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커맨더를 하면서 가끔 소름돋게 만드는 근접전형 멕에 대해 짧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실제 전쟁이었으면 능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나가 떨어졌겠지만 적어도 게임 속에서는
나타나기만 하면 분위기를 공포스럽게 만드는 녀석들이었습니다(적어도 제겐)


1. 헌치백 & 헌치벡 IIc
-상자같은 디자인과 흐느적거리면서 뛰어다니는 모양새로 처음엔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쾅!하는 소리와 함께 노란 침덩이가 발사되고, 아군멕
들은 하나 둘씩 해드샷을 맞고 조종사들은 저세상으로 가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느리다고 얕봤다가 의외로 뛰어오는 속도가 상당해서 매드캣마저 무릎을
꿇었던 적도 있었으며, 꼭 결정적일 때 나타나서 해드샷 아니면 다리를 못쓰게
만드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 후론 일점사 0순위.

→멕커맨더 2
-별다른 특징이 없는 멕이 되버렸다. 근접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LRM이 강한 멕
커맨더2에서는 오히려 나와주면 반가운 녀석이 됐다. 다가와서 헤비 오토캐논 한
방 쏘지도 못하고 아군의 LRM의 먹이만 될뿐이다.

2. 토르
-항상 헤비 오토캐논을 갖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근접전만 놓고 보면 항상 위
협적이지는 않다. 더구나 아군의 화력이 강할 중후반에 주로 나오기 때문에 각개
격파를 이용하면 화력전에서 밀리지도 않는다. 다만 가끔 헤비오토 캐논을 갖고
나와서 위협할 때는 상당히 위험한 멕이 된다. 특히 이 녀석에게 마사가리와 토르
가 잡혔을 때는 죄없는 컴을 부술 뻔했다.

→멕커맨더 2
처음봤을 때 솔직히 토르가 아닌 다른 멕인줄 알았다. 어쨌든 위협적이지도 않고
무장공간도 그저 그렇고, 차라리 캐터펄트를 내보내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 하지
만 뛰어다니는 모습은 귀여우니... 어깨에 김밥은 왜 얹고 다녀-_-

3. 노바캣
-이 녀석만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노바캣은 에너지 무기 계열 멕인데도 불구,
그 생각만 하고 상대했다가 전력의 상당수를 잃었다. 속도도 빠르고 오로지 근접전
무장만 갖춘데다가, 헤비 LB-X 오토캐논을 2개나 달고 다니는 것이다(LB-X가 무슨 뜻
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무서운 의미임이 분명하다ㅡㅡ)

뒤뚱 뒤뚱 달려와서는 최소한 아군 멕 한 대는 잡고 죽는 무서운 멕이었으며, 내가
쓸 땐 이상하게 성능발휘를 못했던 멕으로 기억된다(에너지 계열 멕이라고만 알았지,
에너지 무기는 약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전용'을 무시하고 평이한 무장을 했던 것)

게다가 나중에야 알았지만 장탄수 15발짜리 헤비 오토캐논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탄약을 보유한 헤비 LB-X 오토캐논은, 탄약 숫자를 세면서 싸우다가
내 수학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기도 했다(무심코 무기 설명을 읽다가 경악했다)

더군다나 이제는 한술 더 떠서 헌치백과 콤비를 이루어 튀어나올 때는 잠깐 ESC를 눌러
마음을 가다듬어야 했다. 돌이켜보면 이 친구가 짧고 할만하니까 끝났던 서막 행성 임무
를 알차게(?)만들지 않았나싶다.

→멕커맨더 2
나왔으면 했지만 안 나왔다. 다만 1편과 같은 무장을 하고 나왔다면 그다지 효과적이
지는 못했을 것이다. 물론 에너지 계열로 무장했으면 위협적이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