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사자샘의 일곱 원수]중 한 명인 아우구스트 사무엘 봐렌의 기함.
봐렌은 말할 필요도 없는 로엔그람 왕조의 우수한 장군으로서, 다양한 전선에서 용명을 떨쳤다. 이 함은 봐렌과 함께 했으며, 제 2차 란테마리오 회전에서는 두 발의 직격탄을 받고, 공전기 격납고와 함교 하부를 손상하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이 함의 외관의 특징으로서는, 함저부에 있는 큰 손톱모양의 장치다.
이것은 일종의 착륙 장치로서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퀸멜 사건] 이후, 지구 토벌시 히말라야 산맥에 착륙할 때 사용되었다.
(대기권 돌입·강행 착륙이라고 말하는 제국군 함정의 설계 사상을 현저하게 비춰주고 있다.)
함미부에 위치한, 외관상 장식용의 수염모양의 돌기는 대기권 돌입시에는 접어진다.

이 함은 재미있는 일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 것은 지구를 방문했던 양 웬리의 양자이자 후에 이제르론 공화국 총사령관의 자리에 오르는 소년, 율리안 민츠가 탑승했다는 이야기다.

<<함명의 유래>>

불도마뱀의 이름이다. 이 도마뱀은 상상속의 동물이며, 중세의 문헌에도 등장한다. 불속을 걷고 불을 끄는 힘을 가졌으며, 맹독을 가지고 있다.    
  
-참고:  
  
살라만드라는 불 속에 사는 조그만 용이라고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일 왕립 아카데미사전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 껍질이 짙은 검은 색이며 윤기가 흐르는, 노란 대칭형 반점이 군데군데 수놓아져 있으며, 곤충을 잡아먹는 양서류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종류 중에서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진 것은 우화적인 요소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살라만드라라는 동물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서 놀라는 독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플리니우스는 '박물지'의 제10권에서 살라만드라의  몸은 지독하게 차가워서 그의 몸이  닿기만 해도 불이 저절로  꺼져버린다고 밝혔다. 그는 살라만드라가 요술쟁이들이 준 이러한 특성을 진짜로 가지고 있다면 화재를 진압하는 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 21권에서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제11권에서는 날개가 달리고 발이 네 개인 피랄리스, 또는 피라우스타라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키프로스의 용광로 속에서 살고 있다는 이 동물은 공기중에 나와서 날아다니면 금새 떨어져서 죽고 만다고 한다.
살 라만드라에 대한 두 번째 신화는 이처럼 잊혀진 동물의 신화와 서로 연결된다.
피닉스가 육신의 부활을 증명하려는 신학자들과 연결되면, 살라만드라는 불 속에서도 육신이 버틸 수 있다는 실례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神國論)' 제11권에서는 "육신이 불길 속에서도 영원할 수 있다면"이라는 소제목의 글이 있다.
  
"원기왕성하게 살아 있는 인간의 육체는 죽음과 함께 해체되어 용해되지 않고, 영원히 불길 속에서 고통을 받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보여주어야만 할까? 그런 사람들은 우리가 신은 전지전능한 능력이 있다라고 이
야기하는 것조차 탐탁치 않게 여기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어떤 직접적인 예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불 속에서 살면서 괴로움을 받는 타락한  동물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시인들은 살라만드라나 피닉스를 수사학적으로 이용하였다. "사랑과 아름다움의 힘"을 노래한 '스페인의 파르나소스' 제4권에서 케베도는 이렇게 읊었다.
  
"너울대는 불길 속의 피닉스에게 진실을 이야기하였네.
나 역시 불길 속에서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나는 증명하리라, 불의 활력을,
그리고 그것은 만물의 아버지이며 후계자가 있음을.
  
진실을 왜곡하는 차가운 살라만드라를
나는 감히 지키려고 하였네.
나의 가슴은 갈증을 마시며
불길 속에서 살고 있다네, 아무 느낌 없이."
  
