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화두로 떠오른 시기가 90년대 중반이긴 했지만, 인터넷이 일반 생활의 한 부분으로 다가왔던 시기를 꼽으라면 2000년 전후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기에 ADSL 기반의 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이 증가하였고 요금 역시 정액제라 접속 시간에 부담을 덜 수 있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인터넷 커뮤니티 활성화도 그 시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20년 정도가 흘렀습니다.

초기엔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었겠지만, 결국 인터넷은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90년대만해도 인터넷을 사용하면 컴퓨터 전문가나 '컴덕'들 취급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인터넷 문화가 보급된지 20년이면 그렇게 짧은 기간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일부 인터넷 문화나 분위기는 그릇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뉴스 사이트 등에서 보이는 악성 댓글, 특히 연예인 같은 유명인의 SNS에 악성 댓글을 다는 것도 그렇고 어떤 이슈가 생기면 일단 제대로 진상이 알려지기 전까지 기다리지 않고 욕설이나 비난부터 하고보는 분위기, 자신과 성향이 다른 데에 대해 폄하나 비난부터 하고 보는 분위기(물론 이를 악용해 사람들을 도발하는 악성 사용자들도 있긴 합니다, 소위 어그로라고 불리우는...), 욕망에 치우친 나머지 기본적으로 인간적인 윤리마저 내다버리는 모습(대표적인게 바로 n번방...) 등.


물론 인터넷은 현실 사회의 또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 편으로 인터넷을 그릇된 방법의 스트레스 해소 공간이나 남을 괴롭히거나 짓밟으려는 욕망의 충족을 위한 공간으로 악용되는 현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성숙한 인터넷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만, 인터넷 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헤아리고 노력해서 뿌리뽑는 건 어려워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기나긴 시간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보입니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인해 여러 편리함이나 즐거움의 요소들이 늘어나긴 했습니다.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쇼핑이나 민원 처리가 가능해졌고 사람들과의 원거리 화상 대화나 회의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유튜브나 트위치 등의 서비스는 기존의 TV 방송이 보여준 단방향 형태와 다른 양방향 형태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음악이나 영상, 게임도 일일이 디스크를 넣을 필요 없이 곧바로 즐길 수 있습니다. PC뿐 아니라 TV, 전화기, 그 외 가전제품들 역시 인터넷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마음놓고 외출이 어려워진 상황에 온라인으로 여려가지 일을 처리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방법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20년 후의 인터넷 세상은 과연 어떻게 다가올지 섣불리 상상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20년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졌다는 게 느껴지는 만큼 20년후엔 지금의 인터넷 분위기나 문화와 크게 다른 모습이 다가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물론 그로 인한 부작용은 없거나 최소화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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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정치보다는 덕질에 몰입하는 게 건강에 좋을 것 같구먼유... = ̄ω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