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은 미시세계에서 우리가 무언가를 관측하려고 하기만 하더라도 그러한 행위 자체가

사물의 본질에 영향을 끼친다거나, 또는 무언가 존재의 근원 자체가 확률에 기반한다던가 하는

파악 불가능성의 특성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세상의 본질은 극히 작은 소립자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근본 소립자들의 행동부터

예측할 수 없으므로 이 우주나, 우리의 운명이나 인생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과연 그것이 정말 정해지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우리 인류의 학문이

아직 도달하지 않은것이 아닌지 말입니다. 어찌 보면 아인슈타인이 왕년에 제시했던 숨은 변수이론이 떠오릅니다만..

우리의 입장에서 증명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초기상태는 반드시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요?

 

예를 들면, 우리 인류가 현재 사용하는 현대의 기술만 보더라도 극도로 정밀합니다. 이것은 아무리 봐도 우주의

물리법칙들이 랜덤하게 발생한다는 가정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잉크를 물에 떨어트리면 퍼지듯이,

상대성이론으로 극히 정밀하게 시간까지 위성을 통해 조정받듯이, 결국 이 우주의 모든 물리적인 현상은

'엄밀한 인과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정상 아닙니까?

 

과연 우리가 '극히 미세한 세계에서 어느정도의 불확실성을' 관측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일반적인

전체 우주에서 미래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일반화시킬만큼의 근거를 가지고 있나요?

우리 인류가 양자역학이 확실히 파괴되지 않을만큼 정교하고 정확한 이론이라는 것을

국부적인 부분이 아니라 통일이론이 만들어지더라도 확신하고 있을만큼 완성되었을까요?

 

혹시 저 처럼 생각하시는 분은 안계신가요? 혹시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은가..

뭐 꼭 미래가 정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매 순간 무한한 우주의 수로 분할되며

'정해졌으나 다양한 미래가' 존재한다거나 하는 궤변이 가능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공학이나 과학을 공부할수록, 인류의 소름끼치는 해석능력과 첨단의 기술들을 보면 볼 수록..

해가 지날때마다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게 미소단위까지 컨트롤하고 예측하며

그 의도한 대로 움직이는 디바이스들 덕분에 놀라울 정도로 편리하게 생활하면 할수록..

 

스케일이 거대한 사람, 자동차, 비행기, 조선, 행성, 은하, 우주로 갈수록 예측이 가능하고

작은 스케일로 갈수록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 그냥 우연일까요?

거시세계에서 미시세계로 갈수록 예측이 어려운 것이 이 우주의 법칙이라고 보는 것 보다는

우리 기술의 한계로 작은 것을 보려 할 수록 점점 더 난관에 부딪힌다고 보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나요?

 

여전히 우리는 미래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인가요? 전 조금 의문스럽습니다.

무언가 최초의 상태가 있고, 주어진 환경이 있는데, 결과가 정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믿기가 어렵군요.

물론 평소에 미래가 정해져 있다고 염세주의적으로 사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순수하게 학문적인

측면에서 의문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