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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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복의 눈은 일체형 바이저든 아니면 사람처럼 두 개의 눈이든 렌즈가 장비된게 보통입니다. 강화복 입장에서는 제일의 취약점이기도 하지요. 아무래도 방호력이 떨어징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근데 영상물이나 만화의 설정을 보면 방향은 두 가지 같거든요.
렌즈부가 줌 기능이 있는 카메라와 일체화되어 있어서 외부 영상 정보를 볼 수 있는것, 아니면 단순하게 망원경처럼 성능 좋은 망원조준경일 뿐이거나.
개인적으로는 굳이 카메라를 통해 강화복 착용자의 시야를 확보하면 괜히 비용 상승에 복잡해지니까 비록 원시적이긴 해도 그냥 강화복의 눈 부분을 조준경 기능 정도로만 해두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개인용 강화복의 눈 부분에 카메라 기능을 일체화하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건가요?
21세기 들어 나오는 기갑장비나 전투기, 함선 등에는 이미 카메라로 외부 관측하는 게 보편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군함도 외부 창을 없애버리고 카메라로 견시를 대신한다던가 장갑차량도 전통적인 광학식 페리스코프 대신 RWS에 카메라를 장착해서 외부를 보거나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죠. 강화복이 등장할 (아마도) 앞으로 몇십 년 뒤의 미래에는 이것이 훨씬 더 보편화될 겁니다.
사실 가장 간단한 답변은 둘 다 하는 거죠. 디지털 카메라로 외부를 보고 비상용으로 외부관측창도 사용하고. 물론 어느 쪽이건 육안에 비해 더 멀리 있는 물체를 볼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시야 자체는 좁아지고 즉응성도 떨어지게 됩니다. 건담에서처럼 3D 가상현실 같은 거라도 쓰지 않는 한.
한편 아마도 강화복의 제일의 취약점은 눈보다는 관절이 될 거라고 봅니다.
http://www.bloter.net/archives/141215
이미 이런 물건이 있습니다. 인간 눈의 시야각은 끽해야 60도 정도가 최대입니다. 나머지는 눈을 굴려서 보는거지요. 그정도 화각따위야 얼마든지 광각 렌즈 등으로 커버하고 눈을 굴려 보는 것도 기술의 발달로 굴절화면으로 대체하면 실제 눈으로 보나 HMD로 보나 별반 다를것도 없을겁니다.
실 사용기 등에서도 "사용 할때는 화면이 크다는 느낌은 없는데, 나중에 50인치 TV를 보면 오히려 작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서 좀 더 간다 싶으면 이런걸 이식수술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http://www.ytn.co.kr/_pn/0413_201012061236589883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atidx=0000068264
강한 빛에는 화상을 입어버리는 사람 눈 따위 거치지 않고 바로 시신경으로 화상을 쏘아주는 방법이 개발이 된다면 모 애니메이션 대사처럼 "눈 따위는 일상용입니다. 윗 사람들은 그걸 몰라요." 소리 나오겠죠.
장님을 대상으로 만든 인공눈의 경우 모자처럼 쓰도록 된 카메라의 화상을 혓바닥이나 이마에 설치한 전극으로 전송하는데, 일반인이 써도 모노크롬으로 주변을 인식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걸 몸 전체에 붙이면 앞뿐만이 아니라 뒤, 옆 등 사각따윈 없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뇌가 거기에 적응 할 수 있는가 하는건 별개의 문제겠지만요.
강화복의 목적이나 구조에 따라 다르니 뭐라고 확답할 수 없네요. 탑승자가 거의 노출되지 않는 중장갑의 본격적인 전투용이라면 외부 카메라 다는게 전혀 이상할게 없을 거고. 경량의 외골격 정도라면 일반 보병 수준의 야투, 열상, 혹은 정보표시용 고글 정도가 한계겠죠.
저는 랜드 워리어의 개념을 강화복에 적용시키는 설정도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니까 분대원들이 시야를 공유하는 것처럼 감지기나 드론을 띄워서 외부를 관찰하는 거죠. 어차피 전투용이면 장갑판 덕지덕지 두를 테니까 이왕 그럴 바에야 아예 외부 시야를 두자는 겁니다. 물론 감지기나 드론을 띄운다 해도 최후의 방편으로 면갑(바이저)을 여닫는 기능 정도는 있어야겠죠. 기계화 시대라고 해서 항상 기계에만 의존할 수는 없고, 때로는 육안이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인간형 기계가 다 그렇듯이 약점은 관절일 겁니다. 비단 강화복만 아니라 몇 미터 짜리 리얼로봇부터 거대 슈퍼로봇까지 전부 그렇죠.
저는 좀 더 발전한 것을 구상했는데, 전투복이나 헬멧 자체에 카메라를 내장하는 겁니다. 여기서 이 카메라란 우리가 말하는 크기가 아닌 현재의 광학소자만한 카메라이고 이걸 3D프린터등을 이용해 헬멧을 만들면서 표면에 내장하는 거죠. 분산된 수만개의 수광소자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것이 내부에서 마찬가지로 HMD수준이 아닌 분자 수준의 발광체 스크린으로 화면을 표시하는 겁니다. 그리고 사람이야 시야의 제한이 없지만, 그런 전투복의 내장 컴퓨터엔 시야에 아무런 제한이 없겠죠. 그러면 사용자가 한곳을 보고 있는 동안에도 다른 곳을 모두 감시할 수 있습니다. 수광소자 크기로 줄어든 카메라이기 때문에 어느 한부분이 망가져도 다른 부분이 보완할 수 있고 렌즈가 적에게 빛을 반사해서 들키는 일도 줄일 수 있겠죠. 투명 표시창 같은건 필요 없지만, 기능을 잃었을 때를 대비해서 전면이나 눈 앞을 일부 열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좋겠습니다.
현실에서 이미 HMD 가 쓰이고 있지 않던가요.
단순히 야시경 장비한 보병도 카메라를 매개로 해서 보고 있는 셈이죠.
강화복씩이나 되는 장비를 쓰는데 시야를 일반 투명창이나 망원경 기능만 넣는다는게 더 이상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