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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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문제, 돈 문제,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어 우주 엘리베이터가 완성되었습니다.
정지궤도상이나 균형추가 될 수 있는 맨 끝부분에 각종 시설이 생길겁니다. 연구시설, 거주시설 등이요.
지상에서 목적지까지 가는데, 목적지가 정지궤도라하면 대략 36000㎞ 입니다.
평범한 사람이 관광을 목적으로 올라간다면 최고 속도가 얼마나 나오나요?
우주왕복선의 이륙시 발생하는 수 G의 압력없이 평범한 환경을 유지한다는 가정에 말입니다.
8분만에 28000킬로미터 올라가는 건 시속 1만 킬로미터의 3배 속도가 아닙니다. 8분에 2만 8천 킬로미터면 1시간에는 21만 킬로미터를 갈 테고 시속 21만 킬로미터가 되겠죠. 그 글을 어디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스페이스 셔틀이 그렇게 빠를 리가 만무합니다. 38만 킬로미터 떨어진 달까지 두 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속도인데요. 그렇게 높은 고도 올라가지도 않고요.
궤도엘리베이터의 최고속도가 1만 킬로미터라 하더라도 (적어도 현재 인류의 기술력으론 단지 케이블만 타고 올라가서 그 속도 낸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최고속도에 얼마나 오래 걸려 도착하느냐에 따라 가속도는 얼마든 달라질 수 있겠죠. 가속도와 속도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물리쪽 관련해서 간단한 공식 정도 알아보시면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아주아주 간단히 계산해서 (기술이든 뭐든 전부 다 생략하고) 중간까지 가속력 만으로 1G, 중간 이후부터 감속으로 1G를 받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러면 출발할때는 기본 중력가속도를 더해서 2G 정도가 되겠네요. 일반 놀이기구가 3~4G 정도 받는다니까 2G라면 일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럼 V^2 = 2 * a * s 식에 넣어보면 최대 속력은 대충 18 km/s (= 64800 km/h) 가 되겠군요. 뭐 저정도까지 속도를 올리더라도 실질적으로 안에 있는 사람은 1G나 2G정도의 가속도 밖에 받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엘리베이터를 생각해보세요. 높은 곳으로 올라갈때 처음에는 몸무게가 늘어난 듯 하다가 중간에는 변함 없고, 마지막에는 몸무게가 가벼워진 듯 하지요? 이건 올라갈 때 속도가 가속 - 등속 - 감속 하기 때문입니다.
등속 구간에서는 가속도가 없으므로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힘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순수한 중력가속도인 1G의 힘만 받는 것이지요. 유명한 물리학 공식인 F = ma (힘 = 질량 * 가속도)에서 a 가 0 이라면 힘도 0이거든요.
우주 엘레베이터도 일상적인 엘레베이터랑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겁니다. 처음에는 가속 구간에서 속도를 좀 빠르게 하다가 등속 구간에서는 무중력 상태를 즐기고 (고도가 올라가면 중력이 약해질 테니.... 중력가속도 1G도 약해지겠죠) 감속구간에서는 반대방향으로 힘을 받겠네요.
결론적으론 속도가 얼마가 되든지 간에 안에 있는 사람이 받는 압력을 결정하는건 속도가 아니라 가속도이기 때문에 최고 속도가 얼마가 되는지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가속이나 압력과는 조금 다른이야기지만 가장 적당한 궤도엘리베이터 방식은 자기부상열차와 같은 방식 아닐까요? 속도는 대략 시속 2000km 정도면 될거같고... 물론 대기권 안에선 시속500km 정도로 이동하다가 고도 100km 이상으로 올라가면 슬슬 더 가속해서 2000KM 정도로 순항 하면 어떨가 하는데요. 이 경우 18시간이면 되겠군요. 물론 만들고 있는 물건도 아니니 진짜 적정 속도가 얼마나 될지는 알수 없는 노릇이고... 사실 자기 방식이면 딱히 속도제한도 없으니(사실상 거대한 매스드라이버) 가장 이상적인 설정이라면 지구 탈출속도에 가깝게 가속 한다음 그 후엔 관성비행(?) 으로 상승하면서 자연스럽게 감속해서 정지궤도에 도달 할때 쯤 딱 멈추게 하는 수도 있겠군요.(이동시간은 몇시간정도.) 물론 이 경우 상당한 힘으로 레일에서 이탈하려 할테니 좀 복잡해지겠군요.(이때 발생하는 중력가속도가 훨씬 셀지도?)
위에 인드라님의 말씀대로 자기 부상 열차와 같다고 보아도 좋을 것입니다. 엘리베이터와는 달리 줄은 그대로 있고 그것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안전을 위해 의자에 앉는 방식으로 되어 있을 것입니다.
궤도 엘리베이터의 속도가 빠를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너무 빠르면 도리어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궤도 엘리베이터는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지구에서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켓이 빨리 올라가야 하는 것은 그래야만 지구를 떠날 수 있기 때문이지만, 궤도 엘리베이터는 아무리 천천히 올라가도 지구를 떠나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역시 엘리베이터 안에 계속 갇혀 있어야 하니 길어야 몇 시간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궤도 엘리베이터는 일반적인 엘리베이터와는 달리 장시간에 걸쳐 감속과 가속이 이루어지므로 좌석은 로켓과 마찬가지로 드러누은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속을 할 때는 우주 쪽을 바라보고, 감속을 할 때는 지구 쪽을 바라보게 하면 감속과 가속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감속시에는 맨 눈으로 지구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이점도 더해집니다.)
궤도 엘리베이터에서 중간 지점을 지나면 중력보다 원심력이 더 강하게 작용합니다. 가만히 두면 자연히 속도가 높아지므로 역시 감속 처리를 해야 합니다. 중간 지점에서는 원심력과 중력이 평행을 이루어 잠시 동안 무중량 상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좌석 방향을 바꿀때 부담이 줄어듭니다.
이러한 긴 여정은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보다는 열차나 비행기를 타는 느낌에 가깝고 그것 자체로 여행이 됩니다. 너무 오래 걸리면 지루하겠지만, 서두를 필요도 없습니다.
추가로 궤도 엘리베이터에서 원심력과 중력이 평행을 이루는 지점이 중간 지점으로 정지궤도에 가까운 지점이 됩니다. 그래서 전체 길이는 최소한 6만km 이상. 10만km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추진되는 방향에서는 케이블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속도를 200km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만(이 경우 2주일 정도 걸립니다.) 자기부상열차 방식을 이용하면 케이블에 부담을 주지않고도 빠르게 상승할 수 있으므로 훨씬 짧게 단축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일반인이 많이 쓸거라는 것을 생각하면 1G 이상은 좋지 않을 것입니다.
최고 속도는 기술력에 따라 다르겠죠. 어쨌건 빠를수록 좋은 건 당연합니다. 지금 기준으로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실용 엘리베이터가 두바이에 있는 건데 고작 시속 64킬로미터 냅니다. 정지궤도까지 올라가는데는 3주는 걸리겠죠. KTX급의 속도를 낸다 쳐도 4~5일은 걸립니다. 그러니 기술적으로 줄의 강도와 엘리베이터의 동력이 허용하는 한 가장 빠른 속도를 낸다고 할 수밖에 없겠죠. 로켓만큼 빠른 속도 낼 것 같지는 않지만(궤도엘리베이터를 로켓추진식으로 만든다는 건 자기 목적을 위배하는 짓이니), G는 단지 단위시간당 가속도일 뿐이기 때문에 최고속도에 있어 이걸 이야기하는 건 별 의미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