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상당히 강경하게 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전면전이라도
불사한다는 의견이 80%에 달한다고 하지요?

하긴, 눈 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누구나 분노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
지만 이성적인 목소리를 나올 수가 없는 것일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사건의 진범이 조금 나중에 밝혀졌으면 합니다. 당장
밝혀진다면 그가 누구건 그를 처치하기 위해서 미국은 어떤 짓이라도 할테니까요.

하지만, 1 년, 아니 1 달만 지나도 이성적인 목소리가 지나친 짓은 삼가하게 해 주
지 않을까요?

만약, 뭔가 일을 저지르고 난 후에는 이미 늦게 됩니다. 그 후에는 아무리 후회를
해도 본래대로 되돌릴 수가 없지요.

더욱이 미국은 대국입니다. 대국의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지요. 전
세계를 파멸시키고 난 후에 ' 이 빌어먹을 세상이 망가진 것은 전적으로 그들의 잘
못 만은 아니었다. '라고 위로해 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어떤 감정이건 그 감정 만으로 가득차 있을때는 절대로 결정을 내리지 말라고 합니
다. 분노로 가득차건 슬픔으로 가득차건, 혹은 기쁨으로 가득차건, 이러한 지나친
감정은 이성적인 판단에 나쁜 영향을 주고 맙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부시 대통령은 그 점에서 미국 대통령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인지
도 모르겠군요. 물론 국민 여론을 생각한 것이겠지만, 테러범을 보호하는 자를 가리
지 않겠다는 말은 미국 대통령이 할만한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탐 클랜시의 뛰어난 재능을 인정하며, 그의 식견에 탐복하게 됩
니다. 신문에서는 파이널 디시젼의 내용이 이번 사건과 비슷하다고 하지만 솔직히 자
폭 테러의 상황이나 전개 등은 탐 클랜시의 ' 적과 동지 ' 쪽이 훨씬 비슷합니다.

그리고, 공포의 총합(The Sum of All Fear. 베카의 전사들 이라는 제목으로도 나왔음.)
이라는 소설에서 지금의 미국 분위기와 똑같은 장면이 전개되지요.

이 소설 속에서 미식축구 슈퍼리그 경기에 맞추어 핵테러가 발생합니다. 이를 러시아의
짓으로 오인한 대통령과 국가 안보 보좌관에 의해 3 차 대전의 직전에 이르게 되지요.

테러라는 것이 밝혀진 이후, 붙잡힌 테러범들의 입에서 그들을 지원하는 사람의 이름
이 나오고 대통령은 그가 살고 있는 도시를 날려버리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나, 핵
공격시의 2인 확인 제도에 의해서 대통령에게 확인을 부탁받은 잭 라이언은 확인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대통령의 정신 상태에 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합니
다. 그리고 그에게 뭔가 말하려는 대통령에게 이렇게 쏘아 붙이죠.

' 당신이 그 도시를 절단내려고 한 이유는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이었소.게다가 자존
심이 상했고, 그래서 복수를 하고 싶은 거요. 누구든 당신을 우습게 보지 말라고 경
고하고 싶은 거지요?
사람을 죽이려면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이 사건을 꾸민 자를 죽
일수는 있겠지만, 그 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무고한 사람을 수십만 명 죽이는 일
따위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

지금의 미국에 필요한 것은 이렇게 이성적인 목소리가 아닌가 합니다.


p.s) 하지만, 몇몇 사람들의 기뻐하는 반응은 더 못 보아 주겠더군요. 아무리 증오스
러운 적이라 해도 그런 순간에 만큼은 인간으로서 일단 애도를 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축제라면서 기뻐했다는 팔레스타인들을 생각하니,그들이 독립을 못하는데 당연
하다고 느끼겠더군요. 지금의 꼴을 그들 스스로 자처했다는 말도 이해됩니다.

증오스러운 상대가 처참한 일을 당한다면 우선 기뻐하는게 인간의 근본이겠지요.
하지만, 최소한의 지켜야 할 예의라는 것이 있는 법입니다. 1만이 넘는 사람들의 무
고한 죽음을 기뻐할 정도로 도덕도, 예의도 없는 자들이라니...

ps2) 어쩌면 이 자들이 꾸민 일은 세상을 멸망시키는 전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이 분노해서 복수를 하기를 바랬고, 그 복수로 인해서 세계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를
바랬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그 자들은 사람을 죽이고 전쟁을 일으키려 한 죄로
이슬람식 재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들은 코란에 의해 살인자로서 길거리에서 언월도로 처형되어야 합니다. 미국의
재판장에서 변호사의 무의미한 연설을 들으며 배심원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되는,그
리고 항소가 몇번이고 이어지는 일은 이번 일에 적합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들은 바로 지금 그들이 말하는 법에 의해 처형되어야 하고, 그래서 이러한 만행
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바로 그것이 이 세상을 위해서 올바른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211.216.221.41 vonmusel: 하지만 님은 한가지 사실을 잊고 있는게 아닌가 모르겠네요.. 우리는 그사람들이 처한상황과 그들의 심정을 알지 못합니다...그들은 50년이 넘게 쌓인 증오가있죠. 그들은 눈앞에서 가족이 피살되는걸 보고살아온사람들입니다.그런 그들에게 진정하라고 하는건 무리가 아닐까요. [09/13-22:09]
211.195.69.89 pyodogi: [표도기] 진정이 아니라, 그 장면을 보고 좋아하더라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래서야 세상이 어찌돌아갈지. 게다가, 그 장면을 보고 축제를 벌이는 것은 그들로서도 얻을게 없는 일이지요. [09/14-04:45]
211.195.69.89 pyodogi: [표도기] 팔레스타인이 그런 식으로 행동했기에, 그들이 어떤 주장을 해도 세계 여론이 그들에게 동정적이 될 수 없는 겁니다. [09/14-04:45]
211.216.221.41 vonmusel: 인간이기 때문에 지켜야 할도리를 오히려 못지키는 경우가 더많죠. 그들이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그들로서는 미국이 그런 피해를 입은게 기뻐할일일수도 있다는거죠. 그들은 미국을 적으로 보고있을테니까요. [09/14-10:47]
211.216.221.41 vonmusel: 또그런일이 아니더라도 팔레스타인은 세계여론의 동정을 못받고 있습니다. 그게 그들의 잘못이라고 보십니까? 그들이 한 테러는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왜 이스라엘과 미국이 저지른 만행은 숨기는거죠? 어쨋든 애꿋은 사람들만 불쌍하게 됬군요. [09/14-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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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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