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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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바끠면 사람의 인격도 달라지나요?
수많은 세뇌물 장르 - 영화 토탈리콜이나 다크시티, 게임 스타크래프트나 감옥전함 등을 보면 기억을 바꾸는 것만으로 사람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사람의 인격을 구성하는 요소는 뭘까요?
기억이 바뀌면 정말로 성격, 취향, 가치관, 사상 등 사람의 모든 것이 달라지나요?
만약 그렇다면 기억의 왜곡이나 추억보정 등으로 기억이 바뀌었을 때엔 그 사람의 인격도 미세하게 달라질런지 궁금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떤 15살 소년의 기억만 남아있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기억은 저장만 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제의 기억에 학교에 등교하고, 학원에 다녀왔고, 친구와 PC방에서 30분동안 LOL을 했고, 숙제하다가 잠들었다면 오늘 아침에도 학교에 등교하기 위해 준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현재의 육체와 기억과의 부조리함을 인식하게 되겠죠.
그리고 이 갭은 뭘까하고 고민하게 될겁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재정립을 시도하게 되겠죠. 외모와 기억간의 차이에 대해 생각할 것이고, 내 기억이 맞는데 내 모습은 왜 내 기억속의 모습과 다를까 하고 이유를 찾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찾다 포기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외부의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찾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겠구요.
어찌됐든 원래대로 돌이킬 수 없다면, 아마도 변화된 기억에 적응하게 될 것 같네요.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는 기억이라는 게 뭔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기억 때문에" 성격, 취향, 가치관, 사상이 바뀌는지는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기억이 달라지면 뭔가가 바뀌기는 하겠지만, 그게 뭔지는 바뀌어봐야 알거고,
설령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기억이 달라져서 그런건지는 알 방법이 없죠.
기억이란 게 뭔지는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죠. 그게 어떤 식으로 저장되는 지도 꽤 잘 알려져 있고요.
아무튼 기억이 변하면 사람도 변하는 건 당연합니다. 신경생리학까지 갈 필요도 없이, 자아란 게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만 봐도 답은 나옵니다.
우리가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본다거나 자아를 성찰한다고 하는 거창한 표현은 사실 자신의 기억과 (사실상 기억에서 야기된)욕망과 감정 따위를 떠올리고 그에 대해 반성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달리 말하면 인격(혹은 인성)의 형성과 유지에는 기억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거죠.
아무래도 사람의 인격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게 경험이나까요. 사람을 믿던 사람도 큰 배신을 당하면 다시는 사람을 믿지 못하게 되고 감정의 기복이 없던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며 표현이 다채로워지듯이 사람은 경험을 통해 인격이 형성되고 기억을 통해 그 인격이 성격이 되는 법이니까요. 떄문에 기억이 조작되면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분명 그 사람의 어딘가가 달라지게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