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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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번 글을 다 완결짓고 나니 궁금해졌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공학자들은 AI를 이용해서 인간의 지성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동물로도 시도해 볼 수 있을까하는 겁니다. 그게 가능하다니 보다는(그런걸 묻는 건 아니에요. ^^) 그런 방법은 어떤가 하거든요. 인간들이 늑대를 망쳐서 개처럼 '멍청'하게 만들었으면 그 역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일단 영장류는 다들 아실것 같고, 전 아무래도 늑대들에게 흥미가 갑니다. 전에 이곳의 소개를 통해 시리우스라는 책을 읽기도 했었고요.
저번에도 설명햇지만, 늑대들은 능히 삼십 마리씩 모여서 하나의 원시적인 씨족 체제(?)를 만들수도 있고 먹이주는 인간이 하는 거 보고 자물쇠와 열쇠의 원리를 채득할 수도 있는짐승입니다(물론, 장난삼에 열쇠주고 열어보라고 하면 안되겠죠). 더구나 상당히 사회적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공격적인 짐승은 더더욱 아니죠.
동물을 계량하는 방법은 어떨까요(사실 AI소리만 듣다보니 늘 궁금했거든요.)?
몇가지 가능성이 있는 동물들이 있는거 같기는 한데.. 참고로 이건 제 짐작에 의한 겁니다.
늑대는 손이 없어서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의 손의 섬세함과 학습력은 문어나 오징어의 촉수를 개량해서 인간의 손에 맞먹을 정도로 섬세하게 잘 운동하며 도구 사용이 가능한 만능촉수문어....를 만들수 있을거 같고요.
확실히 언어가 큰 문제인데, 이건 인간이 언어체계와는 다르지만 돌고래의 초음파를 이용한 의사소통체계를 인위적으로 개량시켜서 인간의 언어와는 다른 체계를 가지면서도 몇가지 측면에서는 더 강력한 초음파 영상통신방식....의 의사소통언어를 만들수 있을거 같습니다.
근데 둘다 해양동물이군요.
결론은 바다를 정복하는 초음파 영상통신 돌고래+ 만능촉수문어의 공생으로 지구상에 인류 다음으로 새로운 지적생명체의 탄생?
그럼이만.
인간처럼(또는 그 이상으로) 똑똑한 동물의 이야기는 고대 신화로부터 현대의 SF에 이르기까지 무진장 많이 등장했지요.
이를테면 <철완 아톰>에서도 과학자가 머리를 좋게 하는 약을 동물에게 주사하는 바람에 동물들이 인간을 지배할 뻔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동물의 '지성'을 만드는 방법으로 SF에서 나오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두뇌 개발 - 여러가지 작품에서 두뇌를 좋게 하는 약이 등장하는데, 조금 다른 사례로 데츠카 오사무의 <블랙잭>에서는 뇌를 가슴에 이식해서 뇌의 크기가 커지도록 하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동물의 머리는 큰 뇌를 받치기 힘든데 가슴이라면 뇌가 커질 수 있다는 발상...
2. 기계로 보조 - 타카다 유조의 <만능문화 묘낭>에 등장하는 고양이뇌 안드로이드라는 것은 고양이의 뇌를 로봇에 이식한 것입니다. 그런데 슈퍼 컴퓨터를 탑재해서 뇌의 기능을 보조하고, 인간처럼 말하고 생활하며 수학 계산 같은 건 거의 계산기 수준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집니다.
3. 유전자 개조 - 마이클 크라이튼의 <넥스트>에서는 원숭이의 유전자에 인간의 유전 정보를 섞어서 몸은 원숭이와 비슷하지만(꼬리는 없음) 인간처럼 똑똑한 원숭이 인간을 만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작품에서 이야기한 유전 조작 개념들은 거의 판타지 수준에 이르지만, 두뇌의 작용에 관련한 유전자를 조작해서 똑똑한 동물을 만드는 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4. 집단 지성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에서는 개미들이 집단 지성을 갖고있으며 인간처럼 똑똑하다고 연출됩니다. 물론 그의 소설은 판타지로 사실 무근의 이야기이지만, 다양한 SF 작품에서는 단독이 아닌 집단으로 지성을 갖고 행동하는 생명체가 등장합니다. (아시모프의 단편에서도 나왔고, 일본의 만화에서도 종종 등장하죠.)
하나하나의 두뇌 기능은 떨어지지만, 텔레파시를 통해 여러 개의 뇌처럼 작용하면 -마치 여러 컴퓨터를 연결해서 성능을 높이듯- 보다 우수한 지성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 밖에도 동물을 개조/개량하여 인간처럼 똑똑한 동물을 등장시키는 작품은 무수하게 많습니다. 그것이 어느 정도 효용 가치가 있을지는 따로 생각해 봐야 겠지만, 사실 두뇌의 작용을 좀 더 강화하는 방법만 있다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늑대가 열쇠로 자물쇠를 연다고 해서 그것이 '원리를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따라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이해한 것인지는 알 수 없거든요.
다만, 현 시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늑대 소녀는 인간의 말을 배울 수 있고, 정신적인 성장은 늦을지라도 인간 사회에 적응하여 살 수 있지만, 개나 늑대는 인간의 말을 배우는 것은 고사하고 '인간적인 삶'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수많은 동물 중 '창작'을 하고, '문화'를 남기는 것은 오직 인간 뿐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요.
추신) 미국에서 늑대소녀처럼 어릴 때부터 사회적 접촉 없이 격리되어 살았던 소녀가 구출된 일이 있습니다. 그 부모가 딸은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게 다루었기 때문인데(물론, 그 부모들은 아동 학대로 체포되었지요.) 그래서 외부 자극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상태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소녀를 입양한 가정의 노력으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겠죠.
저도 이쪽에는 문외한인지라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예를들자면, 인간된 능력의 표출형태 중 하나인 [언어]만 해도 단순히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을 통해 습득하는 것 이상으로 이미 [태어나면서부터] 언어를 구사하고 그것을 통해 사회적 소통을 갈구하고자 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즉, (창조론적인 의미에서가 아닌, 비유적인 의미에서) ["설계" 자체가 그렇게 되어있다]는 것이지요. 아마 N. 춈스키쪽의 언어학이론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현재로서는 정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던가요?
즉, 동물에게 주어진 한계 이내의 반복적인 훈련과 학습을 통한 체득으로 자연상태의 동물 이상의 지능적 행동을 보이도록 할 수야 있겠지만, 그 동물이 육체적인 차원에서 인간의 두뇌에 필적하는 것을 지니게 되고, 그것의 [설계]와 작용이 안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한은 인간과 동물이 대화를 한다거나 하는 일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