나오죠. 칸바야시가 수많은 SF의 정의를 떠올리며 이젠 질렸어!라 소리치는것이 매우 공감이 가더군요. 정말 이 문제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SF는 인간이 지금까지 만들어낸 이야기 양식 중에서 유일하다시피하게 인간 이외의 것에 대해서, 인간들이 인간이라는 종의 태생적 편견에서 벗어나 세계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 장르입니다."
-alt.SF-
제가 생각하기엔, 위의 견해가 SF라는 장르에 대해 가장 진지하게 정의내리고 있더군요.
SF에 대한 정의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모두 달라요.
SF = Speculative Fiction 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복거일 작가도 Science Fiction 보다는 Speculative Fiction 가 더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죠)
심지어 "SF는 자신이 'SF 작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쓴 소설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해외의 SF 평론가의 말인데, 누가 한 말인지는 잊었습니다)
또 그냥 독자 입장에서...
"이게 SF인가보다 싶으면 그게 SF이다"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봅니다.
다시 말해...
위 게시물이 던진 테마는 이 바닥에서 영원히 끝이 안나는 논쟁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