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작품 게시판 - 영화/애니/만화/소설/드라마/다큐멘터리
슈퍼 로봇 이야기, 괴수/괴인/초인 이야기 외에... 다양한 작품과 장르를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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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hFM8akm9a4
넷플릭스에서 10부작 SF 미니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리처드 K 모건이 2002년에 발표하여 필립 K 딕 상을 받은 원작을 기반으로 하고, 우리에게는 로보캅(2014)로 친숙한 조엘 킨나만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불필요하게 적나라한 폭력 묘사 및 전신누드로 인해 거부감을 느꼈는데 10화까지 다 보고 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래도 차근차근 복선을 깔아서 후반까지 끌어갔구나. 하지만 등급을 낮출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도를 명확하게 제시하지는 않지만, 식민행성 개척이 가능한 미래, 모든 아기는 태어나고 1년이 지나면 저장소(Stack)라는 작은 원형의 회로를 경추에 삽입받습니다. (대체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장소는 그후 모든 기억을 저장하고 육체가 죽더라도 저장소만 멀쩡하면 다른 육체에 이식하여 한 번 더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육체적인 사망외에 저장소가 파괴되어 부활을 못하는 '완전사망(Real Death)'라는 용어를 구분하여 씁니다.
주인공인 타케시 코바치는 과거 '엔보이' 라는 반정부 무장그룹의 일원이었다가 체포되고 의식보류(육체에서 저장소를 적출)형을 받게 되었으나, 250년후 새로운 육체로 깨어나게 됩니다. 어마어마한 부자로 정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로렌스 뱅크로프트가 자살로 보이는 사망을 하였는데, 다시 부활한 뱅크로프트는 자신이 자살을 했을리가 없고, 만약 자살을 했다면 이렇게 허술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밝혀달라고 합니다. 막대한 포상금과 완전사면을 댓가로...
한글 자막의 문제인지, 드라마 자체가 불친절해서인지 보다보면 툭툭 나오는 새로운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합니다.
새로운 용어에 대해 스포일러를 피하는 수준에서 정리해 봅니다.
- 저장소(Cortical Stack) ; 작중에서는 저장소(Stack)이라고 부르는데 위에 설명했듯, 1살 이후 모든 기억을 보관하고 있어서 저장소만 멀쩡하면 새로운 육체로 이식도 가능하고, 가상현실로 투입도 가능합니다.
- DHF(Digitally Human Freight) : 한글 자막에서도 DHF 라고 하고 있습니다. 저장소에 저장되는 기억과 자아를 의미합니다. 종교적인 의미에서의 '영혼'과는 조금 다른 취급을 받습니다.
- 니들캐스트(Needle Cast) : 자막에서도 니들캐스트라고 나옵니다. 식민행성간의 직접 이동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초광속 통신을 통해 DHF를 전송하여 반대편의 행성에 준비된 육체로 자아를 이동시키는 방법입니다.
- CTAC(Colonial Tactical Assault Corps) : 한글 자막에서도 CTAC 이라고 나옵니다. 식민행성의 치안 유지 및 무력행사를 위한 특수부대로, CTAC 대원들은 항상 식민 행성들로 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니들캐스트를 통해 새로운 육체로 전송되어 깨어납니다.
- 므두셀라(Meth) : 무지막지한 부로 육체를 바꿔가며 수백년을 살아온 부유층들을 부르는 비속어. 보통 구름위까지 솟아오른 초고층빌딩에서 거주하고 활동합니다.
- 그라운더(Grounder) : 므두셀라와 반대되는 비속어로, 평범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저장소 이식을 통한 부활은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서민들은 한번 또는 두번 정도의 삶만이 가능합니다.
- 엔보이(Envoy) : 므두셀라와 같은 영생자들의 지배에 대해 저항하는 저항세력. 주인공인 타케시 코바치도 엔보이의 일원이었으며, 그가 깨어난 250년후에는 엔보이들은 진압되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엔보이들은 리더인 퀠에 의해 육감을 발달 시키고, 빠른 상황판단을 할 수 있는등의 특수한 훈련을 받았는데, 뱅크로프트가 주인공을 부활 시킨 것도 그런 능력을 이용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 네오 카톨릭 : 작중에서는 종교, 네오-C 등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저장소를 이용한 부활을 반대하고 한번의 삶만을 강조하는 종교로 '저장소를 이용한 육체 부활 센터' 앞에는 늘 이 종교의 신도들이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네오 카톨릭 신자들은 '코딩'이라고 불리는 (아마도 현재의 세례, 영세) 작업을 통해 저장소에 태그를 붙이게 되고, 해당 코딩이 있는 저장소를 다른 육체로 이식시켜 부활 시키는 것은 불법입니다.
- 653 법안 : 이 세계에서는 살인이 일어났을 경우 저장소가 파괴되는 '완전사망'이 아닌 이상, 사망한 자를 저장소 이식을 통해 부활시켜 범인을 지목하고 법정에서 증언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네오-C 신도들은 그것이 불가능한데, UN에서는 폭력에 의해 사망한 자는 네오-C 신도더라도 부활시켜서 법정에서 증언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653 법안입니다.
Live long and Prosper~
넷플릭스를 보는 입장에서... 고놈의 심의 좀 어케 시원하게 해결해주었으면...
(심의기관이 나름 적폐...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