12세기 중반, 왕중왕인 아비시니아의 프레스터 존이 비잔틴 황제에게 보냈다는 엉뚱한  편지가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 돌기 시작하였다. 기적들에 대한 목록인 이 서한에는 금을 캐는 괴물처럼 생긴 개미와, 돌로 된 강,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들로 가득 찬 모래 바다, 왕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비쳐주는 거울, 에메랄드가 박힌 왕의 정치적 투명성을 부여하는 혹은 밤을  밝혀주는 돌멩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이 편지의 한  구절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우리들의 왕국에는 살라만드라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살라만드라는 불 속에서 살며 누에고치를 만드는데, 왕궁의 귀부인들은 이것을 이용하여 실을 잣아서 천을 짜거나 옷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이 실을 씻거나  깨끗이 빨기 위해서는 불 속에 던져야 한다."

깨끗이 빨기 위해서는 불에 던져야 하는 불에 타지 않는 천조각에 대해서 플리니우스(제19권 4절)와 마르코 폴로(제1권 39절)가 언급하였다.
마르코 폴로는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살라만드라는 물질이지 동물이 아니다.""
처음에는 그의 이야기를 믿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많은 사기꾼들은 석면으로 만든 천을 살라만드라의 가죽으로 만든 것처럼 팔았다.
그런데 이 천은 살라만드라가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 역할을 하였다.

벤베누토 첼리니는 '벤베누토 첼리니의 생애'라는 책에서 다섯 살 때 불 속에서 조그만 동물이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이야기하였다. 그것은 도마뱀을 닮은 것이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께서  살라만드라라는 동물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쉽게 볼 수 없는 놀랄 만한 광경을 잊지 말고 기억에 새기도록, 아버지는 그를 때려주었다.

연금술에서 살라만드라가 상징하는 바는 불의 정령이다. 키케로가'자연과학'이라는 책 제1권에 수록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에서 왜 인간이 살라만드라를 믿는지 그 이유가 나온다. 시칠리아의 의사였던 아그리겐툼의 엠페도클레스는 "사물의 뿌리"가 되는 네 가지 요소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였다. 그는 부조화와 사랑으로 인한 네 가지 요소의 결합과 분해가 우주의 역사를 만들어낸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죽음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라틴 사람들이 "요소"라고 불렀던 "뿌리"의 분자가 있을 뿐이고 이것들이 서로 분리되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네 가지 요소는 불과 흙, 공기와 물이다. 이것은 창조되지  않는 것이며 서로 비슷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요즘 우리는 이 원리가 거짓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혹은 알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이 원리가 거짓된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혹은 잘 알고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 원리가 귀중한 것이고  일반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인정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이 세상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그리고 신와  일반적인 상상력 안에서 영원히 살아 있는 네 가지 요소는 긴,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라고 테오도르 곰페르츠는 적었다.
엠페도클레스의 원리는 이러한 네 가지  요소의 균형을 요구한다. 따라서 만일 흙이나 물로 된 동물이 있다면,  당연히 불로 된 동물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학의  존엄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살라만드라가 있어야만 한다. 다른 항목에서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떻게 공기로 만들어진 동물을 상상해내는가를 보게 될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살라만드라가  불을 먹고 살며, 그 불이 껍질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주었다고 믿었다.

+아비시니아 : 에티오피아의 옛 이름.

+프레스터 존 : 중세에 아시아 혹은 아프리카에서 강대한 크리스트교 국가를 건설했다고 전해지는 전설상의 왕. 마르코 폴로에 의하면 아시아에서는 타타르의 왕 우르칸에 해당되고, 아프리카에서는 14세기 혹은 15세기의 에티오피아의 왕에 해당되는 듯하다고 한다.

+첼리니(1500-71) : 이탈리아의 조각가, 금속공예가, 문학자, 르네상스 후기의 피렌체파에 속한다. 미켈란젤로의 제자이다. 파란만장하였던 자신의 생애를 기록한 자서전 '벤베누토  첼리니의 생애'를 썼는데, 이것은 영국, 독일, 프랑스에 번역됨으로써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의 생활을 알려주는 작품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아그리겐툼 :  "아그리젠토"의 옛  이름.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 나서안에 위치한 옛 도시이다.

+엠페도클레스(기원전 493?-기원전 433?) :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우주의 만물은 불생(不生), 불멸, 불변인 4원소, 즉 물, 불, 흙, 공기로 이루어지며 이것들이 "사랑"과  "미움"의 힘으로 결합하고 분리하여 여러 가지 사물이 태어나고 멸망한다고 주장하였다.

+곰페르츠(1832-1912) : 독일의 철학자, 고전학자. 'J.S. 밀 전기' '고대 철학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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