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사용하는 유도형의 탄환 무기의 경우에는 대개의 경우 날개를
사용해서 방향을 조정합니다. 말하자면,비행기가 방향을 바꾸는 형식으
로 바꾼다고 해야 겠군요.

그러나, 우주 공간에서는 공기가 없으므로 이러한 방식의 사용은 불가능
합니다. 우주공간에서 방향 전환을 하려면 필연적으로 힘이 가해져야 하
는데, 이를테면 로켓 추진 등이 필요합니다.(또는, 동체에서 핀을 분리시
키는 식으로 무게를 버리는 방식이거나.)

다시 말해 우주 공간의 유도형 무기는 뭔가 추진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지요.

탄막을 치는 대량 발사 무기의 경우는 어느 정도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거리가 멀어지면 피하기 쉬운 것은 마찬가지가 됩니다.(10명
의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타자를 향해 던지면 이를 피하기는 어렵지만, 외
야에서 던진다면 이를 피하기는 쉬운 법이지요.)

우주 공간에서 질량 병기는 상당한 강점을 갖지만, 무기의 속도에 제한이
있다는 문제점을 갖습니다. 지나치게 먼 거리에서는 무기가 명중할때까지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죠.(이를테면, 마하 10으로 발사한 레일건이라고 해
도, 10km 밖에 있는 물체에 명중하기까지에는 30초 정도가 걸립니다. 즉,
이 레일건은 30초 뒤의 물체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쏴야 한다는 말이 되죠.
은영전 만화책(소설/애니에서는 등장 안함)에서는 양 웬리가 적의 움직임
을 예측해서 레일건을 미리 쏘게하는 장면이 있는데, 천재 점술가가 아닌
한 이런 마술은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은영전에 등장하는 함대 진형의 폭
이 100km라고 하고, 함대의 이동 속도가 마하 10이라고 하면 함대가 한
지점을 지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0초. 이 장면에서는 아예 보이지 않는
곳(레이더로도 탐지되지 않았음)에 있는 적에 대해서 발사한 것이므로,
그 거리가 1000km 쯤 떨어져 있다고 가정하면, 양 웬리는 3000초(50분)
뒤에 도착할 탄환을 정확히 명중시켜야 한다는 가정이 됩니다. 그 함대가
정확히 그 지점을 지나간다고 해도 레일건이 스치고 지나갈 확률 조차 1/10
이하. 그나마 조금이라도 방향이 틀리면 맞을 확률을 지극히 작은 수준으로
줄어들고 맙니다. 그야 말로 신기...라고 할 수 밖에요.


때문에 우주 공간에서 지나친 원거리라면 빔이나 레이저 등의 무기가 훨
씬 효율적이며, 미사일 등의 무기도 괜찮습니다.(단, 행성이나 항성, 기지
등의 정지된 물체에 대한 대량 파괴 목적에서는 질량 병기 쪽이 좋습니다.)

빔은 방식에 따라 속도에 차이가 있으니 일단 제쳐두고, 레이저는 초속
30만 km로 날아갑니다. 10km 밖의 물체 따위야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명중시킬 수 있습니다.(3/10만 초(0.00001 내에 눈을 깜빡일수 있다면
하는 말이지만.) 3000km 쯤 떨어진 거리라고 해도 1/100초 만에 도달합
니다. 게다가 주변에 강력한 중력장이 있거나 하지 않으면 휘어지지도 않
습니다. 미래의 뛰어난 화기 관제 장치를 생각하면 명중하지 않는게 이상
한 일이겠지요?(그렇다고 레이저를 쏠때 진동이 있는 것도 아니며, 바다
의 전함처럼 풍랑에 흔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현재의 화기 관제 장치라고 해도 수km 떨어진 물체를 순식간에
조준할 수 있습니다. 미래라면 게다가, 빛의 확산이나 방해물이 전혀 없
는 우주에서라면 수십 km 떨어진 물체를 조준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수십 km 떨어진 거리에서는 아주 미세한 차이만으로도
빗나갈 수 있지만 미래 세계의, 그것도 진동이 없는 우주에서의 포격전
입니다. 정확한 명중이 불가능하지 않겠지요.
(그런점에서 건담의 모빌 슈츠가 전함을 상대로 근접전을 벌일 수 있다
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 이들 모빌 슈츠는 전함에 접근
하기 전에 이미 파괴되어야 합니다.)

미사일 역시 괜찮겠지요. 다만, 원거리라면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문제입니다만. 미사일의 속도를 최대로 높여서 마하 20쯤 된다고 하면
(이 속도로 발사하고 비행하려면 연료 낭비가 심각함.) 10km 떨어진 거리
에는 150초 정도에 도착합니다. 더욱이 미사일은 목표를 조준하고 그 목표
를 향해서 계속 전진하는게 가능하고, 우주 공간에서는 처음에 가속시, 그
리고 방향 전환시에만 추진을 하면 되므로 명중율도 높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미사일이라면 사실상 질량 병기가
된다는 점입니다. 굳이 화약을 넣지 않아도 적함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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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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