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속의 상상 과학과 그 실현 가능성, 그리고 과학 이야기.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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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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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036
음모론은 sf에서 자주 이용되는 소재입니다(뭐, 다른 장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러한 작품에서는, 어느 한 특정한 세력이 모든 악행의 원흉으로 밝혀지지요.
그런데, 가끔씩 저에게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설정이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가 되지는 않을까요?
만약 주위에서 일어나는 각종 재앙들을 어떤 지배 그룹의 잘못으로 몽땅
돌린다면, 이는 (제 개인적인 관점입니다만) 어찌보면 유치하게 취급될 여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 누구의 계획도 없이 자연스럽게 (어차피 작가 맘대로겠습니다만-_-)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여차저차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가 차라리 더 공감이 갈 수도 있겠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이러다 보면 선악 구분이 애매해져서 누가 누구를 무찔러야 하는지 헷갈릴 수도
있겠지요 (문: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답: 너 자신 -_-;;)
그러한 작품에서는, 어느 한 특정한 세력이 모든 악행의 원흉으로 밝혀지지요.
그런데, 가끔씩 저에게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설정이 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가 되지는 않을까요?
만약 주위에서 일어나는 각종 재앙들을 어떤 지배 그룹의 잘못으로 몽땅
돌린다면, 이는 (제 개인적인 관점입니다만) 어찌보면 유치하게 취급될 여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 누구의 계획도 없이 자연스럽게 (어차피 작가 맘대로겠습니다만-_-)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여차저차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가 차라리 더 공감이 갈 수도 있겠다고 보여집니다.
물론, 이러다 보면 선악 구분이 애매해져서 누가 누구를 무찔러야 하는지 헷갈릴 수도
있겠지요 (문: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답: 너 자신 -_-;;)
2008.03.19 15:43:34
적이 분명해야지 때려잡기 쉬운 탓 아닐까요 -_-. '우리의 허위 의식이 문제다!' '우리의 이기적인 본성이 문제였어!' '제길, 자원 부족이 모든 문제의 원흉이야!' 라고 하면 적을 때려 부술 수가 있겠습니까... -_- 그러니 뭔가 증오받아 마땅하고 구체적이면서도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사악하고 끔찍하고 비인간적이고 영악하고 상상도 할 수 없는 권력을 지닌 적이 필요한 겁니다. 그래야 상대를 때려부숴도 죄책감도 안 느끼죠.
2008.03.19 15:43:34
자칫하다간 '우연의 연속'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되지 않을까요? '주인공이 적진에 쳐들어갔는데 [[b]]우연히[[/b]] 옛 애인을 만났다'는 것보다 '주인공을 막기 위해 미리 그의 옛 애인을 포섭해 놓았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겠죠. 한두번의 우연은 모르지만 그런 우연이 계속된다면 별로 공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2008.03.19 15:43:34
크건 작건간에 음모론을 활용한 스릴러 기법은 긴장감을 유지시키는데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특히 소설이라면 만화나 영화처럼 비주얼적인 면에서 전체적인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것에 약할 수밖에 없게 되니 자주 사용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단지 어떠한 거대 기업이나 세력이 혹은 매우 강력한 어떠한 개인이 말마따나 보이지 않는 배후에서 '악행'을 일삼는 것만이 음모론의 전부이고 모든 음모론이 그런 식으로 보여진다면 참으로 재미가 없기는 하겠죠.
하지만 음모라는 말을 좀 넓게 해석해 본다면 그것이 굳이 '악행' 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고 스토리는 단지 주인공이 (좀 더 직접적인 경로를 말하자면 독자나 관객에게) 알고 있는 정보를 얼마나 기술적으로 가려 주면서 궁금증과 흥미와 긴장감을 이어줄 수 있느냐 라고 볼 수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럼 뭐 모든 스릴러물은 죄다 음모론이냐 라는 식으로도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 이것은 반전을 이끌어내는 가장 통속적이면서도 동시에 강력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통속적이라거나 상투적이라는 건 뭐...뒤집어 말하자면 그만큼 자주 사용됬을만큼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구조라는 소리겠죠.
그리고 SF라는 장르가 주로 인식의 변화라던가 상식을 뒤집는 식으로 다소 황당한, 뒤통수를 때리는 생각의 전환을 자주 보여주게 되는데 그런고로 역시 반전이 자주 쓰이게 되고 역시나 음모론이 힘을 얻게 되는 듯.
자연스럽게... 흠. 자연스럽게라는 말의 정의가 좀 애매모호하긴 합니다만 음모론이 진행되면서도 얼마든지 자연스러운 전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음모론의 구조는 이러저러한 전체적인 틀을 제시하는 것이지 개연성 자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죠.
자연스러움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들만 일어나는' 이라고 해석하게 된다면 그 이후가 어떻게 될지 다 예측되는 지루한 이야기가 되거나, 그것을 '우연히 이렇게 되어서 저렇게' 되는 식으로 이끌어 간다면 그야말로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을 주게 됩니다.
여튼간 음모론 그 자체는 유치하지도 재미를 반감시키지도 부자연스럽지도 않다고 봅니다. 그 크기도 목적도 음모의 주인공도 가지각색이 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음모가 숨겨져 있었으나 사실은 '악한' 무언가가 아니었던 경우. (소설이라면...'유년기의 끝' 정도?)
