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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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머드코어4에 보면 이런설정이 있습니다.
통제력을 잃어버린 국가를 전부 해체한 대기업들이 만든-'현명한 경제 주체인 기업에 의한 효율적인 자원분배'를 주장하는 '민주주의이후의 정치체계' [기업주의=팍스이코노미카]
그러니깐 이제까지 역사상 한번도 없었을, 어떠한 공적이익도 추구하지 않는 순수한 이익집단들의 손에 의해 새로운 정치체계가 탄생한 겁니다. 어떠한 대의도 표방하지 않고, 순수하게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조직이 말이죠. 그리고 이 문제점은 스토리상에서도 이들의 만행이 적나라하게 들어납니다. 물론 아머드코어 설정이 치즈처럼 구멍이 숭숭 나있다는건 잘 알고 있긴 하지만....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만일, 이렇게 기존국가가 폐기된 뒤 '국가 없는 기업들'에 의해 인류사회가 재정립된다면 과연 이 '팍스 이코노미카'체계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체계화 될 것이며, 이렇게 탄생한 체계는 기존의 공산주의&민주주의와 비교해서 어떠한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아머드 코어에서 보여준 모습과 비슷할까요? 아니면....
일단 전제조건으로는...
1. 포스트 아포카립스를 겪던지, 아니면 그 이상의 전 세계적인 참사 끝에 사람들에게 '국가라는 개념'이 증발당했습니다.
2. 즉 '공공제', '복지', '정치', '권리'라는 관념이 없으며- 철저하게 경제적인 관점에서 살아갑니다.
3. 몇개의 대기업 연합을 중심으로, 그 기업에 하청을 받아서 '현제의 공공 서비스'를 행하는 중소기업들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기업들은 철처한 능력주의로서 '기업법인'그 자체를 제외하곤 왕이나 귀족같은 특권계층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를 용인하지 않습니다.
4. 각 기업법인들은 완전자유시장에 있으며, 상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거나 내부통제와 사상통제등을 위해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당연하지만 이들을 규제할 법규나 조직 자체가 없습니다)
5. 그리고 기술적으로는 극도로 진보됨과 동시에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개척행위로 인해 자원을 공급할 시장은 무한대로 취급합니다. (예: 우주진출)
ps.
오타 일괄수정합니다! 계념->개념
국가 없는 기업이 아니라 '국가를 대신하는 기업'이 아닐까요. 국가가 없으면, 어디서 자본을 끌어올 것이며, 노동자를 어떻게 고용하고, 입지를 무슨 수로 확보하겠습니까. 자본, 노동, 입지 등을 스스로 갖추었다면, 이미 그 기업은 국가화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물론 이 시점에서 기업이란 표현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철저한 능력주의라고 해도 누구라도 자기 자손이 잘먹고 잘살기를 바랄테고,
상부층은 그를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다 공공복지가 없다면 고급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이들도 한정될테고 그럼 위로 올라갈 수 잇는 사람도 한정적인 것이고, 결국 계급의 고착화는 심해질거 같네요.(형식적으로는 계급이 존재하지 않더라도요)
행정부의 기능 일부를 민영화하고 그걸 업무로 삼는 행정기업 같은 것이 생기지 않을까 막연히 상상을 해본 적 있습니다.
공무원들이 하는 국가행정을 전문 사기업의 사원들이 한다던지......
계념 -> 개념
기업이 순수하게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이유는 안전 보장을 비롯한 수많은 사회적 비용을 국가가 담당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보호망인 국가가 무너지고 기업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면, 실제로 기업 역할을 했던 국가와 비슷한 효율성을 보여주게 되겠죠. 즉 전체주의/사회주의 국가 말입니다.
저는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다른 체제가 생길 수는 있어도, 그것은 또 다른 '국가' 체계이지 사기업들의 카르텔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국민이라는 시장을 잃은 기업은 물 없는 물고기나 같고, 그 상태에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시장 = 국민 = 사원'을 먹여 살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름만 바뀐 국가사회주의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