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일 때문에 광우병 관련 자료들을 찾아서 검토하다보니 잘 모르겠는 부분이 있더군요.
뭐, 제가 생물학 전공도 아니고 해서.. 논문을 봐도 뭔소린지 모르겠고.
제가 궁금한 점은 "프리온 단백질의 유형이 단 한가지 뿐인가, 아니면 다양한 변형체가 존재하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바이러스가 까다로운 점은 끊임없이 변형을 일으킨다는 점이죠.
만일 vCJD가 단일한 단백질분자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라면
그 특정 단백질을 찾아내 파괴, 또는 무력화시키는 기술 개발은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한국 벤처 기업에서 0.4CC혈액만으로도 변형 프리온을 측정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의외로 광우병의 위협이란 것이 어렵지 않게 대응 가능할 수도 있지 않나 싶어서 말이죠.
^^
저는 생물학을 전공하기는 했습니다만 오래전일이라 대충 제가 이해하고 있는 한도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생물학적인 검사란 단백질 등의 표면에 있는 특수한 배열을 가진 수용체와 결합하여 쉽게 알아보게 해줄 수 있는 물질을 찾거나 만들어서 사용을 하게 됩니다.
즉 변형 프리온만이 가진 특이한 수용체를 먼저 찾아야 되고 이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는 시약을 찾는 것이 그 다음 일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이 무슨 SF의 분자 합성기 처럼 구조를 파악하고 뚝딱 해치울 만한 기술은 아직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지요. 현재는 변형 프리온 감지 킷이 개발되어 있습니다만 문제는 감지와 무력화는 다른 문제 이기 때문에 감지한 프리온을 어떻게 무력화 할 수 있는지는 다른 차원의 연구가 됩니다. 또 오랜 임상시험이 필요합니다.
변형 프리온을 무력화 한다고 만든 약이 정상 프리온도 무력화 하여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문제 이니까요.
프리온을 간단히 무력화 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 수준이면 암도 간단히 무력화 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어렵지요.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군요...
결국 광우병은 소를 양육하는 시스템을 바꿔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수월한 방법일듯 싶은데,
서구 축산 산업구조상 그게 쉽지 않아서 문제입니다. 농업의 탈만 뒤집어쓴 중공업이라서.....
그래서 효소같은 걸로 잘라내기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수산화 나트륨 같은 걸로 씻어낼때나 파괴가능하다는데
우리 몸에 있는 에이즈 바이러스는 높은 온도에서 파괴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이 그 온도를 견디지 못하는 게 문제 아닐까요.
변형 프리온이 한가지냐고 하셨는데 최근에는 기존에 알고 있는 변형 프리온 이외의 형태로 변이한
모델이 일으키는 유사질환에 대한 가능성의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아직 정확한 전염에대한 정확한 메카니즘도 모릅니다. 정말 단백질-단백질인지 아니면 DNA나 RNA로 역전사되어 그런건지...이러면 억제자를 만들 수 없죠.
물론 안정한 단백질이지만 몸속에서 파괴가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 전염은 확률상의 문제고 먹어서 만드시 병에 걸린다는 아니죠...단지 극소수의 확률이라도 거리는건 사실이니까요.
저도 생물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입니다만, 최소한 드는 생각은 '감지하는 것과 막는 것은 다르다' 라는 생각입니다.
프리온의 존재를 단순히 검출하는 것과 그것을 막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0.4cc 혈액만으로 변형 프리온을 찾아내는 기술이 있다고는 해도, 해당 단백질을 찾아내서 파괴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상대가 400도로 가열해도 그 구조가 파괴되지 않는 변형 프리온이라면 더욱 그렇죠. 우리에게 분자 레벨에서 물질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 감지 기술도, 그 혈액 내에 프리온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혈액으로 간접검사를 해서 혈액모체가 프리온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검사하는 건지에 따라서도 뭔가 달라질 것 같긴 하군요. 허나 이 감지 기술도 전수검사가 이루어질 때만 광우병 예방에 도움이 되겠지요. 모 교수 말마따나 확률만 믿고 표본검사를 수행한다면 소용 없을 겁니다. 확률이 낮아도 N값이 커지면 사고는 나는 법인데 말이죠. 비행기 사고의 확률은 자동차보다 낮긴 하지만, 0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