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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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하지만 , 다른 생명체(외계인이든, 벌레 든 ) 인간을 어떻게 정의 지을까요?
더불어, 우리 스스로는 인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인간을 어떻게 단정 짓나요?
모습이나, 여러 육체적인 면에선 사이렌의 시인이나 랜드오브데드의 좀비등도 몇가지 차이가 없지 않습니까? 하다못해 몇만년전에 있던
자이언트 등이나 여러 유사인류중에서 인간을 어떻게 구분, 아니 인식할 수 있나요?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인간이라는 어휘가 어떤 생물학적인 경우로 한정되는 것이라면 그에 따라 구분의 경계가 달라질테고 정신적인 측면이라던가 역사적인 측면을 포함한다면 그것 역시 다른 종류의 경계를 만들겠죠. 아니면 사회적인 측면 혹은 문화적인 측면 혹은 심리학적인 측면 등등.
예를들어 인간과 똑같은 감정에 똑같은 외형을 갖고 있는 안드로이드가 있는데 스스로가 로봇인 걸 모른다면 인간일까요? 어떤 측면에선 아니고 어떤 측면에선 맞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만화 총몽을 보면 자신의 두뇌가 사실은 칩이라는 걸 안 사람들이 정신이상이 되거나 자살을 하는 경우가 나옵니다. 즉 자신의 두뇌가 날 때부터 갖고 있던 것이 아닌 중간에 교체된 칩이라는 걸 진짜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그걸 그냥 인정하고 이전처럼 살아갑니다. 그저 자신이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함.
그런걸 고려해볼 때 저는 인간이란 게 그냥 어휘뿐인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인간을 어떻게 구분, 혹은 인식할 수 있느냐에 대한 답은 무궁무진하게 많거나 아예 없거나 둘 중 하나인 거 같습니다. (근데 어떻게 보면 전자도 결국은 '없다' 는 게 될 수 있겠지요.)
인간을 단순한 이름이 아닌 우리가 흔히 '인간'이라고 의미부여를 하는 그런 뜻으로 생각하고 물으신다면
그건 자의식, 그리고 나와 주변 세계에 대한 분리 인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철학적 배경이 일천하여 뭐라고 설명은 자세히 못 드리겠습니다만, 네들님이 말씀하신 것도 바로 그런 것이죠.
약간 SF 적인 입장에서 부연하자면, 소위 말하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는 종 중에서도 그런 '자의식'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대상을 한정짓는 부류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부류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그 대상이란게 '남자'로 국한되었었고, '노예'나 '여자'는 그런 걸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요. 지금은 범위가 많이 넓어졌습니다만 아직도 차별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곳은 많죠.
AI, 사이보그 등을 말할 때 나오는 논란, 위에서 예로 드신 총몽에서 나오는 반응들, 공각기동대를 비롯한 수많은 기억과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척하는 작품들에서 말하는 고민과 혼란은 바로 저 '범주'를 기계나 AI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기계나 AI도 '자의식'을 가질 수 있느냐(자의식을 가진 것처럼 프로그래밍 된 거라고 볼 수도 있고), 가졌다고 해도 그걸 인정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아닐까요.
어떤 개념이 형성하는 느낌이죠.
뭐 뇌의 특정부위가 손상된 환자는 사람을 봐도 사람으로 안 보인답니다.
자기 부모를 봐도 부모인것 같은데 그 '인식'을 할 수 없는 거죠.
지식으로는 알고 기억도 공유되지만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가장 쇼킹한 사례의 예를 들면 자기 부친이 로봇이라고 믿은 어떤 사람은
그의 뇌에서 기계장치를 찾겠다고 자기 부친을 살해하고 뇌를 파헤쳤다죠.
질문과는 약간 다른 의미의 접근이 되려나요.
하지만 인간을 인간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그런 뇌의 작용의 결과입니다.
요즘엔 그 범주안에 다른 종을 끼워넣는 사람도 간혹 있어보입니다만.
움베르토 에코의 최신작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이라는 책의 주인공은 사고로 자신과 연관된 모든 기억을 잃죠.
그가 기억하는 것은 종이로 되어 읽어본적이 있거나 들어본적이 있는 책의 제목 또는 본문의 구절들 뿐입니다.
그는 자신에 대한 기억도 모두 상실한체 외부의 자극에 대한 본인의 반응을 그의 머릿속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던 책들의 문구로 대신하죠.
타인과 나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자의식이자 자신이 누구였으며 지금것 어떻게 살아왔는 가를 기억하는 것이 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렇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인간인걸까요, 아니면 단순한 무기화합물질의 정보저장체인걸까요?
만약 우리가 알고 있던 인간이라 불리던 존재들에게 다른 명칭이 주어진다면 인간이라 불리었던 저희는 인간의 본성이 었다고 하는것들을 잃게 되까요?
모든 것이 '인간'과 같은 로봇이 나타난다면,
모든 것이 '인간'과 동일한 외계생명체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인간일까요?
사람이나 포퍼스, 까치 같은 비상한 머리를 지닌 동물들은 거울에 비친 상이 자신이란걸 이해하지만 개나 괭이 같은건 거울을 봐도 이해를 못합니다. 거울을 보고 자기 자신이라는걸 이해하는건 별개일까요? -_-)a
그게 자이언트든 좀비든..
과반수가 넘는 인간이 어떤 대상을 인간이라 부르면 그것은 인간이고..
반대로 극소수만이 인간으로 치자고 하면 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호칭의 정의는 애초에 주관적인 것이니까요.
또한, 어떤 개념의 정의든 그것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권위를 가진 이가 정해놓은 하나의 약속이라고 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