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AvP>에 등장하는 프레데터의 무기 중에는 수리검 모양의 투척 무기가 있습니다. 마치 별처럼 사
방으로 칼날이 뻗친 모양인데, 던지면 대상을 베고 프레데터에게로 돌아오죠. 또한 근접전에서 단검처
럼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용법으로만 따지면 원반, 그러니까 디스크와 다를 게 없습니다. 원반 역시 던
지면 대상을 베어내면서 돌아오고, 상대와 격투를 벌일 때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폴 앤더슨에 따르면, 이 별침 모양의 무기는 또 다른 형태의 원반이라고 합니다. 원반을 등장시키고 싶
었는데, 너무 단순하게 생긴 나머지 모양새를 좀 고쳤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그다지 긍
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원반의 원래 형태도 나쁜 편은 아니었고, 바뀐 모양도 별로 색다를 게
없기 때문입니다.

원반이 단순하게 생겼다는 말이 맞긴 합니다. 그저 양쪽 가장자리가 둥글게 뚫린 원반이죠. 그러나 이
러한 단순함은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것이 최고다'라는 말도 있듯이 적어도 원반의 디자인
은 유치하거나 생뚱맞지는 않거든요. 거기다가 새로운 별침 모양의 원반은 기존의 인자 등이 사용했던
수리검과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참신함이 부족하지요. 프레데터라는 캐릭터의 개성을 죽여버리
는 디자인이라고 할까요.

솔직히 새로운 원반을 멋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건 프레데터다워서 그런 게 아닙니다. 다른 인자
캐릭터 등의 이미지가 새로운 원반에 겹쳐져서 그렇지요. 예전의 그 원반이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
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위~잉'하는 특유의 기계음과 플라즈마 불빛을 다시 볼 수 있었다면, 재미와 함께
향수도 느낄 수 있었을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