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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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보드게임...이라기 보다는 카드게임에, 안드로이드 넷러너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를 이 커뮤니티까지 이끌어준 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대충 말하자면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배경으로 두명의 플레이어가 한명은 거대기업, 한명은 러너(해커)를 맡아서 서로 치고박고(?)하는 카드게임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미래 확장을 보니, 테마가 인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더라고요... 커뮤니티에서는 한 인도 유저가 환호를 울리고...
생각해보니, 클리셰적으로 등장하는 일본보다도 IT라던지 소프트웨어라던지 쪽으로 흥(?)하는 인도를 사이버펑크의 배경으로 삼는 것도 재밌을거 같은데, 왜 저는 그런 생각을 못해봤는지 의아해지더군요...
그래서 그런데, 사이버펑크물 중 제 3세계? 좀 의외의 장소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작품 좀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이버펑크의 본격적인 태동은 황색 공포가 한창인 시기였습니다. 여기서 황색 공포는 중국이 아니라 일본을 뜻합니다. 게다가 필립 딕처럼 일본 문화에 독특한 관심을 보이는 작가도 있었고요. 이건 비단 사이버펑크만 그런 게 아닙니다. 마이클 클라이튼이 괜히 호들갑 떨면서 <떠오르는 태양>을 쓴 게 아니죠. 게다가 경제 부분과 상관없이 일본 문화는 서구 장르 문화 곳곳에 스몄고요.
당연히 사이버펑크에 일본 색깔이 풍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막상 유명한 작품들은 미국이나 유럽이 배경입니다. 아니면 그냥 다른 행성이나 우주선이죠. <뉴로맨서>의 지바처럼 일본이 나온 곳도 있지만, 서구 작가들은 그냥 자기네 고향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그저 거기에다가 일본 문화를 슬쩍 집어넣었을 뿐입니다. 제가 아는 것도 일부분입니다만. 사이버펑크 걸작들을 살펴봐도 일본보다는 미국과 유럽, 다른 행성 등이 더 많을 것 같군요.
다만, 미국이나 유럽, 동아시아를 제외한 배경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이쪽으로 유명한 게 <중력이 떨어질 때 (When Gravity Fails)>입니다. 흔한 사이버펑크와 다르게 중동을 배경으로 삼은 게 특징이죠. 주인공부터가 중동인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름이 마리드 아우드란이네요. 역시 읽어보지 않았지만, 테드 윌리엄스가 쓴 <아더랜드>도 남아프리카가 배경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주연 중 하나가 줄루족 여인이고요. 알프레드 베스터가 쓴 <컴퓨터 커넥션>도 남미 여행하는 부분이 등장하죠. 소설의 주된 배경은 북미지만, 남미가 차지하는 비중도 어느 정도 됩니다.
찾아보면 흔한 강대국을 배경으로 삼지 않는 소설이 더 나올 듯하네요. 게임 쪽으로도 그런 게 많겠고…. <신디케이트>처럼 사방을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사이버펑크라면 보통 가상, 혹은 가상에 가깝게 개조된 도시를 배경으로 삼는 경우가 많죠.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막 섞여서 비슷해지는 동네를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계 어느 곳이 배경이라 하건 그곳만의 특색을 살리기는 좀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전자오락이지만 드래곤폴. 독일 베를린 배경입니다. 최근 한글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