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감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다.'라는 마음이라면, 자존감은 나에 대한 존중....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나다'라는 인식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학기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에게 바로 이 '자존감'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즐기고, 나 자신을 찾아라."


  요지는 이것이것이었습니다만,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생각보다 길어지더군요.


  "진짜 같은 짝퉁 팝니다."


  명동에서 보았던 광고 문구입니다. 큰 거리에 대문짝만하게 붙어 있는데 참 묘하더군요.


  브랜드 상품을 사는 건 좋습니다. 그것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말이지요. 하지만 단지 남이 보기 때문에, 남이 사기 때문에 '짝퉁'이라도 산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요.


  브랜드 상품이라고 남에게 뻐기면서도 사실은 '짝퉁'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으니, 솔직히 맘이 편할 것 같지 않습니다. 콧대를 올리며 "이거 xxxxx야"라고 말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짝퉁'이라는 생각이 가득할 테니까요. 그럴 때마다 마음이 작아지고 내 자신이 작아지겠지요.


  "나는 이런 브랜드 정품을 살 수 없는 바보야."라고 말입니다.


  남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 그것이야 말로 내 자신의 마음을 풍족하게 키우며, 자존감을 높여서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조이 SF 클럽을 운영하며 17년, 그리고 SF&판타지 도서관을 유지하면서 6년째, 나아가 강의를 10년 정도하면서 이제서야 '자존감'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내 자신의 자존감을 깨닫고 있습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아직 나 자신을 완전히 세우지는 못 했지만, "나는 나다"라는 인식은 나날이 강해지며,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강의에서 "자존감"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바로 올해가 처음입니다. 이제까지 저 스스로 "자존감"을 충분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결혼하고 2년째에 들어서면서 비로써 나 자신에 대해 조금은 생각하고 고민하며,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자존감"에 대한 메시지는 학생들에게 잘 전달된 느낌입니다. 저 자신 목소리에 힘이 있는 것을 느꼈으며, 학생들의 관심을 깨달았으니까요. 고등학교까지 자존감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짓밟히며 살아온 학생들이기에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도 유래업이 자존감이 낮은 나라 사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획일적이고 전근대적인 교육 시스템을 이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왔다면 자존감을 조금씩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즐기고, 이를 통해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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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는 독서, 취미 이외에도 독서... 나 자신의 자존감을 찾아가면서 SF&판타지 도서관의 자존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도서관의 철학과 특성이 등장하고 있지요. 이제 조금씩 자신감이 생겨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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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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