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요즘들어 퓨전판타지를 보다가(어째 이 쪽 분야는 여전히 발전이라는게 없어 보이더군요 --;) 마법(초자연적 속성)과 과학(자연적 속성)이 한 세계에서 양립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법(초자연적 힘)이 과학세계(자연적 세계)에 들어오면 마법이 과학화(자연화)되지 않을까요?
아니면, 마법(초자연적 힘)에 의해 과학세계(자연적 세계)는 붕괴되거나...
중력 역전, 지구에서는 쓰지 말아줘!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399692&category=12101
초자연적 속성 안에 자연적 속성이 있는거라고 해도, 결국 초자연적 속성과 자연적 속성은 상호 간 일수 밖에 없으니, 초자연적 속성이 자연화되거나, 자연적 속성이 초자연적 속성에 의해 파괴되거나 초자연적 속성에서 자연적 속성이 분리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제3의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예시한것들은 사람들이 그래야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죠... 논리적사고가 이미 몸에 배어 있는 타성을 이용한 것이죠.
창작물에서의 논리전개는 기본적으로 논리실험과 같이 갈수는 없죠.. 특히 현실주의가 이미 완전히 정립된 현대에서는
개연성을 조금이라도 있게 해줘야 사람들이 쉽게 작품에 동화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뭔 소린지 당최 이해 못하고 그냥 사장됩니다.
그럴듯한 설명을 작가가 만들어줘야만 하는 것이죠. 그런게 없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굉장히 불편해 합니다.
당장에 블레임같은 경우 SF인데 상황에 대한 그 어떤 설명도 없어서 사실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작품입니다.
마법을 이미 작품에 필요한 도구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논리실험에서 가정하는 마법이나 초자연적인것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작품중에는 그것을 현대적, 과학적으로 어떻게든 해석하려고 하고 있기도 하고요..
과학법칙에 안맞으니까 초자연적이고 그러니까 양립할수 없죠...
과학적으로 설명할 일반성이 없는 마법이 나온다면, 논리적 일체성이 없다면 과학으로는 설명할수가 없습니다.
이론화 과정 자체가 성립할수 없기 때문에 말이죠...
그것과는 별개로 과학적인 사고로 마법을 이론화 시킨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과학적 마법이 되겠죠..
이 경우에는 이미 논리적 과정의 일부로서 과학적 사고에 범주에 들은 것입니다.
다만 현실에서와 같은 과학문명이 아닌 다른 형태의 마법문명이 발달하겠죠.
대기오염을 시키지 않으면서 이동할수 있는 마법의 양탄자를 대량생산 할수 있다면 굳이 매연을 발생시키는 탈것을 만들지
않아도 될 수도 있겠죠.. 이건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수도 있지만...
예전에 제가 "과학화된 마법" vs "신비로서의 마법"에 대해 쓴 글에서 비슷한 부분을 지적했지요. 과학이란 결국,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검증되어 그 기본 원리나 원칙, 내지는 적어도 예측이 가능한 경향성을 지니고 있음이 밝혀짐으로써 그것을 이론화하여, 다른 누군가가 똑같이 재현해낼 수 있는 법칙성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곧 "자연적인" 것이지요.
초자연적이고자 한다면, 실험, 이론화, 예측, 재현이 불가능해야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기는 하는데, 그게 왜, 어떻게 일어나는지, 언제 일어나는지 등 종잡을 수 없어야 하지요. 적어도,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이론이 나와서, 실험을 통해 검증이 가능해진다면 그건 "자연"의 영역에 속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영원히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초자연"에 전적으로 속해있는 것이 되겠고요.
그런 맥락에서 '초자연'과 '자연'의 차이를 생각해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가지 속성이 양립하기란 어려울 테고, 결국 둘은 서로 똑같은 위상이라 봅니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두 가지일 수는 없으니까요. 만일 두 가지 힘이 존재한다면, 우주는 이미 멸망했을 테고요. 다만, 관점에 따라 초자연적/자연적으로 나뉘는 것이겠죠.
참고로 아서 클락옹께서 하신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그렇지 못한 존재들에게 마법과 같이 보일수
있다는 이야기는 본질적으로는 인식론적인 관점 전환의 이야기지 그 바탕에 초자연현상 부정이나 과학맹신이 단순히
깔려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말이죠. 단지 현재 한계가 있다고 해서 그걸 단순히 마법과 같은것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랑 착각해서 초자연현상의 본질을 곡해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과학적으로 해명이 안되니까 초자연현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어떤것을 탐구해보지도
않고 마법으로 치부해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게 개인적으로 클락옹이 말씀하신 것의 참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과학적인것만은 아닙니다.
인과에서 오는 객관적 귀속과정도 과학적 사고로 명백히 인식될수 있어야만 과학이라고 할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있다라는 가정하에 성립하는 다양한 것들은 사실 과학이 될수가 없습니다.
그건 신학으로서 논리법칙에 따른것이지 과학으로서의 논리법칙에 따른게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가정으로 자연의 섭리를 설명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과학시간이 아닌 다른 시간에
공부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법학쪽에서 관련한 이야기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A가 B를 살해했습니다. 이럴때 B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A에 있습니다. 이것은 법이라는 논리의 인과 과정에서 도출할수 있는
결론이죠. 그런데 인과과정을 지나치게 확대해버리면 A가 없었더라면 B가 A에게 살해되어버릴 이유도 없으며 고로
B의 죽음의 책임을 A의 부모에게 연결지을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단순히 인과적 논리 관계만 따진다면 B의 죽음의 책음을
A가 아닌 A의 부모 그리고 그 조상들에게까지 거슬로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어떤 부분에서
이 인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인식할수 있는가에 대한 이론들이 생깁니다.
과학도 과학의 그 특성상 가지게 되는 인과과정의 인식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초자연적인 현상하고는 맞물리수가 없게
될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인과적 틀을 부수려는게 바로 창조론자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이죠.
형식은 그럴듯하게 포장한 지적생명체론도 사실상 과학으로 볼수 없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논리적인 문제점은 또 별론으로 하고요.
초자연적 속성이라고 해도 그냥 아직 밝혀내지 못한 자연적 속성이라고 봐야죠.
물론 경우에 따라선 영원히 원리를 밝혀내지 못할수도 있죠.
지금 과학자들도 중력현상을 정확히 풀어내지 못하는데 요즘은 그것이 고차원 현상이라 그런거 같다고 짐작하고 있죠.
LHC로 하려는 것 중에 중력현상의 수수께끼를 풀어내기 윈한 단서를 찾는것도 있구요.
그러고보니 초자연적 속성중엔 인위적인것도 있군요. 사람이나 또는 신/마왕등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속성.
슬레이어즈를 보면 특정 마법이 특정 존재의 힘을 빌려오는 타입이 많죠. 그래서 해당 존재를 쓰러트리면 더이상 해당 마법을 쓸수가 없습니다. 아니면 특정 지역만 특정 결계 안에 넣고 그 내부의 물리법칙을 인위적으로 바꾼다던지요.(과학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물리법칙을 가진 아공간/우주를 창조해내는거겠군요)
근래 유행 했던 사이버 우주도 있군요 매트릭스처럼 아예 거대한 연산기 속에 산다면 물리법칙이야 맘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