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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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내용이 다소 무식(!)해 보일수 있겠지만
양해 바랍니다(-_-;;)
예전에 KBS드라마 추노나 이번에 영화 군도를 보면서 다시 느낀건데
조선 시대 건물들은 대개 단층을 이루는 형태가 주를 이루는데
유럽쪽 보면 건물들이 복층으로 되어 있는게 상당하더라구요
(업로드 된 파일은 예시로 쓰기에 적절해서 첨부하였습니다.)
제가 궁금하게 여기는건
땅의 크기나 지형을 생각해 보아도 유럽쪽이 평지가 많고 한국은 산지가 많아서
건물을 지을때 유럽이 단층건물을 선호할꺼 같은데
반대로 되있는듯 싶거든요
나름 생각을 해본건
목재나 인구 밀도에서 차이가 있어서 그런거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고 싶은 내용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제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중세에 유럽이 한국보다 복층 건물이 많았는가?
2. 위에서 말한대로 실제로 많다면 왜 그런것일까?
간략하게나마 설명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D
게시판 카테고리를 SF/과학으로 한것은
아무래도 과학에 맞는가 싶어서 그랬습니다
잘못되었다면 이또한 양해 바랍니다 ㅜㅜ
ㄱ. 문명 : 서양의 경우 로마시절부터 시멘트를 사용했습니다.
자연에서 곧바로 얻을 수 있는 재료들인, 흙-나무-돌의 조합으로 지은 건물에 비해
비록 재료비와 인건비와 시간이 많이 소요되긴 해도 다른 장점들이 많아 시멘트를 원료로 건물을 지었겠죠.
이때, 복층의 경우 단층 2세대를 짓는 것보다 복층 2세대로 짓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ㄴ. 종교 : 여기에 종교의 영향또한 무시할 수 없는게, 그들이 말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높은 건물 건물을 지었죠.
그런 양식이 민간에 퍼지다 보면 복층 건물이 많이 지어졌으리라 봅니다.
ㄷ. 기후 : 연중 북대서양과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서, 겨울에는 냉온 다습의 기후라 우리나라처럼 혹한을 대비한 온돌까지는 필요가 없었던 듯 싶습니다. 게다가 목축업의 발달로 상대적으로 지방 섭취가 많아 적당한 온기면 추위를 견디기에는 충분했으리라 봅니다.
로마 시대에 사용한 것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콘크리트입니다만, 로마 시대부터...가 아니라 로마 시대에 콘크리트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로마 이외 지역에서는 콘크리트 기술을 사용하지 못했으며, 비잔틴 제국의 쇠퇴로 인하여 13세기에 콘크리트 기술은 소실되었습니다.(18세기에 들어 다시 콘크리트 기술을 사용하게 됩니다.)
때문에 중세 이후에 세워진 유럽의 건축물은 콘크리트가 아닌 회반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때문에 로마 시대의 건축물보다도 더 쉽게 파손되곤 했습니다. (이를테면, 중세에 세워진 교회가 지진으로 인해 아치가 붕괴되면서 완전히 소실된 일도 있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로마 시대에 5층 정도의 건축물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다보니 고층 건물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로마가 멸망한 이후에는 도시 문명이 발달하는 근대에 이르기까지 복층 건물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무협물에서도 종종 나오지만- 복층 건물을 생각보다 많이 세웠습니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한국건축은 거의 조선시대 것입니다. 그 시기는 사대성향이 특히 강했기에 왕을 제외하면 복층 이상의 건물은 지어선 안 됐죠. 왕 조차도 짱깨들 눈치 때문에 높은 건물은 올리지 못 했고요.
그러나 자주적 성향이 강했던 고려까지만 해도 건물을 여러층으로 올리는 건 흔한 일이었습니다. 황룡사 9층 목탑은 국사 책에도 나오잖아요? 그리고 한국의 인구밀도가 높아진 건 근대 이후고 그 전까지는 이런 산악 국토로도 부양이 충분히 가능한 인구수였습니다. 오히려 배산임수, 즉 뒤로 산을 끼고 강을 앞에 두며 장마로 생기는 강의 범람으로 비옥해진 토양에서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업국가로써 최적의 지형이었죠.
유럽 역시 전원에서의 개인 다층건물은 근세 이후부터 올리기 시작했고 그 전의 다층건물은 도시에 주로 있었죠. 근세 후 산업화가 도래하며 폭발적으로 늘어난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중정이 존재하는 아파트가 들어서며 지금의 유럽 도시 모습이 형성되었습니다.
여담으로 근정전이나 경회루의 구조만 봐도 아시겠지만 다층 목조 건물을 지을 기술적 능력은 한국에도 얼마든지 있었고, 그런 기술력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