극단적인 경우 '아무런 음모가 없었는데도 음모가 있었던것처럼' 의 방식도 가능하겠죠. (예를 들면 영화 '더 게임' 과 같은 경우? )
무찔러야 할 대상이 분명하고 선악이 명확하게 갈려 있다면 확실히 이야기를 이해하기는 쉽겠지만... 그것이야말로 통속적이고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에 오히려 굉장한 연출(혹은 필력?)이 없다면 흥미를 계속해서 유지시키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얘기' 만 이어나면서도 꾸준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부터는 아이디어보다는 쌓이고 쌓인 내공이 필요하다고 봄.
단지 어떠한 거대 기업이나 세력이 혹은 매우 강력한 어떠한 개인이 말마따나 보이지 않는 배후에서 '악행'을 일삼는 것만이 음모론의 전부이고 모든 음모론이 그런 식으로 보여진다면 참으로 재미가 없기는 하겠죠.
하지만 음모라는 말을 좀 넓게 해석해 본다면 그것이 굳이 '악행' 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고 스토리는 단지 주인공이 (좀 더 직접적인 경로를 말하자면 독자나 관객에게) 알고 있는 정보를 얼마나 기술적으로 가려 주면서 궁금증과 흥미와 긴장감을 이어줄 수 있느냐 라고 볼 수도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럼 뭐 모든 스릴러물은 죄다 음모론이냐 라는 식으로도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상 이것은 반전을 이끌어내는 가장 통속적이면서도 동시에 강력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통속적이라거나 상투적이라는 건 뭐...뒤집어 말하자면 그만큼 자주 사용됬을만큼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구조라는 소리겠죠.
그리고 SF라는 장르가 주로 인식의 변화라던가 상식을 뒤집는 식으로 다소 황당한, 뒤통수를 때리는 생각의 전환을 자주 보여주게 되는데 그런고로 역시 반전이 자주 쓰이게 되고 역시나 음모론이 힘을 얻게 되는 듯.
자연스럽게... 흠. 자연스럽게라는 말의 정의가 좀 애매모호하긴 합니다만 음모론이 진행되면서도 얼마든지 자연스러운 전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음모론의 구조는 이러저러한 전체적인 틀을 제시하는 것이지 개연성 자체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죠.
자연스러움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들만 일어나는' 이라고 해석하게 된다면 그 이후가 어떻게 될지 다 예측되는 지루한 이야기가 되거나, 그것을 '우연히 이렇게 되어서 저렇게' 되는 식으로 이끌어 간다면 그야말로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을 주게 됩니다.
여튼간 음모론 그 자체는 유치하지도 재미를 반감시키지도 부자연스럽지도 않다고 봅니다. 그 크기도 목적도 음모의 주인공도 가지각색이 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음모가 숨겨져 있었으나 사실은 '악한' 무언가가 아니었던 경우. (소설이라면...'유년기의 끝' 정도?)
극단적인 경우 '아무런 음모가 없었는데도 음모가 있었던것처럼' 의 방식도 가능하겠죠. (예를 들면 영화 '더 게임' 과 같은 경우? )
무찔러야 할 대상이 분명하고 선악이 명확하게 갈려 있다면 확실히 이야기를 이해하기는 쉽겠지만... 그것이야말로 통속적이고 단순한 구조이기 때문에 오히려 굉장한 연출(혹은 필력?)이 없다면 흥미를 계속해서 유지시키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얘기' 만 이어나면서도 꾸준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부터는 아이디어보다는 쌓이고 쌓인 내공이 필요하다고 봄.
2008.03.19 15:43:34
선악이 분명치 않는 음모론~ 소설도 꽤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즉 마지막 반전으로 많이 쓰이더군요....
거대"악" 이라 생각했던것이 사실은 대국적"선" 었다는설정...
수억을 살리기위해 몇백이죽었다는....물론 그몇백에 주인공의 친지가 들어있겠죠
즉 마지막 반전으로 많이 쓰이더군요....
거대"악" 이라 생각했던것이 사실은 대국적"선" 었다는설정...
수억을 살리기위해 몇백이죽었다는....물론 그몇백에 주인공의 친지가 들어있겠죠
2008.03.19 15:43:34
SF 장르가 인식을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뒷통수를 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음모론을 애용한다는 의견에 동감입니다. 게다가 음모론이란 건 대개 거대한 계획을 숨겨두기 때문에 인류를 대상으로 한 실험 등과 어울리기 쉽죠.
저 역시 음모가 한 집단, 그것도 그 중에 몇몇 개인의 야망 때문이란 건 좋은 소재가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인공이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혀 좌절하게 되고, 소설이 너무 암울해질 겁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세상살이'는 주인공이 깨부술 수 없는 대상이니까요. 진지하게 세상을 고찰하고 싶다면 쓸만한 소재지만, 신나게 즐길 만한 이야기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요.
※ 다수를 살리기 위한 소수의 희생은 흔히 나오는 이야기입니다만. 그걸 선이라고 보는 건 좀 그렇더군요. 악당에게 뭔가 멋진 이유를 가져다 붙이려는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유치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음모가 한 집단, 그것도 그 중에 몇몇 개인의 야망 때문이란 건 좋은 소재가 아니라고 봅니다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주인공이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혀 좌절하게 되고, 소설이 너무 암울해질 겁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세상살이'는 주인공이 깨부술 수 없는 대상이니까요. 진지하게 세상을 고찰하고 싶다면 쓸만한 소재지만, 신나게 즐길 만한 이야기에서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요.
※ 다수를 살리기 위한 소수의 희생은 흔히 나오는 이야기입니다만. 그걸 선이라고 보는 건 좀 그렇더군요. 악당에게 뭔가 멋진 이유를 가져다 붙이려는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유치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